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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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5일 목요일

[(백) 주님 만찬 성목요일 성 빈첸시오 페레르 사제 기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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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추천 성가

굿뉴스 추천 성가
입당 성가 505번 최후의 만찬 영성체 성가 499번 만찬의 신비
예물준비 성가 214번 온 누리의 하느님 169번 사랑의 성사
340번 봉헌 496번 주님은 우리 사랑하셨네
342번 제물 드리니

오늘 전례

파스카 삼일

교회는 해마다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 때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 저녁기도 때까지 인류 구원의 가장 위대한 신비들을 거행한다. 이 파스카 삼일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는, 한 해의 전례주년에서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기간이다. 이 기간을 일컬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분의 성삼일”이라고도 한다. 교회는 이 기간의 전례를 통하여 파스카의 신비, 곧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당신 아버지께로 “건너가심”을 재현하고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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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성주간 목요일 저녁에 거행하는 주님 만찬 미사로 전례주년의 정점인 파스카 삼일을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시고 제자들에게 영적인 양식으로 주신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시는 것만이 아니라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그들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이신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예수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오늘 미사를 통하여 재현한다.

주님 만찬 저녁 미사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이날은 교우가 참석하지 않는 미사를 드릴 수 없다. 적당한 저녁 시간에, 사제와 봉사자들을 포함한 지역 공동체 전체가 참석하는 가운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를 드린다. 성유 축성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하였거나 교우들의 형편 때문에 이미 미사를 집전한 사제들도 이 저녁 미사를 다시 공동으로 집전할 수 있다.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면, 교구장은 성당이나 경당에서 저녁때에 미사를 또 한 번 드리도록 허락할 수 있다. 저녁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만을 위하여 아침 미사 집전도 허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특수 미사는 어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드릴 수 없으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신자들은 미사 중에만 영성체를 할 수 있고, 병자들은 아무 때라도 할 수 있다.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

<감실은 미사 전에 완전히 비워 둔다. 이 미사 중에는 오늘과 내일 영성체할 만큼 넉넉히 제병을 축성해 둔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며 생명이요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도다.
<대영광송: 대영광송을 바칠 때 종을 치고는 부활 성야까지 종을 치지 않는다.>

본기도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이 거룩한 만찬으로 새로운 제사와 당신 사랑의 잔치를 교회에 남겨 주셨으니, 이 만찬에 참석하는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파스카 축제를 성대하게 기념하라고 명하신다. 이 파스카 만찬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세례 받은 모든 이의 자유를 위한 백성의 축제가 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성체성사는 히브리인들의 파스카를 대신하는 새로운 파스카임을 역설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희생되신 파스카의 어린양으로서 구약의 파스카를 당신 안에서 완성하시는 분이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사랑의 모범을 보이신다. 파스카 축제의 진정한 의미는 깊은 겸손과 봉사의 자세에 있다고 가르치시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파스카 만찬에 관한 계명>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2,1-8.11-14
그 무렵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6(115),12-13.15와 16ㄷㄹ.17-18(◎ 1코린 10,16 참조)
◎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로다.
○ 나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내게 베푸신 그 모든 은혜를. 구원의 잔을 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리라. ◎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의 눈에는 소중하도다. 나는 주님의 종, 주님 여종의 아들. 주님께서 나의 사슬을 풀어 주셨도다. ◎
○ 주님께 감사의 제물을 바치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리라. 주님의 모든 백성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들을 채워 드리리라. ◎

제2독서

<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23-26
형제 여러분,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3,34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발씻김 예식

1. 이 미사 중에 기념하는 신비, 곧 성체성사와 성품성사 제정과 형제적 사랑의 새 계명을 설명하는 강론이 끝난 다음에,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다면 발씻김 예식을 거행할 수 있다.
2. 선발된 이들이 준비된 자리로 나오면, 사제가 각 사람의 발에 물을 붓고 수건으로 닦는다.
3. 그동안 다음 따름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제1 따름노래 요한 13,4.5.15 참조
◎ 주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도다.
이렇게 그들에게 본을 보여 주셨도다.

제2 따름노래 요한 13,12.13.15 참조
◎ 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잡수신 뒤, 그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이르셨도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주었다.”

