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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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9일 주일

[(녹) 연중 제2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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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누구에게나 자신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없는 인생을 꿈꾸다 실패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가 십자가를 외면하며 살고 있습니다. 십자가는 고통입니다. 그렇지만 십자가는 살면서 내려놓는 짐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그 십자가를 지고 오라 하셨습니다. 내 삶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주님, 주님은 의로우시고 주님의 법규는 바르나이다. 주님의 자애에 따라 주님의 종에게 행하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지혜서가 노래한 이 말씀은 예나 지금이나 불변의 진리다. 주님께서 인도하셨기에 인류는 바른길을 걸어왔다(제1독서). 감옥에 갇힌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협조자였던 필레몬에게 편지를 쓴다. 종 출신으로 교우가 된 오네시모스를 돌봐 달라는 부탁이다. 참된 지혜는 사랑으로 감싸져 있다(제2독서). 건물을 세우려 한다면 먼저 경비를 따져 볼 것이다. 전쟁을 할 때에도 상대의 세력을 알아본 뒤 작전을 짠다. 그렇지 않으면 어리석은 결과를 맞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십자가도 그 의미를 알아야 기꺼이 질 수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련 앞에 나서면 어려운 삶이 되고 만다(복음).

제1독서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9,13-18
13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14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15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16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내지 못하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17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18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3-4.5-6.12-13.14와 17(◎ 1)
◎ 주님, 주님께서는 대대로 저희에게 안식처가 되셨나이다.
○ 주님께서는 인간을 먼지로 돌아가게 하시며 말씀하시나이다. “사람들아, 돌아가라.” 정녕 천 년도 주님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나이다. ◎
○ 주님께서 그들을 쓸어 내시면, 그들은 아침 잠과도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도 같나이다. 아침에 돋아났다 사라져 가나이다.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의 날수를 셀 줄 알도록 가르치소서. 저희가 슬기로운 마음을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주님의 자애로 저희를 배불리소서. 저희의 모든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주님 저희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이 저희에게 잘되게 하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이 잘되게 하소서. ◎

제2독서

<이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으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레몬서 말씀입니다. 9ㄴ-10.12-17
사랑하는 그대여, 9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10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12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13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14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15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6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17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19(118),135
◎ 알렐루야.
○ 주님의 얼굴이 주님 종 위에 빛나게 하시고, 주님의 법령을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기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를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몸과 마음을 오롯이 주님께 봉헌한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순교자들을 본받아,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며 기쁘게 살게 하시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그 첫 마음을 주님 안에서 한결같이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정치인이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깨달아,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또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마음으로 맡은 일에 충실하게 하소서. ◎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장애인에게 특별한 사랑을 베푸시어 불편을 잘 참아내며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그들을 형제로 맞아들이셨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저희도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순교자 성월을 지내는 저희가 선조들의 굳은 믿음과 용기를 본받아,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며, 말과 행동으로써 주님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여 주소서. ◎
+ 주님,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참된 열심과 평화를 주시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42(41),2-3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주 하느님, 제 영혼이 주님을 이토록 그리워하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십자가는 고통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자신의 성격이 십자가가 됩니다. 급한 성격이나 화를 잘 내는 성격은 오히려 자신을 괴롭힙니다. 어떤 이에게는 자신의 환경이 십자가입니다. 병약한 체질을 타고났거나 어두운 유년기를 보낸 추억이 그렇습니다. 강한 본능과 끊을 수 없는 욕망도 십자가일 수 있습니다. 또한 괴롭고 힘든 인간관계가 십자가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삶을 힘들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십자가를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생명의 말씀과 성체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어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로마 시대의 십자가는 국가 반역자를 처형하는 사형 도구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하였습니까?
바로 예수님께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그러니 그분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도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삶의 역경을 평화의 계기로 전환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자신의 십자가가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십자가를 우리에게 짊어지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고통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 만나는 고통입니다. 아프지 않으면 십자가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저마다 다양하게 주어지는 십자가의 고통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