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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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9일 주일

[(녹) 연중 제2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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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요한 에우데스 사제 기념 없음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불은 깨끗함을 위한 도구입니다. 더러운 것은 태우고 필요 없는 것은 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무엇을 태워야 하고 무엇을 깨끗하게 해야 할지 돌아보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불신을 없애고 증오와 게으름을 승화시켜 새로운 출발을 해야겠습니다. “불을 지르러 왔다.” 하신 예수님의 불길이 우리 마음에서 타오를 수 있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84(83),10-11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보소서.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정녕 주님 앞뜰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으니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을 오롯이 사랑함으로 약속하신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였다. 당연히 대신들은 그를 고발한다. 군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임금은 예언자를 신뢰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임금은 이미 실권을 상실하고 있었던 것이다(제1독서). 믿음의 길에는 인내가 요구된다. 시련 없이는 은총도 없다. 십자가 없는 곳에 어찌 부활이 있을까! 바오로 사도는 달려야 할 길이라면 꾸준히 달려가자고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려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부모와 자식이 맞서고, 가족끼리도 갈라설 수 있다고 하신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다. 무슨 의도로 이 말씀을 하셨을까? 혈육보다 하느님을 먼저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주님의 평화는 세상의 평화를 앞선다는 가르침이다(복음).

제1독서

<어쩌자고 온 세상을 상대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날 낳으셨나요?(예레 15,10)>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8,4-6.8-10
그 무렵 4 대신들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예레미야는 마땅히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그가 이따위 말을 하여, 도성에 남은 군인들과 온 백성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자는 이 백성의 안녕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을 구하고 있습니다.”
5 이에 치드키야 임금은 “자, 그의 목숨이 그대들의 손에 달려 있소. 이 임금은 그대들의 말에 어찌할 수가 없구려.” 하고 말하였다. 6 그들은 예레미야를 붙잡아 경비대 울안에 있는 말키야 왕자의 저수 동굴에 집어넣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밧줄로 묶어 저수 동굴에 내려 보냈는데, 그곳에는 물은 없고 진흙만 있어서 그는 진흙 속에 빠졌다.
8 에벳 멜렉은 왕궁에서 나와 임금에게 가서 말하였다.
9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저 사람들이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한 일은 모두 악한 짓입니다. 그들이 그를 저수 동굴에 던져 넣었으니, 그는 거기에서 굶어 죽을 것입니다. 이제 도성에는 더 이상 빵이 없습니다.”
10 그러자 임금이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 멜렉에게 명령하였다. “여기 있는 사람들 가운데 서른 명을 데리고 가서, 예레미야 예언자가 죽기 전에 그를 저수 동굴에서 꺼내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0(39),2ㄱㄴ.2ㄷ-3.4.18(◎ 14ㄴ)
◎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 주님께 바라고 바랐더니, 나에게 몸을 굽히셨도다. ◎
○ 내 외치는 소리를 들으시어, 나를 멸망의 구덩이에서, 오물 진창에서 들어 올리셨도다. 반석 위에 내 발을 세우시고, 내 발걸음을 든든하게 하셨도다. ◎
○ 내 입에 새로운 노래를, 우리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을 담아 주셨도다. 많은 이들은 보고 두려워하며, 주님을 신뢰하여라. ◎
○ 나는 가련하고 불쌍하지만, 주님께서 나를 생각해 주시도다. 저의 도움, 저의 구원은 주님이시니, 저의 하느님, 지체하지 마소서. ◎

제2독서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2,1-4
형제 여러분, 1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2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3 죄인들의 그러한 적대 행위를 견디어 내신 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낙심하여 지쳐 버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4 여러분은 죄에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9-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가 주님 안에서 충실히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주교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일꾼으로서 거룩한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한 주교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의 일에 앞장서게 하시고, 특별히 봉사자로서 또한 주님 말씀의 선포자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원과 인력이 풍부한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약소국을 돕게 하시어, 이 세상 모든 이가 평화롭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온 세계가 주님 안에서 친교를 이루는 가운데 행복하게 살게 하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질병을 고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아직도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과, 경제적인 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사오니, 그들이 자비로우신 주님에게서 힘을 얻어 고통을 잘 이겨 내고, 다시 건강해질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 주소서. ◎
4.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신앙의 빛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님의 성령을 보내시어 믿음의 은혜를 풍성히 내려 주시고, 모든 일에서 주님을 느끼며 이웃과 함께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평화의 샘이신 주님, 주님의 자녀들이 겸손하게 바치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로 거룩한 친교가 맺어지오니, 주님께서 주신 예물을 봉헌하는 저희가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실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30(129),7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보이는 것만 믿고 따라가려 합니다. 그러나 신앙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시련 없이는 이것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시련은 은총이며, 주님께서 주시는 불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해로운 것은 태우고 당신을 따르는 데 방해되는 것은 없애라고 하십니다. 주님을 향한 불꽃을 막는 것이 있다면 용감하게 도전해야겠습니다.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그런 의미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세상에서 성자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예수님의 오늘 이 말씀은 세상이 확 바뀌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말씀입니다. 진정 그분께서는 욕심으로 얼룩진 제도를 바꾸러 오셨을까요?
적당주의에 물든 사람을 몰아내고 새 인물로 교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도가 바뀌고 조직이 교체된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변화의 주체는 인간이기에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모두가 순간적 변화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불은 분명 변화의 불입니다. 세상이 바뀌는 변화가 아니라 내가 바뀌는 변화입니다. 그리하여 바뀐 눈으로 세상을 보는 변화입니다. 그 불을 내 안에서 일으키라는 것이 오늘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작은 불이 서서히 타올라 큰 산을 태우듯이, 보잘것없이 여겨지는 한 사람의 믿음이 나중에는 가족 모두를 주님께로 인도합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를 받지만 마침내 반대하는 사람마저도 회개시키는 것이 신앙입니다.
가족들의 반대가 심한 가운데 홀로 입교하여 나중에는 가족 모두를 입교시킨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시련은 견디어 내면 보답이 주어집니다. 시련 속에서는 분열이 있었지만 결국은 은총을 위한 준비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