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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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4일 주일

[(녹) 연중 제2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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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갈리스토 1세 교황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복음은 나병 환자 열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나병은 참으로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나병 환자는 추방되었기에 늘 한을 품고 살아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환자 열 사람을 낫게 하십니다. 그런데 돌아와 감사드린 이는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우리는 감사를 드린 그 한 사람인지, 아니면 너무 좋아서 그냥 가 버린 아홉 사람에 속하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감사는 더 큰 감사로 인도합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주님, 주님께서 죄악을 살피신다면, 주님, 누가 감당할 수 있으리이까?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 주님께는 용서가 있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를 이끌어 주시고 함께하시어, 저희가 좋은 일을 하는 데에 지치지 않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시리아 사람 나아만은 나병에 걸려 있었다. 유다인 입장에서 본다면, 이방인에다 나병까지 걸렸으니 이중으로 부정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엘리사 예언자는 그를 낫게 하였다. 감격한 나아만은 주님 말고는 그 어떤 신도 섬기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일생 예수님을 기억하며 살았다. 고통 가운데에서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생각하였고, 승리 가운데에서는 그분의 부활을 떠올리며 겸손하였다(제2독서). 예수님 시대의 나병 환자는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었다. 그러한 나병 환자가 예수님을 만나 운명이 바뀌었다. 얼마나 놀랍고 기뻤을까? 너무나 들뜬 나머지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기에 한 사람만 돌아와 감사를 드렸다. 아마도 그는 나병이 나은 것 이상으로 더 큰 은총을 받고 돌아갔을 것이다(복음).

제1독서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주님께 신앙 고백을 하였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4-17
그 무렵 시리아 사람 14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가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나병 환자인]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15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 종이 드리는 선물을 부디 받아 주십시오.”
16 그러나 엘리사는 “내가 모시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결코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그래도 나아만이 그것을 받아 달라고 거듭 청하였지만 엘리사는 거절하였다.
17 그러자 나아만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시다면, 나귀 두 마리에 실을 만큼의 흙을 이 종에게 주십시오. 이 종은 이제부터 주님 말고는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ㄴ.3ㄷ-4(◎ 2 참조)
◎ 주님께서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의 구원을 드러내 보이셨도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서 기적들을 일으키셨도다. 주님의 오른손이, 주님의 거룩한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도다. ◎
○ 주님께서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의 구원을 알리셨도다. 당신의 정의를 드러내 보이셨도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의 자애와 성실을 기억하셨도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세상 끝들이 모두 보았도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제2독서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이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2,8-13
사랑하는 그대여, 8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그분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복음입니다. 9 이 복음을 위하여 나는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는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선택된 이들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이 말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12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분과 함께 다스릴 것이며, 우리가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그분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13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1테살 5,18
◎ 알렐루야.
○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너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로다.
◎ 알렐루야.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9
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필요한 은혜를 청합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에 진리를 전하고자 애쓰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진리의 선포자로서 그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늘 함께하여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께서 주신 참평화를 바라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이 세상에서 힘의 논리와 타협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짓 평화가 없어지고, 주님의 평화가 곳곳에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섭리에 따라 가정과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온 노인들이, 가족과 친지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특히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여, 언제나 주님께 의지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시고, 효성스러운 주님의 자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며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기쁘게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이 정성된 제사로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34(33),11 참조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는 좋은 것 하나도 모자라지 않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감사란 고맙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고맙게 바라보는 눈이 중요합니다. 은혜를 느끼지 못하면 감사도 없습니다.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데 어찌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 우리는 풍요 속에 살고 있습니다. 과도한 풍요가 너무 많은 것을 당연시하며 살게 합니다. 삶이 불만스럽고 허무한 것은 감사를 잃어버린 결과입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을 기억하며 감사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간절히 비오니, 저희를 성자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길러 주시듯이, 저희가 주님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나병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참으로 무서운 병으로 여겨졌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그러한 환자 열 명이 예수님을 만납니다. 죽은 사람까지 살리시는 예수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들은 고쳐 주십사고 애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기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만이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홉 사람은 너무 들뜬 나머지 감사를 잊어버렸을까요? 아무튼 이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보통 인간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느 쪽의 사람입니까? 돌아와 감사를 드린 그 한 사람에 속합니까? 아니면, 너무 좋아서 들뜬 나머지 그냥 가 버린 아홉 사람에 속합니까?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러 온 이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 또 다른 은총을 받고 돌아갔을 것입니다. 나병이 나은 정도가 아니라 삶 전체가 바뀌는 은총을 받았을 것입니다. 감사는 더 큰 감사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