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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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4일 주일

[(자)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오늘 전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2년,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날 인간과 그 생명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죽음의 문화’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시어 인간이 되셨으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소중한 하느님의 자녀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우리는 ‘인권 주일’을 맞이하여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가능성을 가진 귀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그냥 시간이 흐르는 것을 견디어 내는 것만이 기다림의 의미일 수는 없습니다. 그분을 맞이하고자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가 더욱 소중합니다. 그동안의 삶을 성찰하면서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고백하며 새롭게 사는 회개의 자세가 그중 하나입니다.

입당송

이사 30,19.30 참조
보라, 시온 백성아. 주님께서 백성들을 구원하러 오시리니, 주님께서 당신의 우렁찬 소리를 들려주실 때,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성자를 맞이하려는 저희를 천상 지혜로 비추어 주시어, 성자를 닮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를 위로하시는 주님이 곧 권능을 떨치며 오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제1독서). 베드로 사도는 약속에 성실하신 주님을,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이 되어 기다리도록 촉구합니다. 또한 우리만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도 우리가 회개하기를 기다리신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제2독서).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 예언의 말씀대로 권능을 떨치며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도록 죄의 용서와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아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0,1-5.9-11
1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 너희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2 예루살렘에게 다정히 말하여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졌으며, 자기의 모든 죄악에 대하여, 주님 손에서 갑절의 벌을 받았다고 외쳐라.
3 한 소리가 외친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4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5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 주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다.”9 기쁜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아, 너의 목소리를 한껏 높여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높여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너희의 하느님께서 여기에 계시다.” 하고 말하여라. 10 보라, 주 하느님께서 권능을 떨치며 오신다. 당신의 팔로 왕권을 행사하신다. 보라, 그분의 상급이 그분과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서서 온다. 11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4,9ㄱㄴ과 10.11-12.13-14(◎ 8)
◎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자애를 보이시고, 저희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 하느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나는 듣고자 하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당신께 충실한 이들에게,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정녕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구원이 가까우니, 우리 땅에 영광이 머무르리라. ◎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께서도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그 열매를 내어 주리라. 정의가 주님 앞을 걸어가고, 주님께서는 그 길 위에 걸음을 내디디시리라. ◎

제2독서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베드로 2서의 말씀입니다. 3,8-14
8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9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올 것입니다. 그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라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스러지며, 땅과 그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11 이렇게 모든 것이 스러질 터인데,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거룩하고 신심 깊은 생활을 하면서, 12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입니다. 13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4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3,4.6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
1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2 이사야 예언자의 글에, “보라, 내가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기록된 대로, 4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5 그리하여 온 유다 지방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6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7 그리고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우리의 회개를 참고 기다리시는 자비로우신 주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고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인권 주일을 맞이하여,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그 존엄성을 무시당하고 주님께 받은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사오니, 저희가 자신만의 고집과 편견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진리와 선을 추구하도록 도와주소서. ◎

3. 병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온갖 질병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고 하루빨리 나아서 가족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가진 것을 함께 나누며 주님을 찬미했던 초대 교회 공동체를 본받아 저희도 주님께서 주신 모든 선물을 나눔으로써 아름답고 풍요로운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

† 주님, 오직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며 청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겸손한 기도와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 자신의 공덕으로는 도움받을 자격조차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바룩 5,5; 4,36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영성체 후 묵상

기다림은 초조하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기쁨도 숨어 있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성탄을 통하여 우리가 참으로 기다리는 영광의 하느님을 맞이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