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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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8일 주일

[(자) 사순 제4주일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 주교 학자 기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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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이날 예비신자 수련식을 거행하는 곳에서는 수련식 미사의 기도문과 고유 전구(‘부활의 희망 속에’〔Memento〕와 ‘주님, 저희 봉사자들과’〔Hanc igitur〕)를 사용할 수 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하느님 품을 떠나 방황하는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리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에게 잘 전해 주고 있습니다. 구원의 진정한 의미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의인들의 삶보다는,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는 죄인들이 회개하는 데에서 그 빛을 보게 됩니다. 우리 죄인들이 당신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진정한 회개의 마음으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입당송

이사 66,10-11 참조
예루살렘아, 즐거워하여라.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애도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위로의 젖으로 기뻐 뛰며 흡족해 하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하느님, 말씀이신 성자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셨으니, 주님의 백성이 가까이 다가온 부활 축제를 믿음과 정성으로 기다리며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집트 탈출 이후 광야에서 만나로 배를 채운 이스라엘 백성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노동으로 얻은 소출을 먹게 된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만나를 통한 기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자유 의지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와 화해하게 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 따라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과 화해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가산을 상속받아 방종한 생활을 하다가 돌아온 작은아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아버지이시다.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에게 어떠한 조건도 내세우지 않는 자비와 사랑 그 자체이시다(복음).

<다음의 모든 독서 대신에 가해의 독서를 사용할 수 있다. 1사무 16,1ㄴ.6-7.10-13ㄴ; 에페 5,8-14; 요한 9,1-41 또는 9,1.6-9.13-17.34-38>

제1독서

<하느님의 백성은 약속된 땅에 들어가서 파스카 축제를 지낸다.>
▥ 여호수아기의 말씀입니다. 5,9ㄱㄴ.10-12
그 무렵 9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서 이집트의 수치를 치워 버렸다.”
10 이스라엘 자손들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달 열나흗날 저녁에 예리코 벌판에서 파스카 축제를 지냈다. 11 파스카 축제 다음 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날에 그들은 누룩 없는 빵과 볶은 밀을 먹은 것이다.
12 그들이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 날 만나가 멎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만나가 내리지 않았다. 그들은 그해에 가나안 땅에서 난 것을 먹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4-5.6-7(◎ 9ㄱ)
◎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내 입에 늘 주님에 대한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이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들은 듣고서 기뻐하여라. ◎
○ 너희는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다 함께 주님 이름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내게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도다.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여기 가련한 이가 부르짖자 주님께서 들으시어, 모든 곤경에서 그를 구원하셨도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17-21
형제 여러분, 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18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19 곧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20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15,18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말하리라.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나이다.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너의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3.11ㄴ-32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마음으로 뉘우치는 모든 사람을 용서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아룁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명을 따라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가족과 조국을 떠나 생활하는 선교사들을 지켜 주시고, 그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위정자들이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소외되고 약한 이들 편에서 진리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봉사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고자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에게 슬기와 용기를 주시어, 남을 위한 봉사가 곧 주님께 해 드리는 일임을 깨달아 기쁜 마음으로 일하게 하시며,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
4. 가정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가정은 주님 사랑의 결실로 이루어졌으니, 가족 공동체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이해로써 하나 되게 하시고, 이웃과 사회에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아름다운 보금자리가 될 수 있게 이끌어 주소서. ◎
+ 자비로우신 주님, 착하게 살고자 마음먹지만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고 주님께 용서를 청하는 나약한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기쁜 마음으로 바치는 저희가,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이 제사를 정성껏 드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루카 15,32 참조
아들아, 네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즐기고 기뻐해야 하지 않느냐.

영성체 후 묵상

잃었던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기쁨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고 있다면 하루빨리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회개하고 돌아온 형제가 있다면 그를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너그러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자애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할 때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하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밝혀 주시니, 은총의 광채로 저희 마음도 밝혀 주시어, 언제나 주님 뜻에 맞는 것을 생각하며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호부견자’(虎父犬子)란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 아버지에 개아들이란 뜻으로, 아버지만한 아들이 못 되고 속을 썩이는 아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모든 부모의 마음은 ‘견부호자’(犬父虎子)일 것입니다. 비록 부모는 천하지만 자식만큼은 잘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부모의 마음같이 움직여 주지를 않습니다. 자식 농사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잦은 잔소리와 강요, 심지어는 윽박지르고 호통을 친다 해도 자식만큼은 부모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부모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자녀 교육이 이 세상 많은 부모들의 고민거리입니다.
하느님의 마음도 바로 부모의 이러한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당신께 돌아오기를, 그리고 당신의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바라시지만 우리는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안타까운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가 잘되도록 가르치시고 설득하시며 때로는 강하게 꾸짖으십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마음을 우리가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다면, 타락한 아들이 돌아온 사실만으로도 기쁨을 가눌 길 없어 무조건 용서하고 받아들여 주시는 그분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를 체험하여 이웃에게 이 체험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하느님께서는 더욱 기뻐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