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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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8일 주일

[(녹) 연중 제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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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법은 바로 사랑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시어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훌륭한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사랑의 실천 대상에는 원수를 포함한 그 어떤 사람도 제외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몸소 모범으로 보여 주신 것같이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시도록 간절히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3(12),6
주님, 저는 주님 자애에 의지하며, 제 마음 주님의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제게 은혜를 베푸셨기에 주님께 노래하오리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께 귀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하는 사울에게 복수할 좋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다. 이러한 다윗의 마음은, 복수의 법을 거절하고 새로운 용서의 법을 가르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미리 보여 준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인간의 영적인 측면과 물질적인 측면을 설명하면서 영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우리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진 땅의 존재이지만 주님의 모습대로 만들어진 영의 존재이기에, 세상의 법칙(폭력과 복수)을 따라 살지 않고 하늘의 법칙(용서와 사랑)을 따라 살아야 한다(제2독서). 참다운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거나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수와 박해자와 같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분명 보통의 인간들이 할 수 없는 궁극적인 사랑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지만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저는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26,2.7-9.12-13.22-23
그 무렵 2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뽑은 부하 삼천 명을 거느리고 지프 광야에 있는 다윗을 찾아 그곳으로 내려갔다.
7 다윗은 아비사이를 데리고 밤을 타서 군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때 사울은 진지 안에서 머리맡 땅바닥에 창을 꽂아 놓고 잠들어 있었다. 아브네르와 그의 군사들도 사울을 둘러싸고 잠들어 있었다.
8 아비사이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오늘 원수를 장군님 손에 넘기셨으니, 이 창으로 그를 단번에 땅에 박아 놓겠습니다. 두 번 찌를 것도 없습니다.”
9 그러나 다윗이 아비사이를 타일렀다.
“그분을 해쳐서는 안 된다. 누가 감히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고도 벌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
12 다윗은 사울의 머리맡에서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왔다. 주님께서 그들 위에 깊은 잠을 쏟으시어 그들이 모두 잠들었기 때문에, 다윗을 본 사람도 알아채거나 잠을 깬 사람도 없었다.
13 다윗은 맞은쪽으로 건너가 상대와 거리를 멀리 두고 산꼭대기에 서서, 22 응답하였다.
“여기 임금님의 창이 있습니다. 젊은이 하나가 건너와 가져가게 하십시오. 23 주님은 누구에게나 그 의로움과 진실을 되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지만, 저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02),1-2.3-4.8과 10.12-13(◎ 8ㄱ)
◎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도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들아,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서 해 주신 일 하나도 잊지 마라. ◎
○ 주님은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낫게 하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로 관을 씌워 주시는 분이시로다. ◎
○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도다. 우리의 죄대로 우리를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우리에게 갚지 않으시도다. ◎
○ 주님께서는 해 뜨는 데가 해 지는 데서 먼 것처럼, 우리의 허물들을 우리에게서 멀리하시도다. 아버지가 자식들을 가엾이 여기듯, 주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을 가엾이 여기시도다. ◎

제2독서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45-49
형제 여러분, 45 성경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인간 아담이 생명체가 되었다.”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이 되셨습니다.
46 그러나 먼저 있었던 것은 영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이었습니다. 영적인 것은 그다음입니다. 47 첫 인간은 땅에서 나와 흙으로 된 사람입니다. 둘째 인간은 하늘에서 왔습니다. 48 흙으로 된 그 사람이 그러하면 흙으로 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에 속한 그분께서 그러하시면 하늘에 속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49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3,34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7-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29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30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31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32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34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 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저희가 진정으로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주님을 위해 일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당신의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양 떼를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 정치인들이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기보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게 하시어, 모든 이가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깊이 깨닫고 회개하여 주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저희는 그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며 우리의 형제인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을 믿고 따르는 본당 신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이웃 사랑과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게 하시고, 본당에서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
+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의 잘못을 깨닫고, 오직 주님의 자비만을 바라며 청하는 이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예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9,2-3
주님의 기적들을 낱낱이 이야기하오리다. 지극히 높으신 분, 저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주님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세상의 자녀들이라기보다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따라서 세상의 관례와 법칙보다는 하느님의 규범과 법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자녀들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세상의 법칙이 아니라 사랑의 법칙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미사에서 저희가 성체로 구원의 보증을 받았으니, 실제로 그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늘 이상적인 가르침으로 다가옵니다. 실제로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우리 인간의 본성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원수에 대한 사랑이 어려운 것은 그 가해자에 대한 증오심을 거두어들이기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그 사랑의 기초인 용서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용서의 행위가 그 가해자의 행동을 정당화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결국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바로 나의 온 마음이 가해자에 대한 감정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용서에 대한 개념을 너무 거창하게가 아니라 작고 소박하게 그리고 잠시 이기적으로 가질 수만 있으면 용서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곧, 가해자의 죄를 사면해 준다거나 가해자와 화해하는 행위 또는 더 나아가 그를 사랑해야만이 용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원수를 용서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일단 원수를 용서하는 첫걸음을 옮기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원수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포기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는 그 가해자가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아야만 수월해집니다. 내 마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해자에 대한 감정을 몰아내야만 내적으로 건강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건강하게 다시 살아가고자 용서를 하는 것이지, 가해자를 더 좋게 하려는 용서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나를 위한 용서가 시작될 때, 궁극적으로는 원수를 위한 용서가 실현될 수 있는 첫걸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