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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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3일 주일

[(백) 그리스도 왕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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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클레멘스 1세 교황 순교자성 골룸바노 아빠스 기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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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2티모 3,16). 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연중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지내 오고 있다. 성경을 늘 가까이하며 ‘매일의 양식’으로 받아들이자는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려는 것이다.

입당송

묵시 5,12; 1,6 참조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신성과 지혜와 힘과 영예를 받기에 합당하도다. 그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비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만물을 새롭게 하시려고 성자 그리스도를 온 누리의 임금님으로 세우셨으니, 모든 창조물이 종살이에서 벗어나 주님을 섬기며 끝없이 찬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양 떼를 찾아 보살펴 주실 것이라 한다. 전쟁으로 흩어진 백성을 모으실 것이란 말씀이다. 이방인들은 더 이상 이스라엘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 당신 양들을 지켜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이기고 되살아나셨다.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해 왔듯이 부활 역시 한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아담으로 모든 이가 죽음을 맞게 되었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는 새로운 삶을 얻게 되었다(제2독서). 최후의 심판 때는 선인과 악인이 갈라질 것이다. 기준은 놀랍게도 예수님을 어떻게 대했냐는 것이다. 이웃의 작은 이들을 예수님을 대하듯 하였냐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는지는 묻지 않으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 나의 양 떼야, 나 이제 양과 양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4,11-12.15-17
1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12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해 내겠다.
15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6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그러나 기름지고 힘센 양은 없애 버리겠다. 나는 이렇게 공정으로 양 떼를 먹이겠다.
17 너희 나의 양 떼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양과 양 사이, 숫양과 숫염소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2ㄱ.2ㄴ-3.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도다. ◎
○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주님의 이름 때문이어라. ◎
○ 주님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하나이다. ◎
○ 저의 한평생 모든 날에 호의와 자애만이 저를 따르리니, 저는 일생토록 주님의 집에 사오리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6.28
형제 여러분, 20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21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24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25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26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28 그러나 아드님께서도 모든 것이 당신께 굴복할 때에는, 당신께 모든 것을 굴복시켜 주신 분께 굴복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르 11,9.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가를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온 누리의 임금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의 바람을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가,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길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과 탐욕에서 벗어나, 서로를 배려하며 살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주시어, 이를 통해 세상에 참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
3.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와 함께 살다가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하루빨리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오늘부터 시작되는 성서 주간에 저희가 모두 그리스도의 말씀을 귀여겨듣고, 들은 것을 올바로 깨달으며, 깨달은 것을 성실히 실천할 수 있도록 풍부한 은총을 내려 주소서. ◎
+ 주님, 그리스도의 말씀을 올바로 알아듣고 실천하려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인류 화해의 제물을 바치며 간절히 비오니, 모든 민족들이 아드님을 통하여 일치와 평화의 은혜를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성체송

시편 29(28),10-11
주님께서 영원하신 임금님으로 좌정하셨도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평화로 강복하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삶에 실망하고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실패와 미움 때문에 세상이 싫어진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것이 되겠습니까? 사랑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애정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은총만이 새 출발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불멸의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가 온 누리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 나라에서 끝없이 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오늘의 묵상

우리는 예수님을 왕으로 모십니다. 미래를 주관하시는 분으로 고백합니다. 진정으로 그렇게 고백하면 그분은 내 운명의 주인이 되어 주십니다. 평범한 이 진리를 다시 기억하며 실천하라는 것이 ‘그리스도 왕 대축일’의 교훈입니다.
그러니 구원을 죄와 연관된 것으로만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죄를 짓느냐, 안 짓느냐에 구원이 달린 것은 아닙니다. 구원은 사랑에 달려 있습니다. 얼마나 사랑하며 사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에서도 이웃에게 행한 것이 ‘예수님 당신에게 행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웃’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사랑해야 할 ‘작은 이웃’은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제쳐 놓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상처 주면서 ‘사랑의 길’을 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당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왕이란 딱딱한 표현입니다. 누구나 그 앞에선 벌벌 떨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왕이 아니심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그분은 사랑의 왕이십니다. 오늘만큼은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주위의 ‘작은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