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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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4일 주일

[(녹) 연중 제3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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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복음은 자캐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리였던 그는 예수님을 보려고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키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정성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에 머무십니다. 그러자 자캐오는 감동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 역시 영성체를 통하여 예수님을 모십니다. 자캐오의 감동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하느님, 제게서 멀리 계시지 마소서. 제 구원의 힘이신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주님을 합당히 섬기는 은총을 주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행복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주님의 자비는 기다림에서도 나타난다. 언제든 막강한 힘을 발휘하실 수 있지만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다리신다. 그분 앞에서 인간은 저울의 작은 추와 같고, 이른 아침의 이슬방울 같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가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 그러니 심판 때까지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 바오로 사도는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종말이 왔다 하더라도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한다(제2독서). 키가 작은 자캐오는 예수님을 보려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 모습이 예수님의 눈에 띄었다. 작은 키가 예수님을 모신 계기가 된 셈이다. 작은 키는 자캐오의 약점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모시는 데는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복음).

제1독서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므로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1,22─12,2
주님, 22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23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십니다.
24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25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26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12,1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러므로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1-2.8-9.10-11.13ㄷ-14(◎ 1 참조)
◎ 저의 임금이신 주 하느님, 영원히 주님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 저의 임금이신 주 하느님, 주님을 들어 높이나이다. 영영세세 주님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나날이 주님을 찬미하고, 영영세세 주님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신 분,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신 분.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신 분, 그 자비 당신의 모든 조물 위에 미치도다. ◎
○ 주님, 주님의 모든 조물이 주님을 찬송하고, 주님께 충실한 이들이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주님 나라의 영광을 말하고, 주님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 주님께서는 그 모든 말씀에 참되시고, 당신의 모든 조물에게 성실하시도다. 주님께서는 넘어지는 이 누구나 붙드시고, 꺾인 이 누구나 일으켜 세우시도다. ◎

제2독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1,11─2,2
형제 여러분, 11 우리는 늘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12 그리하여 우리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따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2,1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가 그분께 모이게 될 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2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3,16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주님께 마음을 다하여 필요한 은혜를 청합시다.
1.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정치인이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깨닫게 하시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올바른 정치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학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학업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이 학교생활을 통하여 많은 것들을 추구하고 경험하고 배우는 가운데 올바른 인생관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어머니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어머니의 노고와 헌신을 굽어보시고,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주님의 사랑을 주시어, 그들이 주님의 뜻에 맞게 자녀를 키우고,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본당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본당 신자들이 주님의 크신 은총을 깨달아, 서로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오직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믿고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이 제사가 깨끗하고 거룩한 예물이 되게 하시고,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충만하게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주님 앞에서 넘치는 기쁨을 누리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을 모신 자캐오는 감동해서 말합니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우리 역시 자캐오의 외침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영성체를 통하여 주님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난을 수치로 여기거나 남을 속이는 것을 쉽게 생각했다면, 그런 마음부터 바꾸어야겠습니다. 자캐오는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시고 힘을 얻은 저희에게 더욱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는 키가 작았습니다.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미리 나무 위로 올라가 기다립니다. 소문으로만 들어 왔던 분, 서민들과 어울리며 기적을 베푸신다는 그분을 존경심 반 호기심 반으로 기다렸을 겁니다. 예수님을 보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분의 음성이 들립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캐오는 놀란 가슴으로 내려옵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도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러고는 그분만이 주시는 평화를 느낍니다. 자캐오는 감사드리며 선언합니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얼마나 순박한 감동입니까? 그는 진심으로 말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모셨으니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던 것이지요.
자캐오는 예수님을 보려고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당당한 자캐오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자캐오였기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을 겁니다. 작은 키가 축복의 계기가 된 셈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부족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어두운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도 있고, 현실의 아픔 때문에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고통을 이겨 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고통을 주님께로 가는 징검다리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캐오의 행동이 남긴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