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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5일 수요일

[(자) 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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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추천 성가

굿뉴스 추천 성가
입당 성가 515번 주여 자비를 베푸시어 영성체 성가 156번 한 말씀만 하소서
예물준비 성가 213번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155번 우리 주 예수
파견 성가 124번 은혜로운 회개의 때

오늘 전례

사순 시기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 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이다. ‘사순’은 ‘40일’을 뜻하는 말이다.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며 참회와 보속, 그리고 희생의 정신으로 살 것을 권고한다. 사순 시기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과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주님 수난 성 금요일’에는 금식재(만 18세부터 60세까지)와 금육재(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를 함께 지킨다. 그리고 제의 색깔은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자주색으로 바뀌며, 전례에서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생략된다.
사순 시기의 정신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다. 3세기까지는 부활 대축일을 중심으로 한 ‘파스카 삼일’만 지냈다. 사순 시기가 40일로 정착된 것은 니케아 공의회(325년)의 결정이며, ‘재의 수요일’부터 지키기 시작한 것은 6세기 말 그레고리오 1세 교황 때부터였다. 특별히 이 시기는 예비 신자들이 세례를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이었으므로 더욱 경건하게 지냈다.
‘40일’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 동안 재를 지켰고, 엘리야 예언자도 호렙 산에 갈 때 40일을 걸었다.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기도하신 뒤 공생활을 시작하셨다.
사순 시기 동안 희생과 봉사의 생활을 하는 것은 교회의 오랜 전통이다. 신자들은 이 기간 동안 지난날의 잘못을 돌아보며 계명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또한 극기와 절제의 생활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특별히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바침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고, 자신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자신의 십자가를 묵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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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사순 시기가 시작된다. 사제는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오늘 교회는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한다. 사람의 출발이 흙이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재의 수요일’은 이 예절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재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했던 나뭇가지를 태운 것이다. 재를 머리에 뿌리는 것은 전통적인 참회의 상징이다. 오늘은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킨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사순 시기는 회개와 보속의 시기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며 필요한 은총을 청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순 시기는 정화와 희망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절제와 선행과 기도를 통해 우리의 삶이 깨끗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청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지혜 11,23-24.26 참조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주님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시며, 회개하도록 사람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시니, 주님께서는 저희의 하느님이시옵니다.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이 있으므로 참회 예식은 생략한다.>

본기도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로 보루를 쌓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예언자는 회개와 단식을 외친다. 주님의 말씀으로 전한다.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으며 진심으로 뉘우칠 것을 강조한다. 형식적인 회개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비의 주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회개는 축복을 가져온다(제1독서). 회개는 주님과의 화해다. 회개하는 이에게는 은총이 함께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매일매일을 구원의 날로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제2독서).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단식하고 기도한다면 어리석은 행위다. 주님의 뜻을 위해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분의 은총을 받는다. 그러므로 자선과 단식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보다 하느님께 인정받도록 애써야 한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5-6ㄱ.12-13.14와 17(◎ 3ㄱ 참조)
◎ 주님, 주님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주 하느님, 주님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
○ 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으며,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나이다. 주님께, 오로지 주님께 잘못을 저지르고, 주님 눈에 악한 짓을 제가 하였나이다. ◎
○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주님의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주님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주님의 찬양을 널리 전하오리다. ◎

제2독서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95(94),7ㄹ.8ㄱ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재의 축복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


<강론이 끝난 다음 주례 사제는 손을 모으고 서서 말한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하느님 아버지께서 넘치는 은총을 베푸시어, 참회의 뜻으로 우리 머리에 얹으려는 이 재에 강복해 주시도록 간구합시다.
<잠시 침묵하고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 하느님, 겸손한 사람을 어여삐 보시고 속죄하는 사람을 용서하시니, 저희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고, 이 재를 머리에 받으려는 주님의 종들에게 ? 강복하소서. 저 희가 주님의 은총으로 사순 시기의 재계를 충실히 지키고 마음을 깨끗이 하여, 성 자의 파스카 축제를 잘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또는>
+ 하느님, 죄인들의 죽음을 바라지 않으시고 오직 회개를 바라시니,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며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머리에 얹으려는 이 재에 ? 강 복하소서. 저희가 흙에서 왔으므로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알고 있사오니, 사순 시기의 열심한 수련으로 죄를 용서받고 새 생명을 얻어, 부활하시는 성자의 모습을 닮을 수 있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말없이 재에 성수를 뿌린다. 다음에 사제는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재를 얹어 주며 말한다.>
+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또는> 창세 3,19 참조

