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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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5일 화요일

[(백)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오늘 전례

<예수 성탄 대축일에는 모든 사제가 저마다 세 대의 미사를 제때에 단독으로나 공동으로 드릴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천사는 목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입니다.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 역시 천사의 음성을 듣는 목자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두려움 없이 아기 예수님께 성탄의 축복을 청해야겠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경건하게 성탄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2,7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도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참된 빛이신 그리스도의 광채로 이 거룩한 밤을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세상에서 이 빛의 신비를 깨닫고, 천국에서 그 빛의 기쁨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장차 태어날 임금에 대한 예언이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그는 다윗 가문을 융성케 하며, 공정과 정의로 왕국을 굳건히 할 것이다. 구세주의 탄생에 대한 예언이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믿는 이들을 모든 불의에서 해방시켜 깨끗하게 하신다. 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이 되게 하신다. 중요한 것은 믿는 이들의 대열에 들어가는 것이다(제2독서).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정확한 인구를 파악하고자 로마의 지배를 받는 식민 국가의 호적을 정리한다. 요셉과 마리아도 호적 등록을 하러 나자렛을 떠나 남쪽의 유다 지방 베들레헴으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수님을 낳았다. 구약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이다(복음).

제1독서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9,1-6
1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2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
3 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와, 부역 감독관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십니다.
4 땅을 흔들며 저벅거리는 군화도, 피 속에 뒹군 군복도 모조리 화염에 싸여 불꽃의 먹이가 됩니다.
5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6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 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6(95),1-2ㄱ.2ㄴ?3.11-12.13(◎ 루카 2,11 참조)
◎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도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
○ 나날이 선포하여라, 주님의 구원을. 전하여라, 겨레들에게 주님의 영광을, 모든 민족들에게 주님의 기적들을. ◎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거기 있는 것들도 모두 기뻐 뛰고, 숲의 나무들도 모두 환호하여라. ◎
○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주님께서 오신다,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께서 오신다. 주님께서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성실하게 다스리시리라. ◎

제2독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입니다. 2,11-14
사랑하는 그대여, 11 과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12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13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14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2,10-11 참조
◎ 알렐루야.
○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니,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오늘 너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4
1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2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3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4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5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6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7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8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10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11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13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구절에서 모두 고개를 깊이 숙인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외아드님을 보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겸손하게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밤에 강생의 신비를 경축하는 교회가, 이 세상을 거룩하게 하는 도구로서 자기의 사명을 다하도록 진리의 빛을 비추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인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구세주의 탄생으로 온 세상에 큰 기쁨을 주셨으니, 온 인류가 하나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며,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3.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구세주께서 가난하게 오시어 인류 구원을 이룩하신 것처럼, 가난한 이들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이웃과 자기의 삶 안에서 구원의 빛을 보며 새로운 마음을 다지게 하소서. ◎
4. 새 영세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새로이 주님의 자녀가 된 이들을 주님의 은총으로 감싸 주시어, 어떠한 유혹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변함없이 주님을 의지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자비와 사랑을 한결같이 베푸시는 주님, 저희가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하며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오늘 인간의 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과 결합되었으니, 이 축제의 제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이 거룩한 교환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탄 감사송 참조>
<제1감사기도에는 성탄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요한 1,14
말씀이 사람이 되셨고,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도다.

영성체 후 묵상

아기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의 한 구유에서 탄생하셨습니다. 당시 베들레헴에는 머물 방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구세주께서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첫 방문객 역시 이름 없는 이웃의 목자들이었습니다. 부유한 분께서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삶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 우리 역시 삶의 가난과 부족함을 새로운 눈으로 해석하고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우리 구세주의 성탄을 기쁘게 지내오니, 성자의 가르침대로 현세를 거룩히 살아, 마침내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사는 행복에 이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였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누구랄 것도 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내년에 기대를 걸어 보지만 사는 것은 갈수록 힘겹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우리는 예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희망하며 청해야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묵상해야 할 일입니다.
어린이는 그 자체가 기쁨이며 희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당신께 바라는 이들을 도우시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어린이의 모습을 지닌다면, 희망은 우리 안에서도 자라날 것입니다. 그러니 몸은 어른이더라도 어린이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동심을 지니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희망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천사는 목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밤을 새우며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목자들이 누구이겠습니까? 신앙을 지키며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천사의 말씀은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두려움을 떨쳐 버릴 이유는 구세주께서 오셨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않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모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