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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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일 토요일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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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필립보 사도는 갈릴래아 출신으로, 베드로 사도와 고향이 같다. 예수님의 열두 사도 가운데 하나로 간택된 그는 나타나엘을 예수님께로 인도한 분이다. 전승에 따르면, 필립보 사도는 그리스를 무대로 활동하였고 소아시아(터키)에서 순교하였다.
야고보는 성경에 동명이인이 있는데, 한 사람은 제베대오의 아들이고 한 사람은 알패오의 아들이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야고보는 알패오의 아들로서 ‘작은 야고보’ 또는 ‘소(小) 야고보’라고도 불리는 야고보 사도를 말한다. 그렇게 불리는 것은 성경에 훨씬 더 많이 언급되고 있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야고보 사도는 예루살렘 교회의 초대 주교로 알려져 있다. 야고보의 영어식 발음은 ‘제임스’다.

입당송

그들은 거룩한 사람들이로다. 주님께서는 거짓 없는 사랑을 보시고 그들을 뽑으시어, 영원한 영광을 주셨도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해마다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을 기꺼이 지내게 하셨으니,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희를 성자의 수난과 부활에 참여하게 하시어, 영원히 주님을 뵈옵는 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구원은 복음을 믿는 데 있다. 그러기에 사도들은 선교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도록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여러 번 사도들에게 나타나셨다. 사도들은 부활의 증인인 것이다(제1독서). 필립보는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청한다. 스승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청원이다. 어쩌면 그는 응석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님의 답변 역시 따듯하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8
1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3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4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5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9(18),2-3.4-5ㄴ(◎ 5ㄱ)
◎ 그 소리는 온 땅으로 퍼져 나가도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도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도다. ◎
○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그들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는 온 땅으로, 그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가도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4,6ㄴ.9ㄷ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필립보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14
그때에 6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을 맞이하여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 마음을 티 없이 깨끗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사도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요한 14,8-9 참조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소서.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리이다. 필립보야, 나를 본 사람은 곧 내 아버지를 뵌 것이니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어, 저희도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와 함께, 성자 안에서 주님을 뵈오며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는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청합니다. 아버지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는 감히 하느님을 보여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놀라운 발언입니다. 몰라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그만큼 예수님을 가깝고 정이 많으신 분으로 느낀 것일까요? 스승님께서는 따듯한 대답을 들려주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다.”
세월이 흐르면서 필립보는 스승님을 하느님으로 깨닫고 모시게 됩니다.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주님에 관한 일은 예수님과 함께해야 깨달음이 옵니다. 성경을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성경을 멀리하면 그분을 깨닫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식이 곧 신앙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떠난 지식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필립보처럼 예수님과 함께 지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 읽기와 영성체를 통해 언제든지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체를 모실 때마다 아버지를 깨닫게 해 주십사고 청해야겠습니다. 필립보의 마음이 되어 청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