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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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5일 주일

[(자) 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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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이날 예비신자 수련식을 거행하는 곳에서는 수련식 미사의 기도문과 고유 전구(‘부활의 희망 속에’〔Memento〕와 ‘주님, 저희 봉사자들과’〔Hanc igitur〕)를 사용할 수 있다.

[오늘의 전례]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간음한 여인을 앞에 놓고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들의 모함은 오히려 하느님의 지혜와 그분의 크신 자비를 세상에 드러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주님께서는 죄인을 단죄하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의 자비로써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하느님,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충실치 못한 백성을 거슬러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주님은 저의 하느님, 저의 힘이시옵니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주 하느님, 성자께서 죽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셨으니, 저희도 그 사랑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를 통해 고난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한다. 이제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위해 큰일을 하실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다 쓰레기나 해로운 것으로 여긴다고 고백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죄를 부정하지는 않으신다. 그러나 사랑과 용서를 통해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죄인에게서 빼앗는 단죄는 죄를 짓는 것 이상의 악행임을 드러내신다. 간음한 죄를 단죄하는 것보다 그 죄를 지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다(복음).

<다음의 모든 독서 대신에 가해 독서를 사용할 수 있다. 에제 37,12ㄴ-14; 로마 8,8-11; 요한 11,1-45 또는 11,3-7.17.20-27.33ㄴ-45.>

제1독서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나의 백성에게 물을 마시게 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3,16-21
16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은 바다 가운데에 길을 내시고 거센 물 속에 큰길을 내신 분, 17 병거와 병마, 군대와 용사들을 함께 나오게 하신 분. 그들은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꺼져 가는 심지처럼 사그라졌다.
18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19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정녕 나는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리라.
20 들짐승들과 승냥이와 타조들도 나를 공경하리니, 내가 선택한 나의 백성에게 물을 마시게 하려고 광야에는 샘을 내고, 사막에는 강을 내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내가 나를 위하여 빚어 만든 백성, 이들이 나에 대한 찬양을 전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6(125),1-2ㄴ.2ㄷ-3.4-5.6(◎ 3)
◎ 주님께서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노라.
○ 주님께서 시온의 운명을 되돌리실 제, 우리는 마치 꿈꾸는 이들 같았노라. 그때 우리 입은 웃음으로, 우리 혀는 환성으로 가득하였노라. ◎
○ 그때 민족들이 말하였도다. “주님께서 저들에게 큰일을 하셨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노라. ◎
○ 주님, 저희의 운명을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이다. ◎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이, 곡식 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제2독서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분의 죽음에 동참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3,8-14
형제 여러분, 8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 10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11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2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따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 13 형제 여러분, 나는 이미 그것을 차지하였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 14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엘 2,12-13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나는 너그럽고 자비롭도다.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1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부족한 저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1. 주교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친히 뽑으신 주교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그들이 주님과 일치하는 가운데 주님의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게 하시며, 자기에게 맡겨진 양 떼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도록 늘 함께하여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한 형제임을 깨달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시고,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평화로이 살아가게 하소서. ◎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감옥에 갇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주님의 뜻에 따라 착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특별히 돌보시어 그들을 위로하시며, 하루빨리 그들의 누명을 벗겨 주소서. ◎4. 산림 보호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창조하신 산과 숲을 훼손하지 않고 돌보는 일은 자신을 위한 일일 뿐만 아니라 후손들을 위한 저희의 의무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자연 안에 드러나는 주님의 섭리를 올바로 깨달으며 하루하루 겸허히 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하느님 아버지, 자비로우신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충실히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받은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더욱 깨끗하여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8,10-11
여인아,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주님, 아무도 없습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영성체 후 묵상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죄인들을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통해 그들을 구원하시려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또한 우리 자신은 그 누구의 죄도 심판할 권한이 없는, 같은 죄인들이라는 사실도 드러내 줍니다. 죄인이 회개할 수 있게 하는 진정한 힘은 단죄가 아닌, 죄를 용서하는 자비로운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셨으니, 언제나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로 머물러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래전 미국 뉴욕의 한 법정에서 빵을 훔치다 잡힌 한 가난한 사람에 대한 재판이 있었습니다. 그는 며칠을 굶주리다 더 이상 배고픔을 견디기가 어려워 상점에서 빵을 훔쳐 나오다 발각되었던 것입니다.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재판관은 다음과 같이 판결을 내렸습니다. “피고는 자신의 굶주린 배를 채우려는 개인적인 욕구를 절도라는 범죄의 방법을 통해 충족하려 했으므로 이에 대한 마땅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바, 벌금 100불을 선고합니다.”
이 가난한 사람은 하루 한 끼조차 해결할 수 없는 자신이 어떻게 저 벌금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얼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그런데 판사의 선고문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피고가 자신의 굶주림을 이러한 방식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도록 만든 본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사실 이 피고의 죄를 용인한 사회적 공범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벌금을 본인과 배심원 여러분들에게 함께 부과하는 바입니다.”
판결문을 다 읽은 재판관은 즉시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몇 달러를 꺼내 모자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배심원들에게 돌려진 이 모자에 담긴 벌금, 아니 성금은 이 가난한 죄인이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재판관의 지혜가 담긴 이 판결은 참으로 모범적인 판례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죄인들입니다.
“여러분은 장차 자유의 법에 따라 심판받을 사람으로서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는 가차 없는 심판을 받습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 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