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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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6일 주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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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왔던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삼왕내조’(三王來朝)라 하였다. 공현이란 ‘공적으로 드러낸다.’는 뜻이다. 곧 예수님께서 인류의 구세주이심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셨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인류의 구세주로 오셨음을 공적으로 선언하는 날입니다. 그 자리에는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별의 인도만을 믿고 예수님을 찾아 나섰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용기를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그들처럼 믿음의 길을 용감히 걸어야겠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말라 3,1; 1역대 29,12 참조
보라, 만군의 주님께서 오시니, 그분의 손에 나라와 힘과 권능이 있도다.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방인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주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끌어 주시어, 지존하신 주님을 직접 뵙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의 영광을 노래한다. 모든 민족들이 예루살렘을 찬양하며 이방인들도 그 앞에서 몸을 숙인다. 이제 예루살렘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다(제1독서). 예수님을 통하여 모든 민족들은 하느님의 상속자가 되었다.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면 누구나 공동 상속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베푸시는 무한한 은총이다(제2독서).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들은 별의 인도로 찾아왔다. 그들의 용기와 결단은 신앙인들에게 모범이 된다. 헤로데 임금은 예수님의 출현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인다. 임금은 동방 박사들을 통하여 예수님의 거처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0,1-6
예루살렘아, 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2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3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4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에서 오고,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 온다.
5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 바다의 보화가 너에게로 흘러들고, 민족들의 재물이 너에게로 들어온다. 6 낙타 무리가 너를 덮고, 미디안과 에파의 수낙타들이 너를 덮으리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7-8.10-11.12-13(◎ 11 참조)
◎ 주님, 세상 모든 민족들이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 주 하느님, 주님의 공정을 임금에게, 주님의 정의를 왕자에게 베푸소서. 그가 주님의 백성을 정의로, 주님의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통치하게 하소서. ◎
○ 그의 시대에 정의가, 큰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저 달이 다할 그때까지. 그가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 끝까지 다스리게 하소서. ◎
○ 타르시스와 섬나라 임금들이 예물을 가져오고, 세바와 스바의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모든 임금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섬기게 하소서. ◎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그는 약한 이와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제2독서

<지금은 다른 민족들도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이 계시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2.3ㄴ.5-6
형제 여러분, 2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3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5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6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2
◎ 알렐루야.
○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노라.
◎ 알렐루야.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도 동방 박사들처럼 아기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로 굳게 믿으며, 기쁜 마음으로 그분을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 믿음을 고백하는 교회가, 불신 풍조가 만연한 이 세상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불씨를 놓으며 그 불씨를 더 많은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 정치인들이 이기심과 욕심을 버리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권익을 위하여 힘쓰게 하시어, 마침내 이 땅에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치게 하소서. ◎
3.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여 주시고, 그들이 절망하지 않고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을 볼 수 있도록 은총을 주소서. ◎
4. 환경 보호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이가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살리는 길이 곧 인간 생명을 살리는 길임을 깨달아, 이제라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일에 앞장서게 하소서. ◎
+ 주님, 주님 사랑의 빛을 따라 살아가기를 결심하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지 아니하고, 그 예물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봉헌하고 받아 모시오니,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주님 공현 감사송 참조>
<제1 감사 기도에는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마태 2,2 참조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예물을 가지고 왔노라.

영성체 후 묵상

동방 박사들은 고향을 떠나 베들레헴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들을 인도한 것은 별이었습니다. 별을 따라 그들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만나고 돌아갔습니다. 우리 역시 그들처럼 별의 인도를 받으며 올 한 해를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별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성체성사로 오신 예수님께 별을 보여 주십사고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언제나 어디서나 저희를 천상 빛으로 이끄시니,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신비로운 성체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성자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한 자루의 양초로 수많은 초에 불을 붙입니다. 그래도 처음 양초의 빛은 약해지지 않습니다. 무심히 받아들이지만 기적입니다. 자신의 힘을 전적으로 주건만 조금도 없어지지 않는 이 사실이 어찌 기적이 아닐는지요. 초는 초대 교회 때부터 그리스도를 상징해 왔습니다. 지금도 미사 봉헌 때는 촛불을 켭니다. 초는 우리 신앙인에게는 특별한 물건입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만나러 먼 길을 떠나왔습니다. 오직 별의 인도만을 믿고 기약 없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 인생이 하느님을 만나려는 여행이라면, 동방 박사들의 이야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별의 인도가 꼭 있을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우리의 별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요.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 경배하러 왔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나름대로 예물을 바쳤습니다. 올 한 해, 우리 역시 예물을 바치며 살아야 합니다. 살면서 만나는 그 많은 아픔과 희생을 예물로 봉헌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주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여기며 받아들일 때 예물이 되는 것이지요.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한다고 기도의 힘이 나와 무관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참을 때 그 인내의 은공이 남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자루의 초가 수많은 초에 불을 붙여도 그 힘을 잃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