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7년 9월 30일 주일

[(녹) 연중 제26주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 없음]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오늘 복음에는 극명하게 대립되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부자고, 다른 한 사람은 거지나 다름없는 라자로입니다. 그런데 부자는 평생을 부족함 없이 살았지만 죽어서는 고통 속에 놓입니다. 반면에 라자로는 아브라함 품에서 안식을 누립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첫째와 꼴찌가 바뀐 상황입니다. 주님의 이끄심을 따르면,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평화를 누립니다.

입당송

다니 3,31.29.30.43.42 참조
주님,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하신 그 모든 것을 진실한 판결에 따라 행하셨나이다. 저희는 주님께 죄를 짓고, 주님의 계명을 따르지 않았나이다.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시고, 주님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용서와 자비로 전능을 크게 드러내시니, 주님의 은총을 끊임없이 내려 주시어, 약속하신 목적지로 달리고 있는 저희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아모스 예언자의 질책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었는데 상호 견제와 비방이 활개를 쳤다. 사회가 혼탁한 가운데 지도자들은 부패와 사치에 빠져 있었다. 아모스는 그들의 불의를 맹렬히 비판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려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제2독서). 부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저세상에서는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실 수 없게 되었다. 반면에 라자로는 이승의 삶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호화로운 상황에 놓였다. 급기야 부자는 라자로를 보내 자신의 형제들만이라도 고통스런 이곳에 오지 않게 해 달라고 청한다. 죽음 저쪽 사정은 아무도 모른다(복음).

제1독서

<이제 흥청거림도 끝장나고 말리라.>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6,1ㄱㄴ.4-7
전능하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불행하여라,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사마리아 산에서 마음 놓고 사는 자들! 4 그들은 상아 침상 위에 자리 잡고 안락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양 떼에서 고른 어린 양을 잡아먹고, 우리에서 가려낸 송아지를 잡아먹는다. 5 수금 소리에 따라 되잖은 노래를 불러 대고, 다윗이나 된 듯이 악기들을 만들어 낸다. 6 대접으로 포도주를 퍼마시고, 최고급 향유를 몸에 바르면서도, 요셉 집안이 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7 그러므로 이제 그들이 맨 먼저 사로잡혀 끌려가리니, 비스듬히 누운 자들의 흥청거림도 끝장나고 말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10(◎ 1)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들에게 올바른 일을 하시며, 굶주린 이들에게 빵을 주시는 분이시로다. 주님께서는 붙잡힌 이들을 풀어 주시도다. ◎
○ 주님께서는 눈먼 이들의 눈을 열어 주시며, 꺾인 이들을 일으켜 세우시도다. 주님께서는 의인들을 사랑하시고, 이방인들을 보호하시도다. ◎
○ 주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들의 길은 꺾어 버리시도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다스리시도다. 시온아, 네 하느님께서 대대로 다스리시도다. ◎

제2독서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계명을 지키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6,11ㄱㄷ-16
11 하느님의 사람이여,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12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그대는 많은 증인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을 때에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13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그리고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대에게 지시합니다.
1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15 제때에 그 일을 이루실 분은 복되시며 한 분뿐이신 통치자, 임금들의 임금이시며 주님들의 주님이신 분, 16 홀로 불사불멸하시며,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는 분, 어떠한 인간도 뵌 일이 없고 뵐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께 영예와 영원한 권능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코린 8,9
◎ 알렐루야.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너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해졌도다.
◎ 알렐루야.

복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가 가진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가 세속의 간교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바라며, 삶 안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종교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종교인에게 지혜와 분별력을 주시어, 그들이 참된 진리를 추구하며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게 하시고, 이 세상의 평화와 일치를 위해 힘쓰게 하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주님에게서 힘을 얻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특별히 불치병으로 아파하는 이들과 그의 가족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보살펴 주소서. ◎
4.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온 노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떳떳한 마음으로 지내게 하시며, 여생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자녀들은 정성 어린 마음으로 그들을 섬기게 하소서. ◎
+ 주님, 영원한 생명을 바라며 주님을 따르고자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드리는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이 제사를 통하여 온갖 복을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19(118),49-50 참조
주님, 주님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님께서 그 말씀에 희망을 두게 하셨으니, 그것이 고통 가운데 제 위로이옵니다.

영성체 후 묵상

세상에서는 부족함을 몰랐던 부자가, 죽어서는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비웃던 라자로는 아브라함 품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습니다. 신분과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입니다. 그러니 현실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이 그대로 저세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까닭입니다. 부자가 애원했듯이, 물질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영혼의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신비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저희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며 그 수난에 참여하오니,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라자로가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인지는 모릅니다. 알려진 것은 거지나 다름없는 처지라는 것뿐입니다. 그는 부잣집 대문 앞에서 음식 찌꺼기로 연명하였습니다. 몸에는 종기가 돋아 개들이 핥았다고 하니 비참하기 짝이 없는 처지의 사람입니다.
부자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어떻게 부자가 되었으며 어떤 신분의 사람인지 모릅니다. 날마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화사하고 값진 옷을 입었다는 사실만 알 뿐입니다. 아무튼 두 사람의 생활은 극명하게 달랐고, 그렇게 살다가 둘 다 죽었습니다.
그러나 죽음 저쪽의 사정은 달랐습니다. 라자로는 복된 사람의 대열에 들어갔고, 부자는 고통 속에 떨어졌습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여기에 있습니다. 현실의 삶이 저세상 삶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부자는 나쁜 짓을 많이 저질렀고, 라자로는 착한 일을 하였기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 기록은 없습니다.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신분과 상황은 죽는 순간에 바로 끝납니다. 아무리 위대한 신분이라 할지라도 저세상까지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승의 신분이 저승에서도 보장되겠지.’ 하는 것은 착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