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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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3일 주일

[(백) 부활 제6주일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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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평화를 선물로 주시고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주님의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 평화는 주님께서 하늘 나라로 올라가신 뒤 우리에게 오실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의미가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이 땅에 가득하기를 희망하며 이 거룩한 미사를 시작합시다.

입당송

이사 48,20
환호 소리 올리며 이 일을 알리고 전하여라. 땅 끝까지 퍼뜨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원하셨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부활하신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이 거룩한 기쁨의 나날을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시며, 저희가 거행하는 파스카 축제의 신비를 행동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도들과 원로들은 안티오키아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도 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 사도 그리고 다른 몇 사람을 그 교회로 보내 편지를 전하게 한다(제1독서).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한 많은 불충과 슬픔을 겪고 난 뒤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주시기로 약속하시며 이에 대한 희망으로 성령을 내려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1-2.22-29
그 무렵 1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2 그리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22 그때에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뽑힌 사람들은 형제들 가운데 지도자인 바르사빠스라고 하는 유다와 실라스였다. 23 그들 편에 이러한 편지를 보냈다.
“여러분의 형제인 사도들과 원로들이 안티오키아와 시리아와 킬리키아에 있는 다른 민족 출신 형제들에게 인사합니다.
24 우리 가운데 몇 사람이 우리에게서 지시를 받지도 않고 여러분에게 가서, 여러 가지 말로 여러분을 놀라게 하고 정신을 어지럽게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5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을 뽑아 우리가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오로와 함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뜻을 모아 결정하였습니다. 26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27 우리는 또 유다와 실라스를 보냅니다. 이들이 이 글의 내용을 말로도 전할 것입니다. 28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9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7(66),2-3.5.6과 8(◎ 4)
◎ 주 하느님, 민족들이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민족들이 모두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강복하소서. 주님의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그리하여 세상에 주님의 길이, 만민에게 주님의 구원이 알려지게 하소서. ◎
○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니, 주님께서 민족들을 올바로 심판하시고 세상의 겨레들을 이끄시기 때문이옵니다. ◎
○ 주 하느님, 민족들이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민족들이 모두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강복하시리라. 세상 모든 끝이 주님을 경외하리라. ◎

제2독서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다음 주일에 지내므로 오늘의 제2독서와 복음 대신에 부활 제7주일의 것을 봉독할 수도 있다.>

<천사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을 나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21,10-14.22-23<또는 22,12-14.16-17.20>
10 천사는 성령께 사로잡힌 나를 크고 높은 산 위로 데리고 가서는,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습니다. 11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광채는 매우 값진 보석 같았고 수정처럼 맑은 벽옥 같았습니다. 12 그 도성에는 크고 높은 성벽과 열두 성문이 있었습니다. 그 열두 성문에는 열두 천사가 지키고 있는데, 이스라엘 자손들의 열두 지파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13 동쪽에 성문이 셋, 북쪽에 성문이 셋, 남쪽에 성문이 셋, 서쪽에 성문이 셋 있었습니다. 14 그 도성의 성벽에는 열두 초석이 있는데, 그 위에는 어린양의 열두 사도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22 나는 그곳에서 성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양이 도성의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 23 그 도성은 해도 달도 비출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곳에 빛이 되어 주시고 어린양이 그곳의 등불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4,23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3-29<또는 17,20-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에게 주님의 평화를 주시고자 이 세상에 그리스도를 파견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뜻을 올바로 전하고자 늘 고심하는 교황에게 건강과 지혜를 주시어, 이 세상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5·18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5·18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드리오니,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모든 국민이 곧 이 나라의 주인임을 깨달아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낙태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태에 있을 때부터 존귀한 생명으로 자라나는 태아들을 위하여 비오니, 저희가 주님께서 주신 생명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도록 하시고, 모든 생명을 정성으로 보살펴 주님의 창조 사업을 이어 가게 하소서. ◎
4. 스승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언제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제자들을 가르치고자 노력하는 스승들에게 주님의 지혜를 주시어, 이들이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제자들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며 올바른 가치를 가르치게 하시고, 제자들은 스승의 노고에 감사하며 존경하게 하소서. ◎
╋ 하느님 아버지,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주님께서 저희를 구원하신 은혜에 언제나 더 맞갖은 삶으로 보답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4,15-16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켜라.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사랑과 용서로 이루어지는 평화로서 전쟁과 폭력으로 평화를 찾으려고 하는 세상의 평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우리도 매일 사소한 일에서부터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면서, 이 세상에 주님의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작은 밀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으니, 구원을 이루는 이 성사의 힘으로 파스카 신비의 은혜를 저희 안에 가득히 채워 주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서 계신 곳으로 오르시기 전 제자들에게 평화를 약속하십니다. 과연 세상이 주는 평화와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지난 1999년 세계적인 한 신문사에서 ‘20세기 최고의 인물 20인’을 선정하였는데 케인즈가 경제학자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전후 처리 문제로 파리 회담이 열렸을 때 영국 대표로 참석하였습니다. 이때 각국 대표들은 패전국 독일에 대한 크나큰 보복 조치를 결의하였으나 유독 케인즈만은 강력히 반대하였습니다. 그는 패전국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주는 것은 복수심을 일으키는 것이고, 또 다른 전쟁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케인즈의 말은 무시되었고, 또다시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엄청난 재난을 겪었습니다.
그제야 세계 여러 나라는 케인즈의 주장을 인정하고 패전국에 복수 조치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재건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른바 ‘마샬 플랜’을 만듭니다. 이는 패전국의 경제 부흥을 도와주는 계획으로서, 서로 용서하고 진정으로 상대를 도와주는 것이 상대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게 된다는 케인즈의 경제 이론을 반영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평화입니다.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만이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된다는 것을, 주님께서는 당신의 전 생애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려면 우리 자신이 매일의 삶 속에서 사랑과 용서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