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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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0일 주일

[(자)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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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2년에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사람은 세상 그 어느 피조물보다도 가장 하느님의 모습과 닮았으며, 따라서 가장 하느님께 사랑받는 존재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그 권리가 짓밟히는 현실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는 이 인권 주일에 우리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세상을 구원해 주실 메시아가 오시기 전 요한 세례자는 그분의 오심을 이미 알아보고, 그분을 맞이하는 마음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사막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는 다름 아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의 가르침대로 우리는 일상의 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개의 세례를 통하여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야만 합니다.

입당송

이사 30,19.30 참조
보라, 시온 백성아. 주님께서 백성들을 구원하러 오시리니, 주님께서 당신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려주실 때,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성자를 맞이하려는 저희를 천상 지혜로 비추어 주시어, 성자를 닮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바룩 예언자는 실의에 찬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이 다가왔음을 선포하면서 희망과 기쁨으로 살아가도록 용기를 주고 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며 고생했던 필리피 신자들을 격려하면서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 이러한 수고는 완성될 것이라고 위로한다. 곧 우리의 복음 전파의 사명은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이며 그 열매의 수확은 그리스도의 몫임을 강조한다(제2독서). 루카 복음사가는 이사야가 예언한 해방이 이루어지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고 하면서 구원의 보편성을 강조한다. 이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기다려 온 메시아는 단순히 유다인들만의 주님이 아닌,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주님이 되시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실 것이다.>
▥ 바룩서의 말씀입니다. 5,1-9
1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
2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의 겉옷을 걸치고, 영원하신 분의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 3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어디서나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시고, 4 ‘의로운 평화, 거룩한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너를 부르실 것이다.
5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동쪽으로 눈을 돌려 보아라. 네 자녀들이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서 기억해 주신 것을 기뻐하면서 해 지는 곳에서 해 뜨는 곳까지 사방에서 모여드는 것을 보아라.
6 그들은 원수들에게 끌려 너에게서 맨발로 떠나갔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왕좌처럼 영광스럽게 들어 올려 너에게 데려오신다. 7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신 영광 안에서 안전하게 나아가도록, 높은 산과 오래된 언덕은 모두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8 하느님의 명령으로 숲들도 온갖 향기로운 나무도 이스라엘에게 그늘을 드리우리라. 9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6(125),1-2ㄴ.2ㄷ-3.4-5.6(◎ 3)
◎ 주님께서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노라.
○ 주님께서 시온의 운명을 되돌리실 제, 우리는 마치 꿈꾸는 이들 같았노라. 그때 우리 입은 웃음으로, 우리 혀는 환성으로 가득하였노라. ◎
○ 그때 민족들이 말하였도다. “주님께서 저들에게 큰일을 하셨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노라. ◎
○ 주님, 저희의 운명을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이다. ◎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이, 곡식 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제2독서

<여러분은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1,4-6.8-11
형제 여러분, 4 기도할 때마다 늘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5 여러분이 첫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8 사실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애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십니다. 9 그리고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10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1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3,4.6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
1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2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3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4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5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6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 모든 이의 일치와 화해를 위하여 힘쓰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지혜와 힘을 주시어, 진리의 빛을 밝히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인권 주일을 맞이하여,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저희가 아집과 편견에서 벗어나 서로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주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양심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일하다가 감옥에 갇힌 양심수들을 주님께서 친히 위로해 주시고, 그들의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이 세상에 참된 진리와 정의의 기운을 일으켜 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대림 시기를 지내는 저희가 끊임없이 회개하고 절제하며 주님의 길을 올바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오직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며 청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겸손한 기도와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 자신의 공덕으로는 도움받을 자격조차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바룩 5,5; 4,36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잠시 바쁜 일상을 멈추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왜 살아가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삶의 여유야말로 바로 회개할 수 있는 가장 첫걸음인 동시에,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 이웃에게로 관심을 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회개는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볼 때에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새로운 삶의 첫 관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그리스 말로 ‘회개’란 단어의 본디 의미는 ‘뒤를 돌아보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앞을 내다보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는지에 대한 물음엔 선뜻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열심히 산다고 하는 사람부터 마지못해 살아간다고 하는 사람까지,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과 목표는 나름대로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느 하나도 자신의 존재 의미를 채워 줄 만한 대답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을 때 이내 허무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왜 살아가며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려면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 달린다. 그러나 길이 아니다.”라는 라틴 말 속담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은 위험천만할 수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 스스로 왜 달리는지 그리고 어디로 달리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아무리 잘 달려 보아야 무의미한 달리기가 될 것입니다.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져다주며, 그동안 간과했던 삶의 모습들을 찾아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