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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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1일 수요일

[(자) 재의 수요일(금식과 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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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사순 시기는 대죄를 범한 중죄인들이 공적으로 회개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죄인들은 속죄의 베옷을 입고 몸에 재를 뒤집어썼습니다. 마치 낙원에서 추방된 아담과 하와처럼 교회에서 쫓겨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속죄 의식을 마치고 예수 부활 대축일에 다시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러한 옛 예식이 오랫동안 잊혀 있다가 11세기에 이르러 재를 뿌리는 예식이 도입되었고, 이제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주님 성지 주일에 받아 보관했던 성지를 태워 만든 재를 머리나 이마에 받게 되는데, 이 재는 구약 성경이나 신약 성경에서 참회를 의미하였습니다. 교회는 이 재의 예식을 통하여 덧없는 이 세상의 삶보다 영원한 삶을 묵상하게 이끌어 줍니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 3,19).

오늘부터 가장 거룩하고, 은총이 더욱 풍부한 시기라 할 수 있는 사순 시기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회개와 참회의 시기이며, 부활을 준비하는 희망의 시기입니다. 사순 시기 동안 금식과 자선과 기도로써 우리의 삶을 깨끗이 하고, 하느님 말씀에 더욱 충실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지혜 11,23-24.26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주님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시며, 회개하도록 사람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시니, 주님께서는 저희의 하느님이시옵니다.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이 있으므로 참회식은 생략한다.>

본기도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의 보루로 진을 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언자 요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개를 외칩니다.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제1독서).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과 화해하기를 권고합니다. 바로 지금이 회개하기 좋은 은혜로운 때임을 강조합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자선과 올바른 기도, 올바른 단식을 가르쳐 주십니다. 위선자가 되지 않기 위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 마음과 시선을 집중할 것을 거듭 당부하십니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5-6ㄱ.12-13.14와 17(◎ 3ㄱ 참조)
◎ 주님, 주님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주 하느님, 주님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 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으며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나이다. 주님께, 오로지 주님께 잘못을 저지르고 주님 눈에 악한 짓을 제가 하였나이다. ◎
○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주님의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주님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주님의 찬양을 널리 전하오리다. ◎

제2독서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95(94),7ㄹ.8ㄱ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참회를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우리의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의 지도자들이, 인류 구원을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명예나 이익을 구하지 않고 모든 이의 이익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소서. ◎
3. 부모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신보다 자녀들의 아픔에 더 마음을 쓰는 저희 부모와 함께하시어 그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즐겁게 살아가게 하시고, 저희는 부모의 사랑에 감사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스런 자녀가 되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사순 시기를 맞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날마다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사순 시기를 맞이하여 회개하고 보속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엄숙하게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비오니, 저희가 참회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쾌락을 멀리하며, 죄를 말끔히 씻고 경건하게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2-3 참조
주님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은 제때에 열매를 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이 아니라 함께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기도하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오늘이 무슨 날이고,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모였는지 하나하나 보고하듯이 기도합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두 아십니다. 우리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보십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 미처 청하지 않은 것도 아십니다. 가끔 우리는 하느님을 속일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두 아십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아십니다. 그러니 서운할 것도,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섭섭하고 억울하다고 느낍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보실 수 없는 것처럼.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를 도와주시며, 저희의 재계를 어여삐 보시어,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