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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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4일 주일

[(녹) 연중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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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예수님께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해 주신 기적과 어부들을 제자로 삼으시는 부르심의 이야기는 오늘날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암시합니다.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 받았듯이, 그분의 제자로 부름 받은 우리도 사람을 낚는 어부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95(94),6-7
어서 와 몸을 굽혀 경배드리세. 우리를 만드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주님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인 저희를 언제나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찬미의 송가를 들으시며 어좌에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본다. 이 환시를 통해 이사야는 소명을 받고 아하즈 임금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의 임무를 수행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전하는 모든 것은 사도들의 전승을 이어받은 것임을 강조한다. 바오로가 사도가 된 것은 스스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고기를 잡는 어부를 사람을 낚는 일과 연결시키시며, 혼돈과 재앙에 빠져 있는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제자들을 부르신다. 루카 복음사가가 사용한 ‘낚는다’는 그리스 말은 ‘잡아 살게 한다’는 뜻으로, 죽음의 권세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복음).

제1독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2ㄴ.3-8
1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 있었다. 3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4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5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6 그러자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8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아뢰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8(137),1-2ㄱ.2ㄴ-3.4-5.7ㄹ-8(◎ 1ㄴ)
◎ 주님, 신들 앞에서 주님께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 제 마음 다하여 주님을 찬송하나이다. 신들 앞에서 주님께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주님의 거룩한 궁전을 향해 엎드리나이다. ◎
○ 주님의 이름을 찬송하나이다. 주님의 자애와 진실 때문이며,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만물 위로 높이셨기 때문이옵니다. 제가 부르짖던 날 제게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만드시어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
○ 주님, 주님 입에서 나온 말씀을 들을 때, 세상 임금들이 모두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주님의 영광이 크시니,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
○ 주님의 오른손으로 저를 구하시나이다. 주님께서는 저를 위하여 이루어 주시나이다. 주님,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나이다. 주님의 손이 빚으신 것들을 저버리지 마소서. ◎

제2독서

<우리는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믿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11<또는 15,3-8.11>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3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4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5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9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나 그들이나,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19
◎ 알렐루야.
○ 나를 따라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당신의 사도가 되라고 우리를 끊임없이 부르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의 지도자들이 인류 구원을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희생의 의미를 올바로 깨달아, 자신의 십자가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주님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수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신의 삶을 오롯이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이 십자가의 수난을 통해 보여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달아,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이웃에게도 그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
3. 생명의 복음 선포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1973년 모자보건법 제정 이후 매일 수많은 낙태가 지속되고 있는 이때에, 저희가 모든 인간은 임신되는 순간부터 존귀한 존재라는 생명의 복음을 적극적으로 선포하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를 주님의 사도로 불러 주셨으니,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희가 주님을 멀리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전하는 참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랐던 사도들을 본받아, 충실히 살아가려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나약한 저희를 강하게 하시려고 마련하신 이 예물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참조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을 위한 그 기적들을. 주님께서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먹이시고, 배고픈 이를 좋은 것으로 채우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려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밤새도록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그분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짐으로써 주님의 권능과 은총을 체험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기를 바라시니, 저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인류 구원에 앞장서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리스도인들은 물론 다른 종파나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서조차 존경과 사랑을 받습니다. 그분의 인품과 덕망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순수한 사랑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개신교 신자들은 특별히 교회의 쇄신을 위한 성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놓고 공동 생산과 공동 분배의 수도 생활을 한 성인의 삶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회관과 닮았다는 이유로 좋아합니다.
하루는 성인의 제자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인이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성인은 “그 사람은 바로 접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제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자 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은총은 보통 사람들보다도 몇 곱절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 모습을 보십시오. 아직도 인간적인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 제가 받은 은총을 다른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면 그들은 모두 주님의 훌륭한 제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큰 은총을 받고도 현재의 이 비천한 모습밖에 보이지 못하는 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의 권능을 지켜본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깨닫고 주님 앞에 엎드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랐더니 많은 물고기가 잡힌 기적의 은총을 체험한 베드로는, 자신이 그분 앞에 설 수 없는 비천한 죄인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이 진정한 죄인임을 고백한 사람만이 프란치스코 성인과 베드로 사도처럼 주님의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