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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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1일 주일

[(녹) 연중 제25주일]

오늘 전례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없음

<9월 20일에 대축일 미사를 드린 곳에서는 주일 미사를 드린다.>

입당송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백성의 구원이니, 어떠한 환난 중에서도 내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들의 청을 들어주고, 영원히 그들의 주님이 되어 주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만나 뵐 수 있을 때 주님을 찾아야 한다. 가까이 계실 때 그분을 부르며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주님의 자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주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같지 않다. 그분께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사는 것이 삶의 희망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그리스도를 위해서 하라고 한다. 그것이 복음에 합당한 삶이라고 강조한다(제2독서). 주님은 선하신 분이시다. 아침부터 일한 사람이나 오후 늦게 온 사람이나 똑같이 대우하신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주신다. 주님께서는 장터에서 할 일 없이 서 있던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셨다. 그분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이방인에게도 하느님의 나라를 열어 주시는 분이시다(복음).

제1독서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6-9
6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7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9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2-3.8-9.17-18(◎ 18ㄱ)
◎ 주님께서는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도다.
○ 나날이 주님을 찬미하고, 영영세세 주님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 위대하심은 헤아릴 길 없어라. ◎
○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신 분,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신 분.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신 분, 그 자비 당신의 모든 조물 위에 미치도다. ◎
○ 주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길에서 의로우시고, 모든 행동에서 성실하시도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당신을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도다. ◎

제2독서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1,20ㄷ-24.27ㄱ
형제 여러분, 20 나는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21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22 그러나 내가 육신을 입고 살아야 한다면, 나에게는 그것도 보람된 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3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편이 훨씬 낫습니다. 24 그러나 내가 이 육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27 다만,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사도 16,14ㄴ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성자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각자 맡은 일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여 그리스도의 충실한 종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가 세상의 어떠한 어려움도 당당히 맞서 이겨 내고, 그리스도의 뜻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평신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가정과 사회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살아가는 평신도들에게 주님의 슬기와 용기를 주시어, 행복한 마음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을 굽어보시고 보살펴 주시며, 특히 배가 고파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힘없는 아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세상이 나누는 삶에 열려 있게 하소서. ◎
4. 교리 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의 모든 교리 교사에게 지혜의 영을 내려 주시어, 그들이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고 온전히 주님께 의지하며, 자신들이 맡은 복음 선포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게 하소서. ◎
+ 주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저희가 세상의 재물보다는 주님께 마음을 오롯이 둘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자녀들이 간절히 청하는 이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바치는 예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을 사랑하며 믿고 바라는 은총을 이 구원의 성사를 통하여 저희에게 주소서. 우리 주…….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19(118),4-5
주님께서는 규정을 내리시어 열심히 지키게 하셨나이다. 주님의 법령을 지킬 수 있도록 저의 길을 굳건히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누구입니까? 주님의 포도밭에서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오후 늦게 들어온 사람입니까?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별반 중요한 것이 아님을 오늘의 복음을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포도밭에서 일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포도밭에서는 한 시간만 일해도 품삯이 주어집니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이며 삶의 기쁨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로 저희에게 힘을 주시니,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삶을 새롭게 하시고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오늘의 복음 말씀은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으로 일꾼들을 데리고 옵니다. 하루 일당은 모두 ‘한 데나리온’입니다. 아침에 오는 사람이나 낮에 오는 사람이나 오후 늦게 오는 사람이나 모두 같은 일당을 약속합니다.
일이 끝나고 일당을 지불하자 아침에 와서 일한 사람이 오후 늦게 와서 잠깐 일한 사람 때문에 불평을 합니다. 자기와 똑같은 일당을 받는 것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어떻게 같은 일당을 받을 수 있느냐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해도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주인은 일당으로 ‘한 데나리온’을 약속했습니다. 다만 늦게 온 사람에게는 자비를 베풀어 한 데나리온을 모두 준 것에 불과합니다.
비유의 교훈은 간단합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간의 판단 기준’으로 속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하느님의 일을 ‘우리 식’으로만 생각하려 합니다.
오늘 복음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결국은 우리에게 유익한 것이 됩니다. 신앙인은 이것을 믿고 따르는 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