제3 따름노래 요한 13,6.7.8
◎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도다. “내가 너의 발을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하리라.”○ 주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말하였도다. ◎
○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되리라.” ◎

제4 따름노래 요한 13,14 참조
◎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

제5 따름노래 요한 13,35
◎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임을 알게 되리라.”
○ 주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도다. ◎

제6 따름노래 요한 13,34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제7 따름노래 1코린 13,13
◎ “너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다.”
○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다.” ◎
<발씻김 예식이 있으면 예식 다음에, 예식이 없으면 강론 다음에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친다.>

성찬 전례
<성찬 전례를 시작할 때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예물을 바치는 행렬을 할 수 있다. 그동안 다음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를 수 있다.>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한데 모으니
○ 주님 안에 춤을 추며 모두 즐기세.
● 살아 계신 주 하느님 경외하세.
○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세.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우리 모두 함께 모여 하나 되니
● 우리 마음 갈라질까 조심하세.
○ 이웃의 허물 탓하여 다투지 마세.
● 우리 가운데 그리스도 주님 계시네.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성인들과 우리 함께 주님 뵈오리.
○ 그리스도 주님, 영광스런 주님의 얼굴
● 한없는 우리의 기쁨 여기 있네.
○ 우리 기쁨 영원무궁 이어지리.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저희가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제1감사기도에는 고유 성인 기도와 ‘주님, 저희 봉사자들과’(Hanc igitur)와 성찬 제정과 축성문을 바친다.>

+ 저희는 온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몸과 피를 내어 주심을 특별히 기념하나이다. 우리 주 천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영광스러운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를 비롯하여, 그 배필이신 성 요셉과 사도들과 순교자들, 베드로와 바오로, 안드레아와 (야고보, 요한과 토마스, 야고보와 필립보,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 시몬과 타대오, 리노와 클레토, 클레멘스와 식스토,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 라우렌시오와 크리소고노, 요한과 바오로, 고스마와 다미아노) 그 밖의 모든 성인을 생각하며 공경하오니, 그들의 공로와 기도를 보시어 모든 일에 저희를 도우시고 보호하소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계속한다.>
+ 주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제자들에게 거행하게 하신 이날에, 저희 봉사자들과 온 가족이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소서. 저희를 한평생 평화롭게 하시며, 영원한 벌을 면하고 뽑힌 이들의 무리에 들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사제는 손을 모아 예물 위에 펴 얹는다.>
+ 주 하느님, 이 예물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강복하시어, 참되고 완전한 제물, 사랑하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희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수난 전날, 바로 오늘 저녁에
<사제는 빵을 조금 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 거룩하신 손에 빵을 드시고
<사제는 위를 본다.>
+ 하늘을 우러러 전능하신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며 축복하시고,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사제는 허리를 조금 굽힌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제1감사기도 계속>

영성체송

1코린 11,24-25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 빵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요,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영성체가 끝나면 다음 날을 위하여 남은 성체는 성합에 담아 제대 위에 두고, 영성체 후 기도로써 미사를 마친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현세에서 성자의 만찬으로 힘을 얻고, 영원한 세상에서도 그 은총을 충만히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 주신 뒤 식탁에 함께 앉아 빵과 포도주를 나누시며 성체성사를 제정하십니다. 오늘 주님 만찬 미사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봉사와 나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의 제정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은 이웃에게 자신을 내어 놓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지극한 사랑 자체이심을, 결코 홀로 머무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계시하지 않으십니다. 인간의 비천한 모습으로 세상에 내려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으로 내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과 겸손의 모습은 인간과의 구체적인 관계 안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체성사의 의미는 바로 이러한 실천적인 사랑에 있습니다. 곧 미사성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영성체의 참된 의미는 성체를 모신 뒤 예수님과 일치하는 행위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영성체로 주님과 일치한 상태에서 세상에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 놓는 나눔의 삶을 통하여 비로소 성체의 신비를 완성하게 됩니다.

