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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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5일 주일

[(녹) 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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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 복음에서는 한센병(나병) 환자를 낫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센병은 고통스러운 질병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시어 그를 낫게 하셨습니다. 어떤 질병도 주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기적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주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주님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주님 이름 생각하시어 저를 이끌고 인도하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바르고 성실한 사람 안에 머무르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유다인들은 악성 피부병에 걸리면 사제에게 몸을 보여야 했다. 병으로 확인되면 그는 부정한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그리하여 머리를 풀고 수염을 가린 채 자신을 ‘부정한 사람’이라고 선언해야 했다. 그는 격리되어 외딴곳에서 살았다(제1독서).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 바오로 사도는 강조하고 있다. 그런 삶을 산다면 진정한 신앙인이 될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을 본받으라고 한다(제2독서). 한센병 환자는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다가갔다.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낫게 해 달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없다는 애절함이 숨어 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한 말씀으로 낫게 하신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기적은 언제나 예수님의 선물이다(복음).

제1독서

<부정한 사람은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13,1-2.44-46
1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2 “누구든지 살갗에 부스럼이나 습진이나 얼룩이 생겨, 그 살갗에 악성 피부병이 나타나면, 그를 아론 사제나 그의 아들 사제 가운데 한 사람에게 데려가야 한다.
44 그는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므로 부정하다. 그는 머리에 병이 든 사람이므로, 사제는 그를 부정한 이로 선언해야 한다. 45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 하고 외친다. 46 병이 남아 있는 한 그는 부정하다. 그는 부정한 사람이므로,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31),1-2.5.11(◎ 7 참조)
◎ 주님은 저의 피신처, 구원의 환호로 저를 에워싸시나이다.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이 덮여진 이!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얼에 거짓이 없는 사람! ◎
○ 제 잘못을 주님께 자백하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고 말씀드렸나이다.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그러자 제 허물과 잘못을 주님께서 용서하여 주셨나이다. ◎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마음 바른 이들아, 모두 환호하여라. ◎

제2독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0,31─11,1
형제 여러분, 31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32 유다인에게도 그리스인에게도 하느님의 교회에도 방해를 놓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33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나처럼 하십시오. 나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
11,1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7,16
◎ 알렐루야.
○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났도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0-45
그때에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자비로우신 그리스도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맡기며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께 믿음을 고백하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올바로 깨닫고, 그 사랑을 충실히 전하며 온 세상에서 실천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 정치인들이 주어진 권력이나 재력으로 자신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와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대변하게 하시어, 이 땅에 주님의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데 이바지하게 하소서. ◎
3.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먹을거리와 사랑에 굶주린 채 살아가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그들의 이웃인 저희도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가진 것을 나누며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하 소서. ◎
4.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젊은이다운 힘과 용기로 열심히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겸손의 은총을 내려 주시어, 그들이 지혜와 경험이 풍부한 어른들의 가르침을 늘 귀담아듣고 받아들이 며 바른 삶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
+ 지극히 선하신 주님, 오직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며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게 하시고 마침내 영원한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으니, 주님께서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음이로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에게도 기적은 있었습니다. 우리는 몰랐지만 기적과 같은 사건과 만남은 분명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는 망각하면서 살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의 한센병 환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떤 기적인데 잊을 수 있었겠습니까? 기적을 잊지 않고 살면 언제나 은총이 함께합니다. 지난날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잔치로 저희를 기르시니, 참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찾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한센병은 살이 문드러지고 떨어져 나가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 병보다 더 비참한 병은 역사상 없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육체뿐 아니라 정신까지 멍들었습니다. 본인은 그러고 싶지 않지만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허락되지 않았고 가족으로부터도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이보다 더한 형벌이 어디에 있을는지요?
바로 그런 병에 걸린 한 사람이 깨끗하게 해 주시길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병이 나은 것입니다. 한센병의 흔적이 없어진 것입니다. 그의 기쁨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상상보다 훨씬 강했을 것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을 잡았고, 포기에서 재생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병이 나은 체험’을 평생 간직했을 것입니다. 어떤 체험인데 잊을 수 있겠습니까? 복음의 가르침은 한센병 환자의 이 체험을 묵상하는 데 있습니다. 그의 체험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보는 데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체험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단념했는데 기적처럼 반전된 사건입니다.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닙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도 아닙니다. 주님께서 개입하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분께서 봐주시면 운명도 바뀌고 인생도 달라집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일어났던 기적을 찾아보고 묵상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