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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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1일 주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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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지혜 1,7
온 세상에 충만하신 주님의 성령께서는 만물을 총괄하시는 분으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아시도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이 축제의 신비로 모든 민족과 나라에 세우신 주님의 온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니, 성령의 은혜를 온 세상에 내려 주시고, 복음 전파 시초에 베푸신 그 은혜를 오늘도, 믿는 이들의 마음속에 가득 채워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성령께서는 바람 소리와 함께 오셨다. 불꽃 모양으로 제자들 위에 내리셨다. 갑자기 오시고 뜨거운 모습으로 오신 것이다. 제자들은 영적 힘을 지닌 존재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열정에 감복한다(제1독서). 성령께서 베푸시는 은총에 대해 바오로 사도가 말한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제2독서). 제자들은 문을 잠가 놓고 있었다. 유다인들이 두려워 숨어 있었던 것이다. 스승님께서 떠나신 후유증은 의외로 컸다. 의기소침한 그들 앞에 부활하신 스승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얼마나 반가웠을까. “성령을 받아라.” 스승님의 외침에 그들은 사명감을 지닌 사도로 돌변한다. 하느님의 개입이 시작된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말하기 시작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11
1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6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7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9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10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11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 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4(103),1ㄱㄴ과 24ㄱㄷ.29ㄴ-30.31과 34(◎ 30 참조)
◎ 주님, 주님의 영을 보내시어,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 저의 하느님, 주님께서는 지극히 위대하시나이다. 주님, 주님의 업적들이 얼마나 많사옵니까! 세상이 주님의 조물들로 가득하나이다. ◎
○ 주님께서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주님의 숨을 내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주님께서는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
○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리라. 주님께서는 당신의 업적으로 기뻐하시리라. 내 노래가 주님 마음에 들었으면! 나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노라. ◎

제2독서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3ㄴ-7.12-13
형제 여러분, 3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4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5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7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12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13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성령 송가>
오소서, 성령님. 주님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오소서 은총 주님, 오소서 마음의 빛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저희 생기 돋우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위에 시원함을, 슬플 때에 위로를.
영원하신 행복의 빛, 저희 마음 깊은 곳을 가득하게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시면, 저희 삶의 그 모든 것, 해로운 것뿐이리라.
허물들은 씻어 주고, 메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
굳은 마음 풀어 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
성령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 성령 칠은 베푸소서.
덕행 공로 쌓게 하고, 구원의 문 활짝 열어, 영원 복락 주옵소서.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23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믿는 이들 안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성령께 우리의 삶을 오롯이 맡겨 드리며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성령 강림으로 태어난 교회가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세상의 모든 어둠을 밝히는 데에 힘쓰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정치인들에게 지혜와 정의의 성령을 보내 주시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공동선을 추구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시고,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먼저 챙기려 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있게 하소서. ◎
3. 입양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입양아들이 새로 만난 가족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라게 하시고, 그 사랑으로 세상을 따뜻하고 넉넉히 받아들이며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
4. 스승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저희를 가르치는 스승들에게 감사하며 기도하오니, 그들이 오늘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올바른 인격과 가치관으로 말과 행실의 모범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저희는 그들을 존경하고 본받으며 바른 삶을 살게 하소서. ◎
+ 주님, 성령을 받은 저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어, 초대 교회 사도들처럼 열심히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성자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께서 저희에게 이 제사의 신비를 풍요롭게 드러내 보이시며, 모든 진리를 자애로이 깨우쳐 주시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사도 2,4.11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였도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성령께서는 제자들의 삶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두려워하던 그들을 용감한 사도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은총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밝은 지혜와 굳건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 삶에 변화를 주시고,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교회에 천상 은혜를 너그러이 내려 주시니, 주님께서 주신 은총을 지켜 주시어, 저희에게 베푸신 성령의 은혜가 언제나 저희 안에 머무르게 하시고, 저희가 성체로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파견 때에>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의 묵상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오늘로 부활 시기는 끝납니다. 부활 성야에 ‘빛의 예식’으로 제대 주위를 밝히던 부활초도 이젠 거두어들입니다. 부활초는 세례대 옆에 보관해 두었다가 세례 예식 때 영세자들의 촛불을 거기서 붙여 주게 됩니다. 세례성사는 다시 태어남이고 또 다른 부활이기에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오늘 제1독서에서 들었듯이, 성령께서는 제자들에게 오시어 그들의 새 출발을 도와줍니다. 성령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들의 소명을 깨닫게 합니다. 또한 주님의 부르심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이렇듯 변화의 방향은 언제나 예수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없는 성령’이나 ‘예수님을 제외시킨 성령의 활동’은 성경의 내용이 아닙니다.
어느 날 제자들은 돌변합니다. 내적 힘을 지닌 사람으로 바뀝니다. 죽음도 겁내지 않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성령께서 그렇게 바꾸어 주셨던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에게도 삶의 변화를 주십사고 청해야 합니다. 그래야 험난한 현실에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기도를 바치는 날입니다.

<부활 시기가 끝났으므로, 내일부터는 보통 삼종 기도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