성체를 옮겨 모심

1.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치고, 사제는 제대 앞에 서서 향로에 향을 넣은 다음 성체께 세 번 분향하고 어깨보(humerale)로 성합을 감싸 든다.
2. 십자가를 앞세우고 촛불과 향을 들고 행렬하여 품위 있게 꾸민 수난 감실로 성체를 옮겨 모신다. 행렬하는 동안 “Pange lingua”(마지막 두 절은 남기고)나 다른 성체 노래를 부른다.
3. 수난 감실에 이르러 사제는 성체를 모셔 놓고 무릎 꿇어 분향한다. 그동안 마지막 두 절 “Tantum ergo”를 노래한다. 그다음에 감실 문을 닫는다.
4. 침묵 가운데 잠시 기도하고, 사제는 복사들과 함께 무릎 꿇어 절한 다음 제의방으로 돌아간다.
5. 다음에 제대포를 벗기고 십자가를 성당에서 밖으로 내간다. 성당 안에 십자가를 그대로 두려면 천으로 가려야 한다.
6. 저녁 미사에 참여한 성직자는 저녁기도(Vesperae)를 바치지 않는다.
7. 교우들이 밤중에 성체 조배를 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자정이 지나면 소박한 분위기에서 조배를 한다.

성체 조배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다음 임시로 만든 감실로 성체를 옮기고, 다음 날 주님 수난 예식이 있기까지 성체 조배를 계속한다. 성체를 모셔 두는 장소는 기도와 묵상의 분위기가 이루어지도록 마련하되,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은 삼가고 파스카 삼일 전례에 맞게 꾸민다. 성체는 감실이나 성합에 모시고 문을 잠가야 하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성체를 성광에 모시어 내보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금요일 오후에 숨을 거두셨기 때문에 이 감실은 “무덤”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무덤”이라는 표현도 해서는 안 된다. 수난 감실은 “주님의 묻히심”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성금요일의 성체 분배와 병자들을 위하여 성체를 모셔 두고,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 마르 14,37) 하신 말씀을 기억하여 파스카의 신비를 묵상하며 주님 앞에 머물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교우들은 주님 만찬 미사 다음에 성대하게 모셔진 성체 앞에서 밤 동안 적당한 시간에 조배하며, 자정이 지나면 외적인 장식 없이 조배한다. 주님 수난의 날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순 서
<참고용>

지향
─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를 깨닫고 감사하며, 그 사랑을 세상에 증언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합시다.
─ 고통 받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주님 안에 한 형제로서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고통을 나누어 일치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합시다.
─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겪게 될 여러 고통들을 굳은 신앙으로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시작 성가 <가톨릭 성가 119, “주님은 우리 위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찬미가
○ 임금님 높은깃발 앞장서가니
십자가 깊은신비 빛을발하네
사람을 내신분이 사람되시어
십자가 형틀위에 달려계시네
● 주님은 십자가에 높이달리어
예리한 창끝으로 찔리셨으니
우리의 더러운죄 씻으시려고
피와물 송두리째 쏟으셨도다
○ 광채로 번쩍이는 영광된나무
임금님 붉은피로 물들었어라
고귀한 나무줄기 간택됐으니
거룩한 가지들도 적셔주소서
● 지극히 복되고도 복된나무여
그위에 구원대가 달려있으니
주님의 몸값다는 저울이되어
지옥의 전리품도 함께달았네
○ 거룩한 제단이며 제물이시여
수난의 영광보고 하례하오니
생명이 죽음마저 당하셨기에
죽음이 새생명을 돌려주었네
● 유일한 우리희망 십자나무여
수난의 귀한때가 다가왔으니
열심한 신자에게 은총주시고
죄인의 모든허물 씻어주소서
◎ 구원의 원천이신 삼위일체여
천사들 소리맞춰 찬미하오니
십자가 그신비로 구원된우리
영원히 무궁토록 지켜주소서.
아멘.

