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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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5일 주일

[(자) 사순 제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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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커다란 세 가지 유혹을 사탄에게서 받으십니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향한 욕망은 세상에서 사람들을 파멸로 이끌기도 하는 것으로,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방해물입니다. 사람이 되신예수님께서는 이 유혹을 모두 이겨 내심으로써 우리도 이러한 유혹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십니다.

입당송

시편 91(90),15.16 참조
그가 나를 부르면 나 그에게 대답하고, 그를 해방하여 영예롭게 하리라. 내가 그를 오래 살게 하여 흡족케 하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해마다 사순 시기를 거룩히 지내는 저희가 그리스도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고, 착한 생활로 그 열매를 맺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어제의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의 노예로서 임금을 위해 곡식을 수확했지만 이제는 하느님께 감사하려고 그 수확을 바친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이방인의 손에서 자유롭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제1독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을 믿는 마음을 입으로 고백함으로써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이는 누구나 구원받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신 다음 악마의 유혹을 이겨 내시고, 이제 당신의 구원 사업을 완성하시고자 공생활을 시작하실 마음의 준비를 마치셨다.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은 사순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모범으로 제시된다(복음).

제1독서

<선택받은 백성의 신앙 고백>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26,4-1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4 “사제가 너희 손에서 광주리를 받아 그것을 주 너희 하느님의 제단 앞에 놓으면, 5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 앞에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저희 조상은 떠돌아다니는 아람인이었습니다. 그는 몇 안 되는 사람들과 이집트로 내려가 이방인으로 살다가,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수가 많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6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저희를 학대하고 괴롭히며 저희에게 심한 노역을 시켰습니다.
7 그래서 저희가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저희의 소리를 들으시고, 저희의 고통과 불행, 그리고 저희가 억압당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8 주님께서는 강한 손과 뻗은 팔로, 큰 공포와 표징과 기적으로 저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9 그리고 저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시어 저희에게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습니다.
10 주님, 그래서 이제 저희가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땅에서 거둔 수확의 맏물을 가져왔습니다.’
그런 다음에 너희는 그것을 주 너희 하느님 앞에 놓고, 주 너희 하느님께 경배드려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1(90),1-2.10-11.12-13.14-15(◎ 15ㄴ 참조)
◎ 주님, 환난 가운데 저와 함께 계시옵소서.
○ 지극히 높으신 분의 보호 속에 사는 이, 전능하신 분의 그늘에 머무는 이는 주님께 아뢰어라. “나의 피신처, 나의 산성이신 나의 하느님, 나 그분을 신뢰하노라.” ◎
○ 너에게는 불행이 닥치지 않고, 재앙도 네 천막에는 다가오지 않으리라. 주님께서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어,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
○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너는 사자와 독사 위를 거닐고, 힘센 사자와 용을 짓밟으리라. ◎
○ “그가 나를 따르기에 나 그를 구하여 주고, 그가 내 이름을 알기에 나 그를 들어 높이리라. 그가 나를 부르면 나 그에게 대답하고, 환난 가운데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며, 그를 해방하여 영예롭게 하리라.” ◎

제2독서

<그리스도 신자의 신앙 고백>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0,8-13
형제 여러분, 8 의로움은 성경에서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그 말씀은 너희에게 가까이 있다. 너희 입과 너희 마음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선포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 9 그대가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4ㄷ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유혹을 받으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6 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7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9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10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11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1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13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신 것처럼, 우리도 온갖 유혹을 이겨 내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힘차게 선포할 수 있도록 주님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주교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언제나 애쓰는 주교들에게 지혜와 건강을 주시어, 그들에게 맡겨진 양 떼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도록 보살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분단의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저희 민족을 지켜 주시고,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죽음이 평화 통일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고 밝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시고,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시어, 저희 모두 한 형제임을 깨달아 가진 것을 서로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4. 교리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리교사들이 인류를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깨달아, 깨달은 바를 몸소 실천하고 올바로 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충실히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는 저희가 이 예물을 봉헌하기에 합당하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주님께서 받으신 유혹>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십 일 동안 단식하시며 사순 시기 재계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시어 저희도 악의 세력을 물리치도록 가르치셨나이다. 이로써 저희는 새로운 마음으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며 마침내 영원한 파스카 잔치에 이르게 되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4,4ㄷ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단식을 하신 다음 우리 인간과 똑같은 생존과 명예, 그리고 권력에 대한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신 것은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신성을 지니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으로서 우리와 똑같은 유혹을 받으셨지만 이것을 인간 본성으로 이겨 내심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세속의 유혹을 끊고 영적으로 다시 새로워질 수 있도록 이 사순 시기에 더욱 노력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천상 양식은 믿음을 기르고 희망을 더하며 사랑을 뜨겁게 하나이다. 저희가 참생명의 빵이신 그리스도를 바라고 기다리며,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웃는 것이 바보스럽게 보일 위험도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때에는 그에게 휘말릴 위험도 있습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의 참모습이 적나라하게 알려질 위험도 있습니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계획과 꿈을 밝히는 것은 그것들을 잃을 위험도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할 위험도 있습니다.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절망에 빠질 위험도 있고, 시도한다는 것은 실패할 위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아무런 위험에도 뛰어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사순 시기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해마다 찾아오는 연례행사처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무엇인가 시도한다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 때문에 두렵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발전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이 사순 시기에 우리에게 어떠한 삶의 모습을 바라시는지 묵상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