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7년 11월 25일 주일

[(백) 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 주간)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순교자 기념 없음]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교회 달력으로는 이번 주간으로 한 해가 끝나고 다음 주간부터는 대림 시기가 시작됩니다. 교회는 오늘, 모든 시간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묵상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지나간 일과 신앙생활에 얼마만큼 충실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께 새로운 출발을 약속드리며, 우리의 앞날을 지켜 주시기를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묵시 5,12; 1,6 참조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신성과 지혜와 힘과 영예를 받기에 합당하도다. 그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비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만물을 새롭게 하시려고 성자 그리스도를 세상의 임금으로 세우셨으니, 모든 창조물이 종살이에서 벗어나 주님을 섬기며 끝없이 찬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다윗이 헤브론에서 이스라엘의 두 번째 임금으로 추대된다. 벤야민 지파의 사울 임금이 끝나고 유다 지파의 다윗이 새로운 왕족이 되는 순간이다. 이후 다윗은 40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명실 공히 대국의 기반을 마련한다. 그의 뒤에는 늘 하느님의 도움이 있었다(제1독서). 하느님의 힘을 받으면 강해진다. 참고 견딜 수 있는 힘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능력을 주시고자 오셨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노래를 바친다(제2독서). 모두가 십자가의 예수님을 비웃는다. 사람들은 그분의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한때 찬란한 기적의 능력까지 지녔던 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한쪽 죄수는 예수님께 자비를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당신의 신분을 드러내신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복음).

제1독서

<원로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3
그 무렵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의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우리의 임금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이는 임금님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모두 헤브론으로 임금을 찾아가자, 다윗 임금은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2(121),1-2.4-5(◎ 1 참조)
◎ 우리는 기뻐하며 주님의 집으로 가리라.
○ “주님의 집으로 가세!” 사람들이 나에게 이를 제 나는 기뻤노라. 예루살렘아, 네 성문에 이미 우리 발이 서 있노라. ◎
○ 그리로 지파들이 올라가도다, 주님의 지파들이. 주님의 이름을 찬송함이 이스라엘을 위한 법이로다. 그곳에 재판하는 왕좌가, 다윗 집안의 왕좌가 놓여 있도다. ◎

제2독서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12-20
형제 여러분, 12 성도들이 빛의 나라에서 받는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여러분에게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기를 빕니다.
13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구해 내시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14 이 아드님 안에서 우리는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습니다.
15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16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17 그분께서는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합니다.
18 그분은 또한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시작이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맏이이십니다. 그리하여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십니다.
19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20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르 11,9.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35ㄴ-43
그때에 35 지도자들은 예수님께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36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 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40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42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천상천하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하느님 백성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을 왕으로 고백하는 하느님 백성이 모두 하나 되어, 주님의 진리를 찾고 구하는 성실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게 하시고, 마침내 주님의 나라에 들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 시기에, 모든 정치인이 침착한 마음으로 자기 본분에 충실하게 하시고, 권력보다는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 큰 관심을 갖게 하여 주소서. ◎
3. 교도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감옥에 갇힌 이들을 돌보는 교도관들의 마음을 주님의 사랑과 성실로 채워 주시어, 그들이 수감자들을 따듯이 대하고 아픈 상처를 위로해 주면서,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하여 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오늘부터 시작하는 성서 주간에, 저희가 성경 말씀을 더욱 자주 대하며 말씀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게 하시고, 깨달은 바를 실천하며 이웃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임금이신 주님을 찬미하며, 주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저희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감사송

<만민의 임금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 독생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어 영원한 사제와 만민의 임금으로 세우셨으며,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십자가 제단 위에서 티 없는 평화의 제물로 자신을 봉헌하시어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고, 만물을 아버지 친히 다스리게 하시어, 그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지존하신 성부께 바치셨나이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로소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시편 29(28),10-11
주님께서 영원하신 임금님으로 좌정하셨도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평화로 강복하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오늘의 우리 사회는 사람들의 기를 꺾고 있습니다. 가족 사이의 애정을 단절시키고, 사랑을 메마르게 합니다. 남을 밟고 뛰어넘어야 살 수 있다고 가르쳤기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죄수는 이렇게 청원하였습니다. 우리 역시 그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오시어 우리의 가정을 사랑으로 감싸 주실 것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불멸의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온 세상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의 계명을 충실히 따르는 저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 나라에서 끝없이 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는 예수님을 왕으로 고백합니다. 왕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력자였습니다. 역사에는 그런 왕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을 그러한 왕의 한 사람으로 기억하자는 것일까요? “이자가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라면 자신도 구해 보라지.” 반대자들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비웃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버거웠습니다. 예수님께서 지니신 능력과 민중들의 추종이 마음에 걸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예수님께서 아무런 저항 없이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십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기적의 힘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다니.’ 그들은 예수님의 희생을 비웃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예수님을 왕으로 고백합니다. 그분의 위대한 죽음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과 자신을 비웃던 이들을 위하여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아니 인류 전체를 위하여 죽음의 길을 스스로 가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을 우리는 왕으로 고백합니다.
그러니 그분을 따르려면 누군가를 살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를 살리며 살아야 하겠습니까? 오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우리가 묵상해야 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