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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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8일 주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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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당진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의 깊은 신앙심을 물려받으며 자랐다. 그는 16세 때 사제 후보자로 모방 신부에게 발탁되어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떠났다. 동남아 일대를 전전하며 공부를 마친 그는 1845년 8월 17일 사제품을 받았다. 상해 인근의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가 집전한 서품식이었다.
두 달 뒤인 10월 충청도 나바위 인근 바닷가로 입국한 김대건 신부는 다시 선교사들을 영입하려고 서해의 뱃길을 알아보려다 1846년 6월 5일 백령도 부근의 순위도에서 체포되었다. 여러 차례 문초를 받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결국 그해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26세의 젊은 나이였다.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성령께서 함께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 어렵고 힘든 박해 시기에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며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 역시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다가 순교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지녔던 불굴의 용기와 굳은 믿음을 깊이 묵상해야겠습니다. 아울러 그러한 은총을 우리에게도 내려 주시기를 주님께 청해야겠습니다.

입당송

이 성인은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그는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지었도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다가 순교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뜨거운 사랑으로 열심히 일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즈카르야 예언자는 우상 숭배를 금지시키다가 죽임을 당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했던 예언자였다. 요아스 임금은 그가 예언자인 줄 알면서도 죽인다. 억울한 죽음이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실 것이다(제1독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하느님의 평화를 누리고, 환난도 이겨 내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 희망은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고 하신다. 주님의 성령께서 인도하실 것이라 하셨다. 고통과 시련을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견디어 낸다면 그는 신심 깊은 사람으로서 예언자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특별히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성령께 기도해야 한다. 주님께서 인도하여 주시기를 청해야 한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18-22
그 무렵 18 요아스 임금과 유다의 대신들은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의 집을 저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다른 우상들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내렸다. 19 주님께서는 그들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셨다. 이 예언자들이 그들을 거슬러 증언하였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0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21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고, 임금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집 뜰에서 그에게 돌을 던져 죽였다. 22 요아스 임금은 이렇게 즈카르야의 아버지 여호야다가 자기에게 바친 충성을 기억하지 않고, 그의 아들을 죽였다. 즈카르야는 죽으면서,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1(30),3ㄷ-4.6과 7ㄴ과 8ㄱ.17과 21ㄱㄴ(◎ 6ㄱ)
◎ 주님, 제 목숨을 주님 손에 맡기나이다.
○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주님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주님 이름 생각하시어 저를 이끌고 인도하소서. ◎
○ 제 목숨을 주님 손에 맡기니, 주 진실하신 하느님, 주님께서 저를 구원하시리이다. 저는 오로지 주님만 신뢰하며, 주님의 자애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
○ 주님의 얼굴을 주님 종 위에 비추시고, 주님의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주님 앞의 피신처에 그들을 감추시어, 사람들의 음모에서 구해 내소서. ◎

제2독서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4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5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5,10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본받아, 그리스도를 따르고 전하는 데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우리나라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 온 신앙과 진리를 우리 교회가 온전히 지켜 갈 수 있도록 은총 주시어, 이 나라의 빛과 소금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게 하시며, 특히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성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제들을 하나하나 기억하시어,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제의 신분임을 의식하며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하느님 백성의 길잡이로서 모범이 되게 하소서. ◎
3. 신학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여 착한 목자의 길을 걸으려는 모든 신학생을 굽어 살피시어, 그들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한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자녀로서 성실하게 살고자 다짐하지만 또다시 세상의 유혹에 빠져 잘못을 저지르고 마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더 굳세고 넓은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노력하며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
+ 주님,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에 강복하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육신의 고통을 이겨 내게 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또는 순교자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복음의 빛으로 불러 주시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그에게 갖추게 하시고, 죽기까지 신앙을 지키게 하시어 마침내 성자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마태 16,24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영성체 후 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20대의 젊은 나이로 순교하였습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그토록 힘든 수련을 마치고 사목자의 길을 막 시작한 젊은 나이에 순교한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당시 교우들의 슬픔과 놀라움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에게도 알 수 없는 시련이 많이 닥칩니다.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찾는 지혜를 청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일찍이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충실히 주님을 섬기며 고통 가운데서도 승리를 거두었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로 그와 같은 용기를 가지게 해 주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8월 21일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솔뫼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김제준 이냐시오였고, 어머니는 고 우르술라였습니다. 뛰어난 재주와 강인한 성격, 신실한 믿음을 지닌 소년 김대건은 16세 때인 1836년 모방 신부의 주선으로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가서 사제 수업을 받았습니다.
마침내 공부를 마친 그는 1845년 8월 17일 상해 인근의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가 탄생한 것입니다. 김 신부는 곧바로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를 모시고 조선 입국을 시도하여 10월 12일 충청도 나바위 인근 바닷가에 상륙하였습니다. 그는 숨어 다니며 선교 활동에 힘쓰는 한편, 선교사들을 입국시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듬해 6월 5일, 김대건 신부는 서해를 통한 뱃길을 알아보려고 백령도 부근으로 나갔다가 관헌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여러 차례 문초를 받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46년 9월 16일 한강 백사장에서 참수되어 순교하였습니다.
1925년 7월 5일 비오 11세 교황은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79명의 순교자를 복자의 반열에 올렸고, 1949년 11월 25일 비오 12세 교황은 그를 한국 모든 성직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맞이하여 1984년 5월 6일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103명의 한국 순교자들을 성인의 반열에 들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