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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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9일 주일

[(자)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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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인간 존중과 인권의 신장은 복음의 요구이다. 그런데 오늘날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 것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대림 시기 두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외침을 준비하면서 거친 옷과 야생의 음식으로 지냈습니다. 허리에는 가죽 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습니다. 안락하게 대림 시기를 지내고 있는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회개는 먹고 입는 단순한 행동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회개에 대한 깨달음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이사 30,19.30 참조
보라, 시온 백성아. 주님께서 백성들을 구원하러 오시리니, 당신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려주실 때,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성자를 맞이하여 천상 지혜를 받아, 성자와 하나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이사이는 다윗의 아버지다. 그의 가문에서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태어났다. 이후 이사이의 가문은 왕을 배출하는 특별 혈족이 된다. 훗날 그 가문에서 메시아가 태어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주인공은 주님이시다. 모든 것은 주님의 영이 하시는 일이다(제1독서). 믿음이 강한 이들은 믿음이 약한 이들을 이해하고 받아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믿는 이들은 인내를 배우며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생활이다(제2독서).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나타나 회개를 외친다.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요한은 메시아의 출현을 준비하는 이였다. 그리스도의 반대자가 될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들에게 그가 독설을 퍼붓고 있다(복음).

제1독서

<그는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11,1-10
그날에 1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2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3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4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막대로 무뢰배를 내리치고, 자기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악인을 죽이리라.
5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6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7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8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9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10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이사이의 뿌리가 민족들의 깃발로 세워져, 겨레들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의 거처는 영광스럽게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7-8.12-13.17(◎ 7 참조)
◎ 주님의 시대에 정의가 꽃피게 하소서. 큰 평화가 영원히 꽃피게 하소서.
○ 주 하느님, 주님의 공정을 임금에게, 주님의 정의를 왕자에게 베푸소서. 그가 주님의 백성을 정의로, 주님의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통치하게 하소서. ◎
○ 그의 시대에 정의가, 큰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저 달이 다할 그때까지. 그가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 끝까지 다스리게 하소서. ◎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그는 약한 이와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 그의 이름이 영원하며, 해가 비치는 한 그의 이름도 솟아오르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그를 통하여 복을 받고, 그를 칭송하게 하소서.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여 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5,4-9
형제 여러분, 4 성경에 미리 기록된 것은 우리를 가르치려고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 5 인내와 위로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뜻을 같이하게 하시어, 6 한마음 한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기를 빕니다.
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8 나는 단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진실하심을 드러내시려고 할례 받은 이들의 종이 되셨습니다. 그것은 조상들이 받은 약속을 확인하시고, 9 다른 민족들은 자비하신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러기에 제가 민족들 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3,4.6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12
1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2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3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4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5 그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6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7 그러나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8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9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10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11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2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성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몸소 부르신 성직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늘 함께하여 주시고, 그들의 노고와 봉사가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은총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인류가 이루어 낸 과학 문명을 서로 파괴하거나 위협하는 데 쓰지 않고,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나누며 주님의 나라를 이루는 데 사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주님의 평화가 번져 나가게 하소서. ◎
3.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그들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바른 뜻을 세워 성실히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
4. 인권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희생된 이들이, 그들의 권리를 되찾아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주님의 모습으로 창조하신 인간이 그 존엄성을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하느님 아버지, 저희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기 예수님께서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겸손한 기도와 예물을 굽어보시고, 아무런 공덕이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주소서. 우리 주…….
<대림 감사송 1 참조>

영성체송

바룩 5,5; 4,36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영성체 후 묵상

인간에게는 누구나 욕망이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본능입니다. 욕망은 조절하면 힘이 되지만, 조절하지 못하면 삶을 어둡게 합니다. 무엇으로 욕망을 조절할 수 있겠습니까? 절제를 통한 연습밖에 없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증거를 행동으로 드러내라고 합니다. 부질없는 것은 끊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이를 실천할 때 진정한 회개가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회개는 뉘우쳐 고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뉘우치는 행위에만 매달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뉘우쳐도 흡족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완벽한 뉘우침은 없습니다. 어떻게 마음에 쏙 드는 뉘우침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그것 역시 욕심일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고치려는 마음을 지니면 살아 있는 회개가 됩니다. 그러니 회개는 결코 침울한 행동이 아닙니다. 새롭게 출발하려는 다짐을 어떻게 어둡다고 하겠습니까? 생동감 있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림 시기의 회개는 밝은 행동입니다. 한 해의 끝에 서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긍정적인 자세입니다. 축복에는 감사를 드리고, 부족함에는 자비를 구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새로운 출발은 불가능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회개하라고 외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하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뉘우침과 새 출발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예수님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십니다. 누구나 가까이 갈 수 있는 모습입니다. 아무라도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모습입니다.
우리 역시 사람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누구나 편안함을 느끼는 생활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회개의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