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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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7일 토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오늘 전례

<연중 제8주일 기도문>

입당송

시편 18(17),19-20 참조
주님께서 나에게 의지가 되어 주셨도다. 내가 주님 마음에 들었기에, 넓은 곳으로 이끌어 내시어 나를 구하셨도다.

본기도

주님, 이 세상은 정의와 평화를 누리게 하시고, 교회는 자유로이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사악은 작은아들 야곱에게 마지막 축복을 내린다. 원래 그 축복은 큰아들 에사우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고 축복을 가로챈 것이다. 인간적으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나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었다. 그분의 뜻을 인간적인 판단으로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 이 이야기에 담겨 있다(제1독서). 새 포도주는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고 했다. 새 포도주는 강력한 가스를 발생하기에 낡은 부대로는 견디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새롭다. 그분의 가르침을 낡은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복음).

제1독서

<야곱은 형을 속이고 축복을 가로챘다(27,36 참조).>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7,1-5.15-29
1 이사악은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큰아들 에사우를 불러 그에게 “내 아들아!” 하고 말하였다. 에사우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 그가 말하였다.
“네가 보다시피 나는 이제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3 그러니 이제 사냥할 때 쓰는 화살 통과 활을 메고 들로 나가, 나를 위해 사냥을 해 오너라. 4 그런 다음 내가 좋아하는 대로 별미를 만들어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것을 먹고, 내가 죽기 전에 너에게 축복하겠다.”
5 레베카는 이사악이 아들 에사우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 있었다. 에사우가 사냥하러 들로 나가자, 15 레베카는 자기가 집에 가지고 있던 큰아들 에사우의 옷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을 꺼내어, 작은아들 야곱에게 입혔다. 16 그리고 그 새끼 염소의 가죽을 그의 손과 매끈한 목둘레에 입힌 다음,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빵을 아들 야곱의 손에 들려 주었다.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하고 불렀다. 그가 “나 여기 있다. 아들아, 너는 누구냐?” 하고 묻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사우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이르신 대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일어나 앉으셔서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축복해 주십시오.”
20 그래서 이사악이 아들에게 “내 아들아, 어떻게 이처럼 빨리 찾을 수가 있었더냐?” 하고 묻자, 그가 “아버지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일이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이사악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오너라.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인지 아닌지 내가 만져 보아야겠다.” 22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에게 가까이 가자, 이사악이 그를 만져 보고 말하였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사우의 손이로구나.”
23 그는 야곱의 손에 그의 형 에사우의 손처럼 털이 많았기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축복해 주기로 하였다. 24 이사악이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냐?” 하고 다져 묻자, 그가 “예,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러자 이사악이 말하였다. “그것을 나에게 가져오너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너에게 축복해 주겠다.” 야곱이 아버지에게 그것을 가져다 드리니 그가 먹었다. 그리고 포도주를 가져다 드리니 그가 마셨다. 26 그런 다음 아버지 이사악이 그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입 맞춰 다오.”
27 그가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자, 이사악은 그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였다. “보아라, 내 아들의 냄새는 주님께서 복을 내리신 들의 냄새 같구나.
28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하늘의 이슬을 내려 주시리라. 땅을 기름지게 하시며, 곡식과 술을 풍성하게 해 주시리라.
29 뭇 민족이 너를 섬기고, 뭇 겨레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는 네 형제들의 지배자가 되고, 네 어머니의 자식들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에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5(134),1-2.3-4.5-6(◎ 3ㄱ)
◎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께서는 좋으시다.
○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주님의 집에 서 있는 이들아. 우리 하느님의 집 앞뜰에 서 있는 이들아. ◎
○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께서는 좋으시다. 그 이름에 찬미 노래 불러라, 그 이름 감미로우시다. 주님께서 야곱을 당신 것으로, 이스라엘을 당신 소유로 선택하셨도다. ◎
○ 정녕 나는 아노라, 주님께서 위대하심을, 우리 주님께서 모든 신들보다 뛰어나심을. 주님께서는 마음에 드시는 것은 무엇이나,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해심에서도 이루시도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하느님, 봉헌할 예물을 마련해 주시고 봉헌된 예물은 저희 정성으로 돌리시니, 저희 공로를 더해 주는 이 예물로써 저희가 기쁨을 상으로 받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3(12),6 참조
제게 은혜를 베푸셨기에 주님께 노래하오리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의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치오리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성체로 이 세상에서 저희를 길러 주시니, 이 성체로써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 주님과 완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에서는 동생 야곱이 형 에사우의 축복을 가로챕니다. 어머니 레베카는 야곱을 도와 결정적인 약점을 보완해 줍니다. 목과 손목에 염소 가죽을 둘러 털이 많았던 에사우의 몸으로 위장시킨 것입니다. 성경의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야곱의 축복을 받아 주십니다.
당시의 상황으로는 맏아들인 에사우가 이사악의 후계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작은아들이었던 야곱이 장자의 권리를 가로챈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이 점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하느님의 계획을 인간적 판단 기준으로만 평가하지 말라는 암시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단식과 혼인 잔치도 서로 어울리는 일이 아닙니다. 혼인 잔치의 손님들이 슬퍼하는 것은 헌 옷에다 새 천 조각을 대어 꿰매는 것만큼 어색한 일이라 하였습니다. 단식은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이루고자 준비하는 회개의 표현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오심으로 그 관계가 새로워졌으니 단식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요한의 제자들은 단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식보다 예수님이 훨씬 더 중요하건만 그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혼인 잔치의 신랑이십니다. 혼인 잔치와 단식이 어울리지 않듯이,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단식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