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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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3일 주일

[(백) 부활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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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은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하는 ‘성소 주일’이다.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정해진 주일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는 말씀에 따라, 교회는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해 더 많은 기도와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입당송

시편 33(32),5-6 참조
주님의 자애가 땅에 가득하고, 주님의 말씀으로 하늘이 만들어졌도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저희에 앞서 주님의 나라로 들어가셨으니, 연약한 양 떼인 저희도 그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가 끝났다. 많은 사람이 사도들 앞에 나아와 세례를 받았다. 그들은 가진 것을 나누며 기도와 선행으로 하느님을 전하는 일에 충실하였다. 초대 교회 공동체의 출발이다(제1독서). 인내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견디어 내면 은총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고난 속에서도 인내하셨다. 모욕 가운데에서도 하느님께 당신 자신을 맡기셨다. 그분의 인내로 우리는 구원되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목자의 비유’를 드시며 목자는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고 하셨다. 애정이다. 그러면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고 하셨다. 친밀감이다. 목자는 양을 사랑하고, 양은 목자를 믿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애정으로 다가오셨다. 믿음과 신뢰로 예수님께 다가가면 그분을 만날 수 있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4ㄱ.36-41
[오순절에]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36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37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38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과 또 멀리 있는 모든 이들, 곧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증거를 들어 간곡히 이야기하며,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하고 타일렀다. 41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이들은 세례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날에 신자가 삼천 명가량 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3ㄱ.3ㄴ-4.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도다. ◎
○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주님의 이름 때문이어라.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옵니다. 주님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주나이다. ◎
○ 주님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하나이다. ◎
○ 저의 한평생 모든 날에 호의와 자애만이 저를 따르리니, 저는 일생토록 주님의 집에 사오리다. ◎

제2독서

<여러분은 여러분 영혼의 목자이신 그분께 돌아왔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2,20ㄴ-25
사랑하는 여러분, 20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입니다. 21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시면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여러분에게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22 “그는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그의 입에는 아무런 거짓도 없었다.” 23 그분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당신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24 그분께서는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죄에서는 죽은 우리가 의로움을 위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상처로 여러분은 병이 나았습니다.
25 여러분이 전에는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었지만, 이제는 여러분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그분께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0,14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양들의 문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부족한 우리를 언제나 자비로이 불러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고자 부르심에 응답한 사제들이 목자로서 지녀야 할 책임과 사명을 늘 기억하여,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양들을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성소 주일을 맞이하여, 성소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주님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시어, 그들이 사제성소와 수도 성소로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소서. ◎
3.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한편에서는 과소비로 흥청망청하고 한편에서는 끼니조차 걱정하고 있는 이 사회를 굽어 살피시어, 주님의 분배 정의가 올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저희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까지도 나누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
4. 부모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푸는 저희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며 청하오니, 그들이 언제나 건강하고 평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그들의 몸과 마음을 살펴 주시고, 이미 세상을 떠난 어버이들은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
+ 주님,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 구원을 완성하시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파스카 신비가 저희에게 영원한 기쁨의 원천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부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주님의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시고, 주님의 양 떼를 위하여 돌아가신, 착하신 목자께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양들입니다.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따라가는 양들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착한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 역시 그분을 닮아 착한 양들이 되고자 합니다. 주님께서 변함없이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지켜 주십사고 청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제성소의 길을 걷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주님의 지혜와 용기를 주십사고 함께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좋은 목자이신 하느님 아버지, 성자의 고귀한 피로 구원하신 양 떼를 인자로이 보살펴 주시고, 하늘의 영원한 목장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목자는 착한 분입니다. 당당한 분입니다. 그러기에 양 우리에 들어갈 때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러한 목자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부딪쳐 해결합니다. 잔머리를 쓰거나 계책을 꾸미지 않습니다.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지” 않는 것이지요. 평범한 말이지만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만큼 착하고 당당한 목자가 드문 까닭입니다. 성직자만이 목자는 아닙니다. 부모와 선생님과 모든 장상(長上)이 다 목자입니다.
그러기에 목자는 많습니다. 그러나 착한 목자는 드뭅니다. 정확한 목자는 많아도 정에 끌리는 목자는 적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간다고 하셨습니다. 꾸짖는 목소리는 아닐 겁니다. 따지는 목소리도 아닐 겁니다. 애정이 담긴 따뜻한 목소리였을 겁니다.
믿음 역시 위에서 내려옵니다. 물이 흘러내리듯 아랫사람에게 전달됩니다. 목자가 양들을 믿으면 양들은 즐겁게 따라갑니다. 그렇지만 목자가 의심하면 양들은 불안한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인 역시 누구나 목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맡겨진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명적으로 맺어진 자신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요? 착하고 당당한 관계인지요? 따뜻하고 믿음을 나누는 관계인지요? 아니라면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