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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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3일 화요일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시칠리아 시라쿠사 태생인 루치아 성녀는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 때 순교하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으로 동정녀로 살고자 하였기 때문에, 약혼자의 보복으로 고발당하여 온갖 박해를 받고 마침내 칼에 맞아 순교하였습니다. 성녀에 대한 신심은 일찍부터 온 교회에 퍼졌고, 로마 전례 성찬 기도(제1양식)에 그 이름이 실려 널리 공경받고 있습니다.

입당송

보라, 이제 정결한 동정녀요 순결한 희생 제물인 용감한 처녀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어린양을 따른다.

본기도

주님,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의 전구로 저희 안에 믿음의 불이 타오르게 하시어, 오늘 그의 천상 탄일을 지내는 저희가 영원한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스바니야 예언자는 주님께 반항하는 이스라엘의 현실을 저주하며, 이스라엘이 주님의 이름만 믿고 안심하게 될 미래의 그날을 예언합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을, 아버지의 말씀대로 밭에 일하러 가겠다고 대답만 하고 가지 않는 둘째 아들로 비유하시고, 요한의 말을 믿었던 창녀와 세리들을, 처음에는 싫다고 하였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밭에 일하러 가는 맏아들에 비유하십니다(복음).

제1독서

<구세주의 구원이 모든 가난한 사람에게 약속된다.>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2.9-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불행하여라, 반항하는 도성, 더럽혀진 도성, 억압을 일삼는 도성! 2 말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주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기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 않는구나.
9 그때에 나는 민족들의 입술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모두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주님을 섬기게 하리라. 10 에티오피아 강 너머에서, 나의 숭배자들, 흩어진 이들이 선물을 가지고 나에게 오리라.
11 그날에는 네가 나를 거역하며 저지른 그 모든 행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리라.
그때에는 내가 네 가운데에서 거만스레 흥겨워하는 자들을 치워 버리리라. 그러면 네가 나의 거룩한 산에서 다시는 교만을 부리지 않으리라. 12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리라.
13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들 입에서는 사기 치는 혀를 보지 못하리라. 정녕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으며 풀을 뜯고 몸을 누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2-3.6-7.17-18.19와 23(◎ 7ㄱ)
◎ 가련한 이가 부르짖자 주님께서 들어 주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내 입에 늘 주님에 대한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이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들은 듣고서 기뻐하여라.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여기 가련한 이가 부르짖자 주님께서 들으시어, 모든 곤경에서 그를 구원하셨네. ◎
○ 주님의 얼굴은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맞서시니, 그들에 대한 기억을 세상에서 없애시기 위함이라네. 그들이 울부짖자 주님께서 들으시어,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
○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넋이 짓밟힌 이들을 구원해 주시네. 주님께서 당신 종들의 목숨을 건져 주시니, 주님께 피신하는 이는 아무도 죗값을 받지 않으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오소서, 주님. 지체하지 마소서.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요한이 왔을 때, 죄인들은 그를 믿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8-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녀 루치아에게 갖은 육신의 박해를 이겨 내게 하신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묵시 7,17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께서 선택된 이들을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일하러 가겠다고 하고서 가지 않은 둘째 아들보다는 처음에는 싫다고 하였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가는 맏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더 받든 아들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가겠다고 하고 일하러 간다면 얼마나 더 아버지의 뜻을 받든 아들이 되겠습니까? 예수님이야말로 그런 아드님이 아닐까요? 우리는 어떤 아들을 더 닮았습니까? 맏아들입니까? 둘째 아들입니까? 아니면 예수님입니까?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성녀 루치아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모든 박해를 힘차게 이겨 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