+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그동안 아래의 노래를 부른다.>

첫째 후렴
◎ 옷을 바꾸어 베옷을 입고 잿더미에 파묻혀 단식하며, 주님께 눈물로 호소하자. 우리 하느님께서는 한없이 자비하시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리라.

둘째 후렴 요엘 2,17; 에스 4,17⑩
◎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주님의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소서. 주님, 주님을 찬미하는 이들의 입을 없애 버리지 마소서.”

셋째 후렴 시편 51(50),3
◎ 주님,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시편 51(50)편의 각 절 끝에 이 후렴을 반복할 수 있다.>

화답송 시편 79(78),9 참조
○ 갑자기 죽을 날을 맞아 참회의 기회를 찾아도 얻지 못할까 두려우니, 모르고 지은 죄를 뉘우치고 생활을 개선하자.
◎ 주님, 주님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저희 구원의 주 하느님, 주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저희를 도우소서.
◎ 주님, 주님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다른 적당한 성가도 부를 수 있다. 재의 예식이 끝나면 사제는 손을 씻고,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친다.>
<신경 없음>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참회를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우리의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인류 구원을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명예나 이익, 편리함만을 찾지 않고, 오히려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들을 내어놓을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주소서. ◎
3. 부모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신의 아픔보다 자녀들의 아픔에 더 마음을 쓰는 저희 부모와 함께하시어, 그들이 언제까지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게 하시고, 저희는 부모의 사랑에 감사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스러운 자녀가 되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사순 시기를 맞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마음 깊이 새겨, 날마다 희생하고 봉사하며, 자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사순 시기를 맞이하여 회개하고 보속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엄숙하게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참회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해로운 쾌락을 멀리하며, 죄를 깨끗이 씻고 경건하게 성자의 수난을 기념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사순 감사송 4 참조>

영성체송

시편 1,2-3 참조
주님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은 제때에 열매를 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오늘 우리는 재를 머리에 얹었습니다.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우리 역시 마지막 날에는 한 줌의 재로 돌아갈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붙잡고 있는 미움과 욕망과 걱정거리가 있다면 이제는 조금씩 놓아야겠습니다. 금년 사순 시기에는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이끌고 계심을 묵상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는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를 도와주시며, 저희의 재계를 어여삐 보시어,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올바른 자선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올바른 기도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주님만이 보시는 곳’에서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올바른 단식 역시 머릿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단식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 앞에서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기도하고 단식하고 자선을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남의 이목은 생각하지 말고, 돌아올 이득도 계산하지 않으며, 거저 주고 잊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순 시기를 살라는 당부입니다.
해마다 사순 시기가 시작되면 나누고 베풀자는 외침을 듣게 됩니다. 먼저 가족을 떠올려야 합니다. 자주 만나는 이웃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들에게 베풀지 않으면 ‘달라는 삶’으로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얻어먹는 사람을 거지라 하지만 진짜 거지는 얻어먹는 사람이 아닙니다. 달라는 사람입니다. 주지 않는다고 늘 ‘섭섭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먼저 베풀어야 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베풀어야 합니다.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물질이든 시간이든 애정이든 그렇게 주고 잊어야 합니다. 늘 만나는 사람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늘 만나는 주님과도 올바른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미사를 드리지 않고 재의 예식을 거행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말씀 전례를 먼저 거행한다. 이날 미사의 입당송, 본기도, 독서들과 화답송을 사용한다. 그다음에 강론, 재의 축복,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차례로 하고, 보편 지향 기도로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