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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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3일 주일

[(녹) 연중 제1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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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헨리코 기념 없음

입당송

시편 17(16),15
저는 의로움으로 주님 얼굴을 뵈오리다. 깨어나 당신을 보고 흡족하리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비가 내려야 풀이 자란다.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불어야 나무 역시 자란다. 자연의 도움 없이는 어떤 식물도 살아남을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은총 없이는 어떤 사람도 생명을 보존할 수 없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피조물은 사람이 나타나 함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 역시 예수님께서 오시어 죄의 종살이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희망은 은총이다(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속에 씨앗을 뿌려 주셨다. 하늘 나라에 대한 말씀이 씨앗이다. 주님의 권능에 대한 가르침이 씨앗이다.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생활에서 실천하면 결실을 얻게 되어 있다. 그런데 많은 이가 도중에 그만둔다.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비는 땅에서 싹이 돋아나게 한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0-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5(64),10ㄱㄴㄷㄹ.10ㅁ-11.12-13.14(◎ 루카 8,8)
◎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도다.
○ 주님께서는 땅을 찾아오셔서 물로 넘치게 하시어, 더없이 풍요롭게 하시나이다. 주 하느님의 개울은 물로 가득하고, 주님께서는 곡식을 장만하시나이다. ◎
○ 정녕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나이다. 그 고랑에 물을 대시고 두둑을 고르시며, 비로 부드럽게 하시어, 새싹들에게 강복하시나이다. ◎
○ 주님의 선하심으로 한 해를 꾸미시어, 주님께서 가시는 길마다 기름이 방울져 흐르나이다. 사막의 풀밭에도 방울져 흐르고, 언덕들은 기쁨으로 띠 두르나이다. ◎
○ 목장들은 양 떼로 옷 입고, 골짜기들은 곡식으로 뒤덮여, 저들이 환성을 올리며 노래하나이다. ◎

제2독서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18-23
형제 여러분, 18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20 피조물이 허무의 지배 아래 든 것은 자의가 아니라 그렇게 하신 분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21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23 그러나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씨 뿌리는 이는 그리스도이시니, 그분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23<또는 13,1-9>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12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3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14 이렇게 하여 이사야의 예언이 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15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6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18 그러니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처럼 그리스도의 말씀을 올바로 깨달아 백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의 지도자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깨닫고, 그 가르침을 삶에서 성실히 실천함으로써 이 세상을 구원하는 도구 가운데 으뜸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제각기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는 민족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이 인류애의 증진을 통하여 모두에게 마음을 열게 하시고, 사랑 안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믿게하소서. ◎
3. 아픈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온갖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 곁에 함께 계시며 이들의 상처에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펼쳐 주시어, 그들이 고통을 이기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마침내 치유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4. 입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법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합리적인 판단으로 진리에 맞갖은 법률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특별히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기억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
+ 주님, 저희 삶에 뿌려진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주님을 믿으며 살아가는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성체성사로 신자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84(83),4-5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주님의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마련하고, 제비도 제 둥지가 있어 그곳에 새끼들을 치나이다. 주님의 집에 사는 이들은 행복하리니, 그들은 늘 주님을 찬양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 마음에는 주님께서 주신 씨앗이 있습니다. 사랑과 평화의 씨앗입니다. 씨앗은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순이 돋아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급하게 열매만을 바랍니다. 과정은 생략한 채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꾸어야 합니다. 그러면 결실이 돌아옵니다. 오늘 복음의 교훈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성체를 자주 모심으로써 저희 구원의 열매가 날로 자라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좋은 땅’이 그 결론입니다. 유혹이 없고 삭막함과 가시덤불이 사라지는 땅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땅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유혹을 받으셨고, 사도들도, 훗날의 성인들도 모두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러한 고통을 만났기에 더욱 자주 기도하였고 주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니 좋은 땅은 만들어진 땅입니다. 누구나 같은 땅과 씨앗을 받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며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자연의 땅도 가꾸지 않으면 버려진 땅이 됩니다. 정성을 들여야 바라는 땅이 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이 사실이 좋은 땅의 비결입니다. 오늘 복음의 교훈은 이 점을 묵상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막연하게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렇다면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믿음의 길은 어려운 길이 아닙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면 됩니다. 기도를 바치고 선행을 실천하면서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한 주간을 보내면 또 다른 느낌으로 주일을 맞게 됩니다. 은총의 체험인 것이지요.
믿음 역시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뛰어넘고 도약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지나간 것에 얽매여서도 안 됩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일 뿐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다시 시작하면 늘 새 땅이 됩니다. 이것이 좋은 땅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