시편 기도 51(50),3-21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셨도다.
○ 주 하느님, 주님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 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 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으며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나이다.
● 주님께, 오로지 주님께 잘못을 저지르고
주님 눈에 악한 짓을 제가 하였나이다.
○ 판결을 내리시더라도 주님께서는 의로우시고
심판을 내리시더라도 주님께서는 결백하시리이다.
● 정녕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허물 중에 제 어머니가 저를 배었나이다.
○ 주님께서는 가슴속의 진실을 기뻐하시고
남모르게 지혜를 제게 가르치시나이다.
● 우슬초로 제 죄를 없애 주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
저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지리이다.
○ 기쁨과 즐거움을 제가 맛보게 해 주소서.
주님께서 부수셨던 뼈들이 기뻐 뛰리이다.
● 저의 허물에서 주님 얼굴을 가리시고
저의 모든 죄를 지워 주소서.
○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 주님의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주님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 제가 악인들에게 주님의 길을 가르쳐
죄인들이 주님께 돌아오리이다.
○ 죽음의 형벌에서 저를 구하소서, 하느님, 제 구원의 하느님.
제 혀가 주님의 의로움에 환호하오리다.
●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주님의 찬양을 널리 전하오리다.
○ 주님께서는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제가 번제를 드려도 주님 마음에 들지 않으시리이다.
● 하느님께 맞갖은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꺾인 마음을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주님의 호의로 시온에 선을 베푸시어
예루살렘의 성을 쌓아 주소서.
● 그때에 주님께서 의로운 희생 제물을
번제와 전번제를 즐기시리이다.
그때에 사람들이 주님 제단 위에서 수소들을 봉헌하리이다.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셨도다.

독서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다.>
죽음은 강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서 생명이라는 선물을 빼앗아 갈 수 있습니다. 사랑도 강합니다. 사랑은 우리가 더 나은 생활을 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은 강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서 이 육신의 옷을 벗겨 버릴 힘이 있습니다. 사랑도 강합니다. 사랑은 죽음이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전리품을 다시 빼앗아 우리에게 되돌려 줄 힘이 있습니다.
죽음은 강합니다. 죽음에 저항할 사람이 없습니다. 사랑도 강합니다. 사랑은 죽음 자체를 정복하고 그 독침을 힘없게 하며, 그의 공격을 누그러뜨리고 그의 승리를 실패로 이끌어 버릴 수 있습니다. 죽음이 수치를 당하고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
“사랑은 죽음처럼 강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죽음의 멸망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아, 나는 너의 죽음이 되겠고, 지옥아, 나는 너의 독침이 되겠노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사랑도 죽음처럼 강합니다. 그 사랑은 옛 생명을 멸하고 악을 뿌리 뽑으며 죽음에 이르는 행위를 금하는 하나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우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또 그분께서 지닌 사랑의 그림자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사랑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에 대한 응답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우리에게 보여 주신 그 사랑은 우리가 본받을 모범이 되어, 우리가 당신 원형의 모습이 되게 함으로써 지상적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천상적 인간의 모습을 입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듯이 주님을 사랑합니다. 이에 관하여 “주님께서는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그 때문에 주님께서는 “가슴에 달고 있는 인장처럼 이 몸 달고 다녀 다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흡사 다음과 같이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듯이 너도 나를 사랑하여라. 네 마음과 기억 속에, 네 욕망과 그리움 속에, 네 탄식과 흐느낌 속에 나를 간직하여라. 사람아, 내가 너를 어떤 존재로 만들었는지 생각하여라. 너를 다른 피조물보다 얼마나 더 생각했는지, 너를 얼마나 고귀한 품위에 올렸는지, 어떻게 너에게 영광과 영예의 관을 씌워 주었는지, 또 천사들보다는 조금 못하게 만들었을 뿐 어떻게 삼라만상을 네 발아래에 두었는지 생각하여라. 그리고 나를 생각할 때 너를 위하여 해 준 것만을 생각지 말고, 내가 너를 위하여 얼마나 큰 고초와 수치를 당했는지 생각해 보아라. 이런 것을 생각하면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나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겠느냐? 나만큼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느냐? 너를 지어 낸 이는 내가 아니냐? 너를 구속한 이가 내가 아니냐?”
주님, 제 안에서 돌 같은 이내 마음, 엉기고 낡아 버린 이내 마음을 빼내시고, 새롭고 부드러우며 티 없이 순수한 마음을 주소서. 마음들을 깨끗하게 하시고, 또 깨끗한 마음을 사랑하시는 분, 저의 마음을 차지하시어 그 안에 계시옵소서. 당신 안에 저의 마음을 담으시고 당신으로 그것을 채워 주소서. 제 영신의 정상보다 더 높으시고, 저의 마음의 깊음보다 더 깊이 계시는 분, 당신께서는 모든 아름다움의 원형이시고, 온갖 거룩함의 인장이십니다.
저의 마음에 당신 모습의 인장을 새겨 주시고, 당신 자비하심으로 그것을 저의 마음에 박아 주소서. “저의 마음의 하느님, 저의 영원한 몫이신 분.”아멘. (캔터베리의 볼드윈 주교의 글에서)
<잠시 묵상한다.>

