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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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8일 주일

[(녹)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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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바오로 대성전 봉헌 기념 없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였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러한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1968년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의 결성과 더불어 대림 제1주일을 ‘평신도 사도직의 날’로 제정하여,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사도직의 사명을 거듭 깨닫게 하였다. 그 뒤 1970년부터는 연중 마지막 주일의 전 주일을 ‘평신도 주일’로 지내 오고 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올바른 믿음의 정신으로 살아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주일입니다. 지금의 세상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새로운 것은 나날이 넘치고 그것들에 적응하기에는 시간과 힘이 부족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믿음의 정신으로 사는 것인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관한 말씀으로 답을 주십니다. 종말의 정신으로 다시 시작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복음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예레 29,11.12.14 참조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재앙이 아니라 평화를 주려 한다. 나에게 기도하면 너희 기도를 들어 주고, 내가 너희를 쫓아 보낸 모든 땅에서 너희를 다시 데려오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언제나 모든 선의 근원이신 주님만을 섬기어 완전하고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구약에서는 종말을 ‘주님의 날’로 표현한다. 하느님께서 주인 되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그날 주님께서는 의인과 악인을 가리고 하느님을 섬긴 이와 섬기지 않은 이들을 가릴 것이라고 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씀을 남긴다. 예나 지금이나 일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게으른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저세상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예언하신다. 실제로 이 성전은 기원후 70년에 파괴된다. 이스라엘 독립군들이 성전 안에서 저항하자 로마 군인들이 불을 지르며 성전을 불태운 것이다. 사건을 목격한 백성은 ‘야훼의 날’ 곧 심판의 날이 온 줄로 생각한다(복음).

제1독서

<너희에게 의로움의 태양이 떠오르리라.>
▥ 말라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9-20ㄴ
19 보라, 화덕처럼 불붙는 날이 온다. 거만한 자들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모두 검불이 되리니,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날은 그들에게 뿌리도 가지도 남겨 두지 않으리라. 20 그러나 나의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에 치유를 싣고 떠오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5-6.7-9ㄴ.9ㄷㄹ(◎ 9 참조)
◎ 백성들을 올바르게 다스리러 주님께서 오시도다.
○ 비파와 함께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비파와 노랫가락과 함께. 나팔과 뿔 나발 소리와 함께, 임금이신 주님 앞에서 환성 올려라. ◎
○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은 소리쳐라. 강들은 손뼉 치고, 산들도 함께 환호하여라.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께서 오신다. ◎
○ 주님께서 누리를 의롭게, 백성들을 올바르게 다스리시리라. ◎

제2독서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3,7-12
형제 여러분, 7 우리를 어떻게 본받아야 하는지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무질서하게 살지 않았고, 8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9 우리에게 권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여러분에게 모범을 보여 여러분이 우리를 본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0 사실 우리는 여러분 곁에 있을 때,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거듭 지시하였습니다.
11 그런데 듣자 하니, 여러분 가운데에 무질서하게 살아가면서 일은 하지 않고 남의 일에 참견만 하는 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12 그러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지시하고 권고합니다.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도록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21,28
◎ 알렐루야.
○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노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9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느님 아버지께 의지하며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가 복음에 더욱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주님의 뜻에 일치하게 하시어, 갖가지 신흥 종교의 유혹에서 신자들을 보호하며, 하나이신 주님만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바른 분별력과 지혜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평신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가정과 사회에서 주님의 나라를 이루고자 노력하며 살아가는 평신도들을 축복하여 주시고, 모든 평신도가 주님께서 주신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 주소서. ◎
3.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어, 그들이 평안한 마음으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
4. 부모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녀를 낳아 기르며 주님의 창조 사업에 함께하는 부모들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함으로써 자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게 하시고, 그들이 사랑스러운 자녀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언제나 부족한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또한 주님의 자녀들이 바치는 이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봉헌하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주님을 사랑하며 살다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187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73(72),28
하느님께 가까이 있음이 저에게는 좋으니이다. 저는 주 하느님을 제 피신처로 삼으오리다.

영성체 후 묵상

사람들은 종말을 너무 멀리 생각합니다. 그러나 종말은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자체가 그 사람의 종말입니다. 그러므로 심판에 관한 말씀에서 먼저 생각할 것은 우리 자신의 죽음입니다. 세상의 변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바꾸려는 세상은 우주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세상입니다. 내가 속해 있고 내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곳에 변화를 가져오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종말을 준비하는 삶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성체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간절히 바치는 기도를 들으시고, 성자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파스카를 기념하여 거행하도록 명하신 이 미사로, 언제나 주님의 사랑 안에 살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사람들은 종말이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의 종말까지 떠올립니다. 그러나 종말의 첫 번째 대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죽으면 그 자체로 우주도 끝납니다. 죽음을 통하여 우리는 우주의 종말 안으로 미리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러니 종말에 관한 말씀에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죽음입니다. 자기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우주의 종말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세상은 우주가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속해 있고 우리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곳에 변화를 가져오고 종말의 정신을 드러내자는 것이지요. 그래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움직이시는 주님의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 날이 가까워지면 징조가 나타난다고들 합니다. ‘내가 너의 구세주’라며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이 평생 삶의 목적으로 여기며 살아온 것들이 아닐는지요. 명예와 재물과 자녀들이 아닐는지요. 평화로운 노년은 젊은 시절의 연습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연습이겠습니까? 끊임없이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