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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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8일 주일

[(녹) 연중 제30주일 (녹)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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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복음에는 기도하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세리입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이 행한 일을 열거하며 기도를 바칩니다. 반면에, 세리는 자신의 처지를 말씀드리며 불쌍히 여겨 달라고 청합니다. 그의 기도는 불쌍히 여겨 달라는 한마디뿐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깨끗한 것만을 바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세리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기도에 대한 깨달음을 청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105(104),3-4 참조
주님을 찾는 이들의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바람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께서 약속하신 바를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고아와 과부는 이스라엘의 빈곤층을 대변한다. 실제로 그들은 어디에서도 힘을 쓸 수가 없었다. 하느님만이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분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로마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를 변호하는 이도 없었다. 죽음을 내다본 바오로 사도이지만 섭섭해하지 않는다. 주님께서 그의 곁에 계셨기 때문이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평온하게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제2독서). 세리의 기도는 불쌍히 여겨 달라는 한마디였다. 사실 주님 앞에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반면 바리사이는 자신의 일상을 늘어놓고 있다. 세리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부질없는 짓이다(복음).

제1독서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5,15ㄴ-17.20-22ㄴ
15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16 그분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의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17 그분께서는 고아의 간청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과부가 쏟아 놓는 하소연을 들어 주신다.
20 뜻에 맞게 예배를 드리는 이는 받아들여지고, 그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21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살펴 주실 때까지 그만두지 않으니, 22 그분께서 의로운 자들의 송사를 듣고 판결해 주신다. 주님께서는 머뭇거리지 않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17-18.19와 23(◎ 7ㄱ)
◎ 가련한 이가 부르짖자 주님께서 들어 주셨도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내 입에 늘 주님에 대한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이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들은 듣고서 기뻐하여라. ◎
○ 주님의 얼굴은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맞서시니, 그들에 대한 기억을 세상에서 없애시기 위함이로다. 그들이 울부짖자 주님께서 들으시어,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도다. ◎
○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넋이 짓밟힌 이들을 구원해 주시도다. 주님께서 당신 종들의 목숨을 건져 주시니, 주님께 피신하는 이는 아무도 죗값을 받지 않으리라. ◎

제2독서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4,6-8.16-18
사랑하는 그대여, 6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7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6 나의 첫 변론 때에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고, 모두 나를 저버렸습니다. 그들에게 이것이 불리하게 셈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17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18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코린 5,19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청을 즐겨 들어주시는 주님께 정성을 다하여 필요한 은혜를 간청합시다.
1. 우리나라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민족의 복음화를 바라는 저희 교회의 바람을 들어주시고, 정치적, 윤리적으로 혼란한 이 시대에 이 나라 교회가 밝은 빛을 비추고 어둠을 몰아내는 구원의 등불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는 모든 정치인이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는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시며, 특히 힘없고 나약한 이들을 돌보고 섬기는 데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주님의 지혜와 사랑의 마음을 주소서. ◎
3.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고, 특별히 불치병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내는 이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이 고통을 참고 견디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고통과 부활을 체험하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교정의 날을 맞아,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감옥에 갇혀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이 용서와 사랑을 배워 알게 하시며, 하루빨리 자유의 몸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성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주님의 자녀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청하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 앞에 봉헌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바치는 제사가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20(19),6
우리는 주님 구원에 환호하며, 우리 하느님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 들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리는 자비를 청하는 기도로 주님께 나아갑니다. 겸손한 기도였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미사 때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며 세리의 기도를 바칩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이 세리보다 낫다고 생각하였기에 겸손한 자세를 잃고 말았습니다. 주님을 갈망하는 애절함이 사라지면 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바리사이의 태도가 우리 마음속에는 없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은혜를 저희에게 풍부히 내려 주시어,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그대로 실현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의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로마는 이 이스라엘 민족을 제압하고자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고, 세무 조사를 통하여 반발 세력의 기를 꺾었습니다. 이러한 정책에 동원된 이들이 세리였습니다. 그 때문에 유다인들은 세리들을 죄인 중의 죄인으로 취급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세리 가운데 한 사람이 성전에 나아가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그의 기도는 이 한마디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하며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변명이 아닌 부끄러움의 고백이었습니다.
한편 바리사이는 세리를 업신여기며 자신의 행위를 늘어놓는 것으로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자랑을 한 셈입니다. 그의 기도에는 애절함이 없습니다. 그는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을 의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은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지 않으면서, 주님께서는 자신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어린이의 신앙입니다. 바리사이는 자만과 우월감이라는 벽 속에 갇혀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도 바리사이처럼 기도를 바치지는 않는지 곰곰이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