성가 <가톨릭 성가 168 또는 169 또는 기타 성체 성가>

복음 요한 17,1-26
<마음속으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시간을 가진다: 5분 정도>

묵상
십자가를 잘 지고자 우리는 맨 먼저 겟세마니에서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셨듯이 기도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본성은 십자가를 싫어합니다. 좁은 길로 가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골고타의 길,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만이 천국에 이르는 길입니다. 아침마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질 십자가를 인내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한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당신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입니다.
둘째로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하느님을 모독하는 강도들 사이에서 십자가 위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죄인인 우리가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진 고통에 불평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불평할 수 있겠습니까?
셋째로 천국을 바라봅시다. 날마다 우리는 무거운 피로를 느낍니다. 그러나 이렇게 나날을 지내고 나면 우리에게는 공로가 남습니다. 작은 희생으로 큰 공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G. 알베리오네, 「이것을 묵상하라」에서)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 엎디어 절하나이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 길 없삽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 보고 맛보고 만져 봐도 알 길 없고, 다만 들음으로써 믿음 든든해지오니, 믿나이다, 천주 성자 말씀하신 모든 것을. 주님의 말씀보다 더 참된 진리 없나이다.
○ 십자가 위에서는 신성을 감추시고, 여기서는 인성마저 아니 보이시나, 저는 신성, 인성을 둘 다 믿어 고백하며, 뉘우치던 저 강도의 기도 올리나이다.
● 토마스처럼 그 상처를 보지는 못하여도, 저의 하느님이심을 믿어 의심 않사오니, 언제나 주님을 더욱더 믿고 바라고 사랑하게 하소서.
○ 주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성사여, 사람에게 생명 주는 살아 있는 빵이여, 제 영혼 당신으로 살아가고, 언제나 그 단맛을 느끼게 하소서.
● 사랑 깊은 펠리칸, 주 예수님, 더러운 저, 당신 피로 씻어 주소서. 그 한 방울만으로도 온 세상을 모든 죄악에서 구해 내시리이다.
○ 예수님, 지금은 가려져 계시오나 이렇듯 애타게 간구하오니, 언젠가 드러내실 주님 얼굴 마주 뵙고, 주님 영광 바라보며 기뻐하게 하소서.
◎ 아멘.
<또는 가톨릭 성가 195, “천주 성자 예수 흠숭합니다”>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주님 앞에서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우리의 삶을 돌아볼 귀한 시간을 주심에 감사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구합시다.

청원기도
+ 당신께서 잡히시던 날 밤 최후 만찬의 식탁에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여 이 예식을 영구히 거행하도록 교회에 맡겨 주신 우리 구세주께 경배하며 기도합시다.
◎ 주님, 주님의 피로 구원하신 백성을 거룩하게 하소서.
1. 구세주 그리스도님, 저희가 부활의 영광을 바라며 속죄함으로써 더욱 완전히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게 하소서. ◎
2. 괴로워하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의 보호를 받도록, 저희도 주님께서 베푸시는 그 위안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게 하소서. ◎
3. 신자들이 고통을 겪을 때에 주님의 수난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주님의 구원을 보여 주게 하소서. ◎
4. 주님, 자신을 낮추시어 죽기까지,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순종과 인내의 덕을 저희에게도 내려 주소서. ◎
5. 죽은 이들이 주님의 영광스러운 육신을 닮게 하시고, 때가 되면 저희도 그들과 같아지게 하소서. ◎
<다른 지향으로 기도할 수 있다.>

마침 성가 <가톨릭 성가 123, “십자가 지고 가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