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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5일 주일
[(자)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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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이날 예비 신자 수련식을 거행하는 곳에서는 수련식 미사의 기도문과 고유 전구(Memento〔“부활의 희망 속에 …….”〕와 Hanc igitur〔“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를 사용할 수 있다.
오늘은 사순 시기의 세 번째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몰아내시며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성당 안에서는 세상 걱정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미사 시간만큼은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야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25(24),15-16
제 발을 그물에서 빼내 주시리니, 제 눈은 언제나 주님을 향해 있나이다. 저를 돌아보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외롭고 가련한 몸이옵니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온갖 선과 자비의 샘이신 하느님, 단식과 기도와 자선으로 죄를 씻으라고 가르쳐 주셨으니,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보시고, 죄에 짓눌려 있는 저희를 무한하신 자비로 일으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 외에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된다. 십계명은 처음부터 우상 숭배를 금하고 있다. 그분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도 안 되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야 한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며, 살인과 간음과 도둑질을 금하고 있다. 거짓 증언과 이웃의 재산을 탐내는 것도 피하라고 하신다(제1독서). 유다인들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청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의 예수님을 선포한다. 그분께는 하느님의 힘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어리석은 행위가 아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몰아내신다. 제물로 쓰일 소와 양을 파는 자들이다. 그들은 성전을 장터로 만들고 있다. 기도의 집이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고 있기에 제동을 거신다(복음).
제1독서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다(요한 1,17).>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20,1-17<또는 20,1-3.7-8.12-17>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그때 하느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셨다.
2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3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4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5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6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7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9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10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11 이는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
12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3 살인해서는 안 된다.
14 간음해서는 안 된다.
15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16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7 이웃의 집을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탐내서는 안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9(18),8.9.10.11(◎ 요한 6,68ㄷ)
◎ 주님,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주님의 법은 완전하여 생기를 돋게 하고, 주님의 가르침은 참되어 어리석은 이를 슬기롭게 하도다. ◎
○ 주님의 규정은 올발라서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은 맑아서 눈에 빛을 주도다. ◎
○ 주님을 경외함은 순수하니 영원히 이어지고, 주님의 법규들은 진실이니 모두가 의롭도다. ◎
○ 금보다, 많은 순금보다 더욱 보배로우며, 꿀보다 생청보다 더욱 달도다. ◎
제2독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2-25
형제 여러분, 22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23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24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25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3,16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5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25 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진정한 회개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 고,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함으로써 주님의 파스카 신비를 세상에 드러내게 하 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헛된 욕심을 버리고 시기와 질투 그리고 미움에서 벗어나 화합을 이루는 데 마음을 두게 하시어, 자신 안에서 먼저 참평화를 이루고 마침 내 이 세상에 주님의 평화를 이루는 데 이바지하게 하소서. ◎
3.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현대 의학으로도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려 고통 받는 사람들을 몸소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이 고통을 참아 내는 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사순 시기를 지내고 있는 저희가 이 시기의 의미를 깨달아 진정으로 회개하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여 참된 신앙인으로서 거듭나게 하소서. ◎
+ 주님, 오직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화해의 제사를 굽어보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도 형제들을 용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요한 4,13-14 참조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
영성체 후 묵상
고통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삶의 십자가는 누구에게나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필요한 것은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는 힘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늘의 힘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다니기도 하는 성당이 하늘의 힘을 받는 장소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힘과 용기를 청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원한 생명의 보증으로, 지상에서 이미 천상 양식을 받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이 성사의 신비를 날마다 실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소와 양을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을 성전에서 몰아내십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환전꾼들은 외국 돈을 이스라엘 화폐로 바꿔 주는 자들입니다. 성전에 바치는 돈은 반드시 이스라엘 돈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몸은 성당에 있는데, 마음은 세상 걱정에 사로잡힌다면 예수님의 질책을 묵상해야 합니다. 성전에서는 기도가 첫째 일입니다. 먼저 기도한 뒤에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기도는 ‘감사 기도’입니다. 한 주간에 있었던 ‘좋은 일’을 찾아내어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비판하고 불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일을 찾아내어 기도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이 작업’을 한 뒤에 다른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숨은 가르침입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만이 성전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을 성전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사람의 몸 또한 성전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성당에서만큼은 ‘돈과 연관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겠습니다. 미사 시간에 무슨 기도를 주로 하시는지요? 우리가 청하는 것이 ‘물질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결국은 들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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