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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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7일 목요일

[(백)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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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추천 성가

굿뉴스 추천 성가
입당 성가 14번 주께 찬양드리세 영성체 성가 163번 생명의 성체여
예물준비 성가 62번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164번 떡과 술의 형상에
파견 성가 416번 좋기도 좋을시고

오늘 전례

설은 한 해의 첫날이다. 설이라는 말은 ‘설다’와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에 대한 낯설음이다. 그래서 한자로 신일(愼日)이라 했다.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라는 의미다. 전통적으로 이날은 단정한 몸가짐으로 어른들께 세배했고, 조상들에게는 차례를 올렸다. 신앙인 역시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한다.
오늘은 설 명절입니다. 옛날부터 이날은 기쁘고 경건하게 지냈습니다. 한 해의 출발을 조상들과 앞서 간 분들을 위하여 차례를 드리며 시작하였습니다. 올해에도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필요한 은총으로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찬미와 감사와 청원을 드리며 설날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본기도

시작이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주님의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온 가족과 함께 화목한 친교를 이루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 뜻에 맞는 삶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축복의 원인은 주님이시다. 사제가 아무리 복을 빌어도 주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소용없는 일이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이스라엘을 축복하면 당신도 함께하실 것이라고(제1독서). 사람의 앞날은 주님께 속해 있다. 본인은 모르지만 주님께서 허락하시기에 건강한 미래가 있는 것이다. 내일 일은 언제나 주님께 맡겨야 한다. 그래야 그분의 축복이 떠나지 않는다(제2독서). 주인은 느닷없이 찾아온다고 하신다. 주님께서도 그렇게 오실 것이다. 그러니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매일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자. 신앙생활에서 명하는 것을 충실히 실천하자. 이러한 삶이 준비하는 생활의 기초가 된다(복음).

제1독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 주님 저희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산들이 생기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나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주님은 하느님이시옵니다. 정녕 천 년도 주님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나이다. ◎
○ 주님께서 사람들을 쓸어 내시면, 사람들은 아침 잠과도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도 같나이다. 아침에 돋아났다 사라져 가나이다.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의 날수를 셀 줄 알도록 가르치소서. 저희가 슬기로운 마음을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주님의 자애로 저희를 배불리소서. 저희의 모든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주님께서 하신 일이 주님 종들에게, 주님의 영광이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나게 하소서. ◎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45(144),2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나날이 주님을 찬미하고, 영영세세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또는 18,9-27 또는 마르 4,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구원의 복음을 스스로 받아들인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아, 우리도 충실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복음 전파를 위해 낯선 곳에서 고생하는 선교사들을 돌보시어, 그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언제나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하시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을 올바로 전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남북으로 갈라져 살아가는 저희 민족을 가엾이 보시고, 특히 한 가족이면서도 서로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이산가족을 생각하시어, 하루빨리 평화 통일이 이루어져 우리 민족 모든 이가 명절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선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 고유의 명절을 맞아 세상을 떠난 저희 선조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던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는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
4. 부모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온갖 정성으로 저희를 보살피는 부모들이 언제나 건강하고 기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저희는 말과 행동으로 부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이 명절에 함께 모여, 주님께 바치는 자녀들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새해 아침 저희가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오니,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시고, 한 해 내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또는 위령 감사송 참조>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께 감사하고, 특히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더욱 정성되이 찬양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시간의 주인이시며 위대한 예술가이시니, 하늘에서는 해와 달과 별들의 합창단이 조화를 이루고, 땅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평화와 친교로 한 가족을 이루게 하시나이다. 또한 저희 조상들을 어두움에서 해방시키시고, 때가 차자 아드님의 완전한 파스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 모두 주님의 자녀가 되어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생명의 영을 주시어, 부활하신 아드님을 만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 넉넉한 양식과 건강을 보장하시며, 참된 자유와 행복의 나라로 이끄시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로다.

영성체 후 묵상

음력으로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올해에도 우리는 할 일이 많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가 하는 일에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고자 늘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주님께서 축복하러 오셔도 깨어 있지 않으면 은총은 지나가 버립니다. 매일의 기도와 선행에 힘쓰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친교의 제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올해에도 주님의 보호로 저희가 모든 해악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라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분께서는 갑자기 오십니다.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 역시 갑자기 옵니다. 그렇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어느새 곁에 와 있는 은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원숭이를 생포하는 고전적인 방법인데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숭이가 잘 노는 곳에 커다란 통을 가져다 놓습니다. 통 속에는 맛있는 것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통의 아가리는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작게 만들어 놓습니다. 사냥꾼은 통 속에서 맛있는 것을 하나씩 꺼내 먹습니다. 그러다 숲 속의 원숭이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오면 통을 그대로 둔 채 슬그머니 딴 곳으로 가 버립니다.
원숭이는 잽싸게 달려와 통 속에 있는 맛있는 것을 꺼내 먹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씩 꺼내다 욕심이 생기면 잔뜩 쥐고 꺼내려 합니다. 그러나 아가리가 작아 꺼내지를 못합니다. 그때 사냥꾼은 원숭이에게 다가갑니다. 놀라 도망치려 하지만 통 안에 갇힌 손 때문에 바동거리기만 합니다. 손을 놓으면 될 텐데도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원숭이가 아닙니다. 그러나 때로는 원숭이와 같은 행동을 합니다. 놓고 물러서야 하는데도 놓지를 않습니다. 놓고 물러서면 삶이 훨씬 수월해지는데도 그렇게 하지를 못합니다. 벌써 손을 놓았어야 하는데도 아직도 붙잡고 있는 것이 없는지 가만히 돌아보아야겠습니다. 놓으면 은총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