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9년 9월 6일 주일

[(녹) 연중 제23주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에파타!” 하고 말씀하시자, 닫힌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렸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예수님의 말씀을 발음 그대로 성경에 남겼습니다. 우리에게도 “에파타!”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시기를 청하면서 미사를 시작합시다.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주님, 당신은 의로우시고 당신 법규는 바르옵니다. 당신 종에게 자애를 베푸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사랑하는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권능을 전하고 있다. 그분께 가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음을 이야기한다. 눈먼 이들은 눈을 뜨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릴 것이다. 말못하는 이들은 환성을 터뜨리고, 다리저는 이들은 사슴처럼 뛰게 될 것이다(제1독서). 신앙인은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위선이다. 부자들은 챙기고 가난한 이들은 멀리한다면 어찌 축복을 받겠는가? 주님께서는 없는 이를 부유하게 하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낫게 하신다. “에파타!”라는 말씀으로 치유하신 것이다. 사람들은 놀랐다. 말씀의 위력을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발음 그대로’ 기억했다. 이렇게 해서 “에파타!”는 성경 안에 남게 되었다(복음).

제1독서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35,4-7ㄱ
4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복수가 들이닥친다, 하느님의 보복이!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5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6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7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바싹 마른 땅은 샘터가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10(◎ 1)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 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 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 습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2,1-5
1 나의 형제 여러분, 영광스러우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2 가령 여러분의 모임에 금가락지를 끼고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누추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온다고 합시다. 3 여러분이 화려한 옷을 걸친 사람을 쳐다보고서는, “선생님은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십시오.” 하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당신은 저기 서 있으시오.” 하거나, “내 발판 밑에 앉으시오.” 한다면, 4 여러분은 서로 차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악한 생각을 가진 심판자가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5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들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23 참조
◎ 알렐루야.
○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으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들을 모두 고쳐 주셨네.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놀라운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1. 성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주님의 백성을 위해 봉사하고자 모든 것을 버린 성직자 들에게 주님만을 사랑할 힘과 용기를 주시어, 세속의 어떠한 유혹도 슬기롭게 이겨 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을 바른길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평화와 일치를 이루려는 열정을 심어 주시어, 그들이 자 신과 자기 나라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인류 공동체가 선익을 증진하는 데에 이바지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아기를 잉태하여 출산하고 기르며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어머니들 을 굽어보시어, 그들에게 건강과 평화를 주시고, 주님을 본받아 한결같은 사랑으로 자녀들을 돌보게 하소서. ◎
4. 순교자 성월을 맞아,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을 본받아, 세례로 다시 태어나는 은총을 내려 주신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의 가르침을 오롯이 따라 살며, 구원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저희의 바람을 모두 알고 계시니,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믿고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하여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166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42(41),2-3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우리가 걱정한다고 앞날이 바뀌고 미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열어 주셔야 바뀌고 달라집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에파타!”라고 하셨습니다. 그분께서 “열려라!” 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귀먹은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보여 드렸기에, “에파타!”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마음을 모아, 우리의 모습을 보여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생명의 말씀과 천상 성사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사랑하시는 성자의 큰 은혜로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못 듣고 제대로 말못하니 얼마나 야속한 운명인지요?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알고 계셨습니다. 그의 애절한 마음을 한눈에 읽으셨던 것입니다.
치유하시는 모습도 남다릅니다. 손가락을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혀에 대십니다. 그를 낫게 하시려면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이유가 없었습니다. ‘말씀 한 마디’로 얼마든지 낫게 할 수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를 위해 감각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사랑의 배려이셨습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는 “에파타!”라고 하십니다. “열려라!”라는 뜻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에파타!”는 예수님께서 직접 사용하셨던 ‘아람어’입니다. 사람들은 너무 놀랐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발음 그대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그가 누구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그를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우리는 건강한 귀를 지녔습니다. 하지만 ‘주님 말씀’에 얼마만큼 민감한지 돌아봐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는데,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봐야 합니다.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면 이제는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기적의 연속’입니다. 이를 받아들일 때 마음을 여는 행동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