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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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7일 주일

[(녹) 연중 제1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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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많이 사랑한다고 합니다. 용서에 대한 보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용서받았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날마다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은총을 받은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들으소서, 주님, 제가 큰 소리로 주님께 부르짖나이다. 제 구원의 하느님, 저를 내쫓지 마소서, 저를 버리지 마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저희가 은총으로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다윗은 나탄 예언자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고백하였다. 심복 우리야를 죽게 하고 그의 아내를 빼앗은 잘못을 뉘우친 것이다. 끝까지 자신을 변명했다면 다윗은 더 이상 하느님의 사람으로 남지 못했을 것이다(제1독서). 율법이 사람을 의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만이 의롭게 만든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보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우위에 두었다(제2독서). 율법주의자 시몬은 죄인을 가까이하시는 예수님을 못마땅해 한다. 그의 상식으로는 죄인일수록 멀리해야 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많이 사랑한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임금님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12,7ㄱㄷ-10.13
그 무렵 7 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우고,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해 주었다. 8 나는 너에게 네 주군의 집안을, 또 네 품에 주군의 아내들을 안겨 주고, 이스라엘과 유다의 집안을 주었다. 그래도 적다면 이것저것 너에게 더 보태 주었을 것이다.
9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주님이 보기에 악한 짓을 저질렀느냐? 너는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를 칼로 쳐 죽이고 그의 아내를 네 아내로 삼았다. 너는 그를 암몬 자손들의 칼로 죽였다. 10 그러므로 이제 네 집안에서는 칼부림이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네가 나를 무시하고,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데려다가 네 아내로 삼았기 때문이다.’”
13 그때 다윗이 나탄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고백하였다. 그러자 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임금님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31),1-2.5.7.11(◎ 5ㄷ 참조)
◎ 주님, 제 허물과 잘못을 용서해 주소서.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이 덮여진 이!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얼에 거짓이 없는 사람! ◎
○ 제 잘못을 주님께 자백하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고 말씀드렸나이다.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그러자 제 허물과 잘못을 주님께서 용서하여 주셨나이다. ◎
○ 주님은 저의 피신처. 곤경에서 저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환호로 저를 에워싸시나이다. ◎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마음 바른 이들아, 모두 환호하여라. ◎

제2독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2,16.19-21
형제 여러분, 16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되려고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인간도 율법에 따른 행위로 의롭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 나는 하느님을 위하여 살려고, 율법과 관련해서는 이미 율법으로 말미암아 죽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20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21 나는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율법을 통하여 의로움이 온다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돌아가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1요한 4,10ㄴ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6─8,3<또는 7,36-5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8,1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2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3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제 여러분,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이들을 언제나 자비로이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하나의 공동체인 교회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며, 주님께서 주시는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 지게 하시어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게 하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위정자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의 참뜻을 깨닫고, 불의에 맞서 정의를 실천하며,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소서. ◎
3.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례를 받으면서 악령의 모든 유혹을 끊어 버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죄악에 물들고 마는 저희를 가엾이 여기시고, 저희가 진정한 회개를 통하여 복음을 믿고, 사랑을 실천하며 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다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에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애쓰다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주님께서 친히 위로하여 주시고,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며 그 믿음을 굳건히 지키게 하여 주소서. ◎
+ 한없이 자비로우신 주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주님의 자비만을 간청하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이 예물로 인간의 육신을 기르시고 영혼을 새롭게 하시오니, 이 예물이 저희 육신과 영혼에 도움이 되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27(26),4
주님께 청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용서는 잊어버리겠다는 결심도, 포기도 아닙니다. 용서는 덕입니다. 영혼을 높이고 감정을 승화시키는 그러한 덕입니다. 옛사람들은 덕을 쌓고자 어떻게 노력하였습니까? 먹고 싶은 것을 참고,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하였습니다. 용서라는 덕도 그렇게 쌓아 가야 합니다. 한순간의 마음만으로는 결코 진정한 용서에 이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미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주님의 사랑 안에서 신자들의 일치를 나타내는 이 영성체로, 저희가 주님의 교회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을 만나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부자 시몬인데, 그는 열심하고 모범적인 바리사이였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죄인으로 표현된 여자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사이들은 적극적인 신앙인들로서, 성경에 명시된 율법을 글자 그대로 지키려 애쓴 이들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율법주의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시몬의 집에 초대받아 갔으니 죄인과 가까이 어울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집주인에게는 영 못마땅하게 보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명한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빚진 사람 둘의 이야기를 하시며 모두 탕감받았다면 누가 더 고마워하겠느냐고 묻습니다. 시몬의 대답은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하고 상식적인 대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돈 문제에 관한 상식은 잘 알면서 죄인을 용서하는 상식에는 어찌하여 둔감하냐고 지적하십니다.
시몬은 지식과 이론을 중시하였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신앙의 길을 걷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행동을 앞세웠습니다. 곧,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였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바꾸어 생각하면 ‘너를 구원하는 것은 네 믿음이다.’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