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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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6일 주일

[(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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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이날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을 통하여 자선을 실천한다. 자선은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중요한 신앙 행위이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하여 신자들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오늘은 대림 시기의 세 번째 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대림의 또 다른 준비가 자선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자선은 베푸는 행위입니다. 남모르게 베풀 때 진정한 자선이 됩니다. 주님께서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남은 대림 시기 동안 속죄의 마음으로 자선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이끄심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필리 4,4.5 참조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백성이 성자의 성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니, 구원의 큰 기쁨을 누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 큰 축제를 지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귀향을 노래하며, 포로 생활에서 풀려난 백성에게 행복이 돌아올 것을 예언한다. 그것은 순전히 주님의 은총이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예수님의 출현으로 이 예언이 이루어진다(제1독서). 인내와 기다림은 종말에 대한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세상만사 가운데 기다림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농부는 땅의 소출을 위하여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낸다(제2독서).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힌 몸이 되었다. 죽음을 예견한 그는 예수님께 질문한다.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알려 주십사 하는 부탁이었다. 예수님께서 답변하신다. “눈먼 이들이 보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요한은 그 말씀에서 구약의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깨닫는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35,1-6ㄴ.10
1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2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3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4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복수가 들이닥친다, 하느님의 보복이!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5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6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10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10(◎ 이사 35,4 참조)
◎ 주님, 저희를 구원하러 오소서.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들에게 올바른 일을 하시며, 굶주린 이들에게 빵을 주시는 분이시로다. 주님께서는 붙잡힌 이들을 풀어 주시도다. ◎
○ 주님께서는 눈먼 이들의 눈을 열어 주시며, 꺾인 이들을 일으켜 세우시도다. 주님께서는 의인들을 사랑하시고, 이방인들을 보호하시도다. ◎
○ 주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들의 길은 꺾어 버리시도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다스리시도다. 시온아, 네 하느님께서 대대로 다스리시도다. ◎

제2독서

<여러분의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5,7-10
7 형제 여러분, 주님의 재림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를 보십시오. 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 8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9 형제 여러분,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
10 형제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 알렐루야.
○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도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1
그때에 2 요한이,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3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5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6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7 그들이 떠나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8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고운 옷을 걸친 자들은 왕궁에 있다. 9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10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언제나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주님께 마음을 다하여 우리의 바람을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가 주님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 주님의 나라가 모든 이들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대통령 선거가 올바르게 치러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새로운 대통령과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 나라의 정의를 바로 세우며,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여 주소서. ◎
3. 자선 주일을 맞이하여,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을 주님께서 몸소 위로하여 주시고, 저희도 주님을 본받아 그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전하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이기심에 물들고 있는 저희 세대가, 자신을 온전히 내어 줌으로써 더 큰 사랑을 이루어 내신 예수님을 본받아, 이웃을 사랑하는 참다운 주님의 자녀로서 성장하게 하소서. ◎
+ 주님, 저희의 부족함을 알기에 언제나 주님의 자비만을 바라며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정성껏 봉헌하며 비오니,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신비를 거행함으로써 저희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대림 감사송 1 참조>

영성체송

이사 35,4 참조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힘을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우리 하느님께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자선 주일을 맞아 누구에게 자선을 베풀며 살아야 할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은 제쳐 두고 먼 곳의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가까이 사는 사람을 소홀히 하면 삶은 언제나 형식으로 흐릅니다. 가족들에게, 매일 만나는 이웃에게 전하는 따듯한 말 한마디와 밝은 미소가 때로는 살아 있는 자선이 됩니다. 삭막한 삶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자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인자하시니,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다가오는 성탄 축제를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영화에는 예고편이 있습니다. 예고편은 언제나 화려합니다. 본영화를 볼 마음이 생기도록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규모가 큰 경기에는 오픈 게임이 있습니다. 본경기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는 시합이지요. 때로는 예고편과 오픈 게임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큰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본경기의 선수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이제야 본경기의 주인공이 오셨는지를 타진하는 질문입니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구세주의 출현은 애절한 희망이었을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칭찬하십니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그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고 격찬하십니다. 요한의 기다림에 대한 응답의 말씀이었습니다. 사람의 평생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사실은 삶의 오픈 게임인 셈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쉽게 착각합니다. 주인공일 때도 있겠으나, 삶의 대부분은 조연으로 끝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이 조연임에도 주연으로 착각하고 산다면 어떻게 삶이 만족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요한은 주연이 등장하자 즉시 조연의 위치를 깨닫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렇게 질문하였던 것입니다. ‘오시기로 되어 있는 주연이 당신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