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8년 7월 5일 토요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7월 6일 주일로 경축 이동을 하지 않을 곳에서는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청남도 당진의 솔뫼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의 깊은 신앙을 물려받으며 자랐다. 그는 16세 때 파리 외방 전교회 모방 신부에게 발탁되어 신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6개월 만에 마카오에 도착하여 공부를 시작하였다. 이후 동남아 일대를 전전하며 공부를 마친 그는 1845년 8월 17일 상하이 인근의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해 10월 나바위 인근의 바닷가로 입국한 김대건 신부는 선교사들이 입국할 수 있는 뱃길을 알아보려다 1846년 6월 5일 붙잡혀 그해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26세의 젊은 나이였다.

입당송

이 성인은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그는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지었도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다가 순교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뜨거운 사랑으로 열심히 일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계명을 어기면 잘될 리 없다. 주님을 저버리면 주님 역시 너희를 저버리실 것이다.’ 즈카르야 예언자의 이 말을, 사람들은 듣기 싫어하며 오히려 임금의 명령에 따라 그를 살해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실 것이다(제1독서). 주님을 믿고 따르면 의롭게 된다. 그분의 은총이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에게는 평화가 함께한다. 어떠한 환란도 더 이상 고통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야 한다(제2독서). 어느 곳에서나 박해는 잔인하였다. 순교자들은 그러한 잔인함을 견디어 내야 했다. 가족이 갈라지고 형제가 원수가 된 예도 허다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등을 돌리며 멀어져야 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18-22
그 무렵 18 요아스 임금과 유다의 대신들은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의 집을 저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다른 우상들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내렸다. 19 주님께서는 그들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셨다. 이 예언자들이 그들을 거슬러 증언하였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0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21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고, 임금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집 뜰에서 그에게 돌을 던져 죽였다. 22 요아스 임금은 이렇게 즈카르야의 아버지 여호야다가 자기에게 바친 충성을 기억하지 않고, 그의 아들을 죽였다. 즈카르야는 죽으면서,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1(30),3ㄷ-4.6과 7ㄴ과 8ㄱ.17과 21ㄱㄴ(◎ 6ㄱ)
◎ 주님, 제 목숨을 주님 손에 맡기나이다.
○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주님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주님 이름 생각하시어 저를 이끌고 인도하소서. ◎
○ 제 목숨을 주님 손에 맡기니, 주 진실하신 하느님, 주님께서 저를 구원하시리이다. 저는 오로지 주님만 신뢰하며, 주님의 자애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
○ 주님의 얼굴을 주님 종 위에 비추시고, 주님의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주님 앞의 피신처에 그들을 감추시어, 사람들의 음모에서 구해 내소서. ◎

제2독서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4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5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5,10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본받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충실히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우리나라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 온 순교 신앙을 우리 교회가 온전히 지켜 갈 수 있도록 북돋아 주시고,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주님의 뜻을 올바로 깨달아 빛과 소금으로서 자신의 소명과 역할을 다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제들을 기억하시어, 그들이 현세의 유혹을 물리치고 주님의 백성들을 올바로 이끌 수 있도록 지혜를 주소서. ◎
3. 신학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며 목자의 길을 준비하는 모든 신학생과 함께하시어, 그들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한 사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자녀로서 성실하게 살기로 다짐하지만 또다시 온갖 유혹과 악의 세력에 휘말려 잘못을 저지르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더욱더 굳세고 넓은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며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
+ 주님,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에 강복하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육신의 고통을 이겨 내게 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마태 16,24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영성체 후 묵상

순교자들은 모든 것을 잃었기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처지로 몰렸기에 걱정에서 자유로웠습니다. 그러기에 그분들은 더욱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걱정하며 지냅니다. 삶의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은총을 주십사고 순교자들의 전구를 청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일찍이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충실히 주님을 섬기며 고통 가운데서도 승리를 거두었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로 그와 같은 용기를 가지게 해 주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단순히 첫 사제였기에 기억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박해 시대의 희망이었던 분이었기에 기억하는 것입니다. 당시 교우들은 외국 선교사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말 못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의 희생에 모든 것을 묻어 두고 지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합니다. 뿌듯하고 감동적인 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제 생활은 일 년으로 끝납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방인 사제가 이십 대의 순교자로 새남터에서 사라집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교우들에게는 아픔을 넘어 크나큰 시련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의심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참고 인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분의 순교가 희생 제물임을 깨닫기에는 세월이 필요했던 겁니다.
스물여섯 살의 죽음은 사제가 아니더라도 애절한 죽음입니다. 김 신부님의 죽음으로 말미암은 교우들의 슬픔은 절망에 닿아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왜 그를 데려가셨는가?’
그의 순교는 조선 교회를 위한 제물이었습니다. 박해로 흔들리던 교회에 거름이 된 희생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죽었지만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그의 죽음은 은총이 되어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