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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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1일 주일

[(녹) 연중 제3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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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 없음

죽음은 모든 것을 가져갑니다. 그러기에 믿음이 없는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죽음을 준비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있던 십자가가 죽음을 준비하게 했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는 세상이 영원히 살 곳이 아님을 깨닫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저세상과 부활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그분께, 세상 것에 얽매이지 않을 지혜를 청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88(87),3
주님, 제 기도가 주님 앞까지 이르게 하소서. 제 울부짖음에 주님의 귀를 기울이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에 해로운 모든 것을 멀리 물리쳐 주시어, 저희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시고, 자유로이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 이야기이다. 박해자들은 율법을 거슬러 행동할 것을 강요한다. 그러나 그들은 죽음을 선택한다. 그러한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느님에 대한 희망에서 온다. 결국에는 주님께서 다 갚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온다(제1독서). 신앙생활을 하는 이는 서로를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믿음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믿음 때문에 오해받지 않으려면 은총의 보호가 필요하다(제2독서). 사두가이 사람들은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현실만이 중요했다. 죽은 이의 부활도, 저세상의 삶도 그들에게는 허황된 소리로 들렸다. 그러기에 일곱 형제가 한 여자와 산다는 엉뚱한 논리를 전개한다(복음).

제1독서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
▥ 마카베오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7,1-2.9-14
그 무렵 1 어떤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 끈으로 고초를 당하며,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임금에게서 받은 일이 있었다.
2 그들 가운데 하나가 대변자가 되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를 심문하여 무엇을 알아내려 하시오? 우리는 조상들의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을 각오가 되어 있소.”
[둘째는] 9 마지막 숨을 거두며 말하였다. “이 사악한 인간, 당신은 우리를 이승에서 몰아내지만,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위하여 죽은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
10 그다음에는 셋째가 조롱을 당하였다. 그는 혀를 내밀라는 말을 듣자 바로 혀를 내밀고 손까지 용감하게 내뻗으며, 11 고결하게 말하였다. “이 지체들을 하늘에서 받았지만, 그분의 법을 위해서라면 나는 이것들까지도 하찮게 여기오. 그러나 그분에게서 다시 받으리라고 희망하오.” 12 그러자 임금은 물론 그와 함께 있던 자들까지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그 젊은이의 기개에 놀랐다.
13 셋째가 죽은 다음에 그들은 넷째도 같은 식으로 괴롭히며 고문하였다. 14 그는 죽는 순간이 되자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사람들의 손에 죽는 것이 더 낫소. 그러나 당신은 부활하여 생명을 누릴 가망이 없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7(16),1.5-6.8과 15(◎ 15ㄴ)
◎ 주님, 제가 깨어날 때 주님 모습으로 흡족하리이다.
○ 주님, 의로운 사연을 들어 보소서. 제 부르짖음을 귀여겨들으소서. 거짓 없는 입술로 드리는 제 기도에 귀 기울여 주소서. ◎
○ 저는 꿋꿋이 걷고, 주님의 길에서 제 발걸음 비틀거리지 않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께서 제게 응답해 주시겠기에, 제가 주님께 부르짖나이다. 주님의 귀를 기울이시어 제 말씀을 들어 주소서. ◎
○ 주님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주님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저는 의로움으로 주님 얼굴을 뵈옵고, 깨어날 때 주님 모습으로 흡족하리이다. ◎

제2독서

<주님께서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2,16─3,5
형제 여러분, 16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17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3,1 끝으로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서처럼 빠르게 퍼져 나가 찬양을 받고, 2 우리가 고약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구출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모든 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은 성실하신 분이시므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고 여러분을 악에서 지켜 주실 것입니다.
4 우리는 주님 안에서 여러분을 신뢰합니다. 우리가 지시하는 것들을 여러분이 실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실행하리라고 믿습니다. 5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이끄시어,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이르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묵시 1,5ㄱ.6ㄴ
◎ 알렐루야.
○ 죽은 이들의 맏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비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7-38<또는 20,27.34-38>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28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30 그래서 둘째가, 31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33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38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부활을 마련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바람을 간절히 아룁시다.
1.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 안에 만연한 온갖 형태의 폭력과, 자기와 관련된 것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몰아내 주시어, 주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우리 각자가 서로를 통해 주님을 발견하며, 서로 존중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농어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농어촌을 지키며 일하는 농어민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가득히 내려 주시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더더욱 흥겹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며 삶으로써 주님을 증언하는 사제들이 언제나 건강하게 하시고, 주님 말씀에 대한 열망을 더해 주시어,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사제로서 거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께하여 주소서. ◎
4. 수험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시험을 준비하느라 오랜 시간 동안 힘들게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지혜와 건강을 주시어,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언제나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 주님의 자녀들이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아버지, 교회가 드리는 이 제사를 굽어보시고, 저희가 성자의 영광스러운 수난 신비에 믿음으로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23(22),1-2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사도신경을 바치면서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죽은 이들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죽은 이들은 저세상에서 천사의 삶을 산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산 이와 죽은 이를 모두 기억하시는 하느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세상 것에 얽매이지 않을 지혜를 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로 힘을 얻고 감사하며 자비를 바라오니, 성령의 힘으로 저희 삶을 변화시켜 주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사두가이들은 예수님 시대의 지식인 그룹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들 중 몇 사람이 예수님께 시비를 걸어옵니다. 일곱 형제와 혼인한 여인이 죽은 뒤 부활한다면 누구의 아내가 되겠는지를 질문한 것입니다. 형이 자식 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혼인하여 대를 잇게 하는 법이 이스라엘에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죽은 뒤에 칠 형제가 모두 한 여자와 함께 산다는 것은 상식적인 논리가 아닙니다.
억지 논리로 신앙생활의 맹점을 따지는 이가 많습니다. 이상한 논리로 교리를 반박하는 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겠는지요? 예수님의 간결한 답변을 기억해야 합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은 혼인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황당한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특유의 단순함으로 응답하신 겁니다.
사두가이들은 부활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저세상을 상식 밖의 일로 취급하였습니다. 무지몽매한 사람들이나 저승을 믿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은 머리로만 부활과 저세상을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한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위험인물로 여겨졌을 겁니다.
예수님 앞에서 사두가이들의 지식은 억지에 불과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지식인을 대표하던 그들이었건만 편협한 모습을 벗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지식이란 하느님 앞에서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