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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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6일 주일

[(녹) 연중 제2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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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복음은 돌아온 아들을 감싸는 아버지의 모습을 들려줍니다. 아버지는 작은아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잘되기를 바랐습니다. 아버지의 이러한 애정이 결국은 그의 삶을 바꾸게 합니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떠난 이들이 돌아오기를 언제나 기다리고 계십니다. 믿음은 이러한 하느님을 신뢰하는 행위입니다.

입당송

집회 36,21-22 참조
주님,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시고, 주님의 예언자들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 주소서. 주님의 종,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를 깨닫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모세가 자리를 비우자 불안에 빠진 백성은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이집트의 우상인 수송아지 상을 만들고 제사를 지냈다. 생존 자체를 기적에 의존하던 그들이었다. 주님께서는 우상 숭배에 빠진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려 하신다. 이에 모세는 자비를 간청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교우들을 박해하고 학대했던 자신의 허물을 용서해 주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리고 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구원하려 오셨기에 자신을 용서하신 것도 그분의 구원 계획이었다고 고백한다(제2독서). 아버지는 작은아들이 유산이 있는 한 사람 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에게 기꺼이 유산을 내준다. 작은아들은 모든 것을 잃고 빈털터리가 된 뒤에야 비로소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다. 우리 신앙인도 마찬가지다. 실패를 경험할 때 하느님을 더욱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오는 이라면 누구나 사랑으로 받아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2,7-11.13-14
그 무렵 7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어서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8 저들은 내가 명령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을 위하여 수송아지 상을 부어 만들어 놓고서는, 그것에 절하고 제사 지내며,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신이시다.’ 하고 말한다.”
9 주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10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 그리고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11 그러자 모세가 주 그의 하느님께 애원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13 당신 자신을 걸고, ‘너희 후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땅을 모두 너희 후손들에게 주어, 상속 재산으로 길이 차지하게 하겠다.’ 하며 맹세하신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
14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12-13.17과 19(◎ 루카 15,18)
◎ 일어나 아버지께 가리라.
○ 주 하느님, 주님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
○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주님의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주님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주님의 찬양을 널리 전하오리다. 하느님께 맞갖은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꺾인 마음을,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오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1,12-17
사랑하는 그대여, 12 나를 굳세게 해 주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께서는 나를 성실한 사람으로 여기시어 나에게 직무를 맡기셨습니다. 13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한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14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우리 주님의 은총이 넘쳐흘렀습니다.
15 이 말은 확실하여 그대로 받아들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16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당신의 한없는 인내로 대해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17 영원한 임금이시며 불사불멸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으시며 한 분뿐이신 하느님께 영예와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코린 5,19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32<또는 15,1-1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11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죄인인 우리를 기다려 주시고 구원해 주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마음을 모아 우리의 청을 아룁시다.
1.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달아 바르게 살게 하시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주님의 진리를 실천하며, 주님의 자녀로서 선택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이의 마음속에 평화와 일치를 바라는 마음을 심어 주시어, 잘못된 이념에 휩싸이거나 자국의 이익에만 빠져 폭력과 전쟁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시고, 마침내 온 세상에 주님의 평화가 넘쳐흐르게 하소서. ◎
3. 쉬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에게서 점점 멀어져 살아가는 이들에게 세례 때의 열정과 믿음을 새로이 불러일으켜 주시어, 그들이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고 풍성한 믿음을 키워 나가게 하시며, 다시는 주님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보살펴 주소서. ◎
4.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악의 유혹을 이겨 내지 못하고 죄에 떨어져 살고 있는 죄인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그들이 주님께서 베푸시는 용서와 사랑으로 힘을 얻고 선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자비로우신 주님, 주님께 간절히 청하는 저희의 정성을 굽어보시어 오롯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는 은총을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굽어 들으시고, 이 예물을 너그러이 받으시어,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드리는 이 예물이 모든 이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36(35),8
주 하느님, 주님의 자애가 얼마나 존귀하나이까! 사람들이 주님 날개 그늘에 피신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에서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순순히 유산을 내준 아버지를 어리석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흥청망청 재산을 날린 그는 결국 빈털터리가 되고서야 비로소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시련이 은총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작은아들은 바로 오늘의 우리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지난날 우리의 잘못을 되돌아보며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해 봅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선물의 은총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몸소 차지하시고,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주님 성령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인간은 참으로 단순합니다. 건강할 때에는 그 고마움을 모르는 채 늘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가진 게 많고 젊을수록 이러한 생각을 뛰어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인생은 허무해집니다. 재물과 젊음이 늘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은총뿐입니다. 혹독한 시련과 함께 오는 은총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전형적인 한 사람이 소개됩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날린 작은아들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참으로 당돌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녀석아 그게 네 것이냐? 유산을 달라니, 그러면 내가 죽기를 바란다는 말이냐?” 아버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으나 아무런 대꾸 없이 유산을 내줍니다. 그리고 유산이 작은아들에게 남아 있는 한, 그가 사람 되기는 힘들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채 흥청망청 유산을 다 날리고 맙니다. 쉽게 얻은 재물이었기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빈털터리가 된 그는 차디찬 세상을 체험합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허무와 외로움이 그를 왜소하게 만들고, 절망과 고통이 그를 어린이의 심정으로 되돌려 놓았던 것입니다. 시련이 은총으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