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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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3일 주일

[(녹)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오늘 전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 사도직에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68년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를 결성하고 그해 주교회의에서 대림 제1주일을 ‘평신도 사도직의 날’로 제정하여, 평신도 사도직의 사명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였다. 그 뒤 1970년부터 연중 마지막 전 주일을 ‘평신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오늘은 연중 제33주일로 교회 전례력으로는 마지막 주일이며 평신도 주일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이 세상에서 평신도로서 그리스도의 예언직, 왕직, 사제직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예레 29,11.12.14
나는 재앙을 내리려 하지 않고 평화를 주려 하노라. 나를 불러라, 그렇게 하면 너희 청을 들어주고, 사로잡힌 너희를 도처에서 되돌아오게 하리라.

본기도

주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언제나 모든 선의 근원이신 주님만을 섬기어 완전하고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여인이 칭찬을 받는다. 가장 훌륭한 이상적 여인상은 하느님에 대한 진실한 마음과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어질고 강인한 아내의 모습은 여성의 이상일 뿐 아니라 인간 모두가 지녀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제1독서).

죽음은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만나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갑자기 주님을 만나 당황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산고를 치르는 어머니를 통해서만 새 생명은 태어난다. 죽음이란 바로 영원한 생명을 위한 출산과도 같은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새 생명, 영원한 생명이 하느님 안에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제2독서).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재능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중요한 것은 각기 자기 능력만큼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달란트를 묻어 두는 사람은 마지막 날 단죄를 받는다. 이 호된 질책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 신앙인에게 게으름과 무관심은 금물이다. 애써 노력하여 많은 열매를 얻도록 해야 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어진 아내는 손을 놀리니 즐겁기만 하구나.>
▥ 잠언의 말씀입니다. 31,10-13.19-20.30-31
10 누가 어진 아내를 얻을까?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다. 11 남편은 넉넉히 벌어들이는 아내를 믿고 마음이 든든하다. 12 백년을 한결같이, 속썩이지 않고 잘해 준다. 13 양털과 모시를 구해다가 손을 놀리니 즐겁기만 하구나.
19 손수 물레질을 해서, 손가락으로 실을 탄다. 20 불쌍한 사람에게 팔을 벌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손을 뻗친다.
30 아름다운 용모는 잠깐 있다 스러지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찬을 듣는다. 31 그 손이 일한 보답을 안겨 주고, 그 공을 성문에서 포상해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7,1-2.3.4-5(◎ 1ㄱ 참조)
◎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는 복되도다.
○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 도를 닦는 자는. 수고의 열매를 먹고 살리니, 너는 복되고 모든 일이 잘되리라. ◎
○ 너의 집 안방에는 네 아내가, 마치도 열매 푸진 포도나무인 듯, 너의 상 둘레에는 네 자식들이, 마치도 올리브의 햇순들 같도다. ◎
○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로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내리시어, 한평생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게 하시기를 바라노라. ◎

제2독서

<여러분에게는 주님의 날이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데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5,1-6
형제 여러분, 1 그 때와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2 주님의 날이 마치 밤중의 도둑같이 온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사람들이 태평 세월을 노래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멸망이 그들에게 들이닥칠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해산할 여자에게 닥치는 진통과 같아서 결코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4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암흑 속에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에게는 그날이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대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자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깨어 있읍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5,4ㄱ.5ㄴ
◎ 알렐루야.
○ 나를 떠나지 마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으리라. 나를 떠나지 않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4-30 <또는 25,14-15.19-21>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4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돈 다섯 달란트를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16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17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가서 그 돈을 땅에 묻어 두었다.> 19 얼마 뒤에 주인이 와서 그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주인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22 그다음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와서 ‘주인님, 두 달란트를 저에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
24 그런데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주인님의 돈을 가지고 가서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6 그러자 주인은 그 종에게 호통을 쳤다.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사람인 줄로 알고 있었다면 27 내 돈을 돈 쓸 사람에게 꾸어 주었다가 내가 돌아올 때에 그 돈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28 여봐라, 저자에게서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쫓아라. 거기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봉헌하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주님을 사랑하며 살다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72,28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제게는 행복, 이 몸 둘 곳 주 하느님이외다.

영성체 후 묵상

지나친 욕심이 아니라면 능력을 발휘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는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멋진 선물은 하느님 나라를 선택할 수 있게 하신 자유 의지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신앙보다, 나의 의지로 선택한 하느님 나라는 무한한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것입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이 거룩한 성체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간절히 바치는 기도를 들으시고, 성자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파스카를 기념하여 거행하도록 명하신 이 미사로, 언제나 주님의 사랑 안에 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