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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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7일 주일

[(자) 사순 제2주일 (자) 성모의 종 수도회 창설자 7성인 기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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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의 전례]

오늘은 사순 시기의 두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변모 사건을 전해 줍니다. 제자들의 믿음을 굳게 하시려는 스승의 배려였습니다. 수난을 받고 십자가를 지는 스승을 보게 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예수님의 변모 사건은 있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굳게 했던 사건들입니다. 그때의 체험을 떠올리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27(26),8.9 참조
주님, 제가 주님 얼굴을 찾고 있사오니, 주님 얼굴을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하느님,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명하셨으니, 주님의 말씀으로 저희 믿음을 북돋아 주시고, 영신의 눈을 맑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아브람은 부르심을 받고 길을 떠난다. 아직은 그의 이름이 아브람이다. 훗날 깨달음을 얻고는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꾼다. 길을 떠날 때 그의 나이는 일흔다섯 살이었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제1독서). 주님을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하신다. 오히려 그분을 전하는 일에서 고통 받게 됨을 기뻐하라 하신다. 사도들은 그렇게 복음을 전했다. 오늘날의 선교사들도 그런 정신으로 살고 있다(제2독서). 예수님의 변모 사건은 충격 요법이다. 예수님께서는 핵심 제자 세 사람에게 당신의 천상 모습을 보여 주신 것이다. 그들은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충격은 일생 그들과 함께한다. 처음에는 의문이었지만 나중에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스승은 본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것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 백성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의 소명>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2,1-4ㄱ
그 무렵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2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3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4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32),4-5.18-19.20과 22(◎ 22)
◎ 주님, 저희가 주님께 바라는 그대로, 저희 위에 주님의 자애를 베푸소서.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주님의 행적은 모두 진실하도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사랑하시는 분. 주님의 자애가 땅에 가득하도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시도다. 그들의 목숨을 죽음에서 구하시고, 굶주릴 때 그들을 살리시기 위함이로다. ◎
○ 우리의 영혼은 주님을 기다리니, 그분은 우리의 도움, 우리의 방패시로다. 주님, 저희가 주님께 바라는 그대로, 저희 위에 주님의 자애를 베푸소서.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셔서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1,8ㄴ-10
사랑하는 그대여, 8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9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10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빛나는 구름 속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이 들려왔도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9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고통과 수난의 길을 걸으셨듯이, 사순 시기를 지내는 우리도 회개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이가 각자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회개와 희생을 통하여 뜻 깊은 사순 시기를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당과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지 않고, 진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나라의 앞일을 걱정하며 성실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주님께서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이 하루빨리 나아서 가족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은총 주소서. ◎
4. 근로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근로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며 삶의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고, 그들이 흘린 땀의 대가로서 정당한 보상을 받게 하소서. ◎
+ 외아드님의 고통과 수난을 통하여 그 큰 사랑을 보여 주신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며 청하는 이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저희의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하시어, 파스카 축제를 합당히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주님의 거룩한 변모>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제자들에게 미리 알려 주시고, 그 거룩한 산에서 당신 영광을 보여 주시어,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대로 수난을 통해서만 영광스럽게 부활한다는 것을 밝혀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능품 천사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언제나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며 끝없이 외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마태 17,5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영성체 후 묵상

은총은 예고 없이 옵니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건을 갑자기 당했습니까? 인생에 아픔을 주는 사건은 언제나 생각지도 않은 때에 불쑥불쑥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예외 없이 흔적을 남겼습니다. 경각심을 주었고, 삶이 영원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 모든 사건은 주님의 갑작스러운 변모를 연상케 합니다. 변모 사건에 담긴 교훈을 다시 한 번 묵상해 봅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광스러운 신비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진심으로 감사하며 비오니, 저희가 이 세상에 살면서도 천상 행복을 미리 맛보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갑자기 당신의 모습을 바꾸십니다. 세상 모습이 아닌 천상 모습입니다. 제자들은 깜짝 놀랍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스승의 본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분명한 것 하나는 그분께서 의도적으로 하셨다는 점입니다. 핵심 제자 셋만 데리고 가신 것과, 좀처럼 정체를 드러내지 않던 분께서 하늘의 모습을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스승은 알고 계셨습니다. 미구에 당신께서 고통 받고 십자가의 길을 간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자들이 흩어진다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스승은 힘을 실어 주고 싶으셨던 겁니다. 십자가를 지는 당신을 보더라도 놀라지 말라는 것과, 지금 보는 천상 모습이 당신의 참모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잊어버립니다. 정작 그날이 왔을 때에는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못합니다. 잡혀가는 스승을 보면서 그들은 겁에 질려 숨어 버립니다.
부활을 체험한 뒤에야 제자들은 알게 됩니다. 십자가를 선택하신 스승의 뜻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살아생전 보여 주셨던 모든 것의 의미가 드러납니다. 한없는 배려와 사랑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제자들이 회한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스승이 남긴 따뜻함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날의 사건들이 그들에게 힘이 되었던 겁니다. 거룩한 변모 사건 역시 그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