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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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4일 월요일

[(홍) 성 십자가 현양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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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고 경배하는 날이다. 전승에 따르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의 노력으로 찾게 되었다. 황제는 335년에 이를 기념하는 대성전을 예루살렘에 지어 봉헌하였다. 이후 십자가 경배는 널리 전파되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9월 14일로 이 축일이 고정되었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주님은 우리 구원이며 생명이요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외아드님의 십자가로 인류를 구원하셨으니, 저희가 지상에서 주님 사랑의 신비를 깨닫고, 천상에서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광야에서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백성은 불 뱀의 습격을 받는다. 많은 이가 물려 죽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모세는 그들을 위해 또다시 주님께 간청한다. 그렇게 해서 구리 뱀 사건이 일어났다. 기둥 위에 구리로 만든 뱀을 매달자, 그것을 쳐다본 사람은 병이 나았던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 달리실 것이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누구나 구원에 동참하게 된다. 민수기의 구리 뱀 사건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이었다(복음).

제1독서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21,4ㄴ-9<또는 필리 2,6-11>
그 무렵 4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5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8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8(77),1-2.34-35.36-37.38(◎ 7ㄴ 참조)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하느님의 업적을 잊지 마라.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내 백성아, 나의 가르침을 들어라. 내 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입을 열 어 격언을, 예로부터 내려오는 금언을 말하리라. ◎
○ 죽이시던 그때서야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그분께 다시 돌아와, 하느님이 그들의 바위이심을 기억하였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 그들의 구원자이심을. ◎
○ 그러나 그 입으로 그분을 속이고, 혀로는 그분께 거짓말을 하였네. 그분께 마음을 굳건히 두지 않고, 그분 계약에 충실하지 않았네. ◎
○ 그래도 그분은 자비로우시어,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멸망시키지 않으셨네. 당신 분 노를 거듭 돌이키시고, 결코 진노를 터뜨리지 않으셨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7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성자께서 십자가 제단에서 온 세상의 죄를 없애 주셨으니, 이 거룩한 제사로 저희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요한 12,32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님, 거룩한 식탁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생명의 십자 나무로 구원을 받은 저희가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

오늘의 묵상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린 사건’은 민수기에 나옵니다. 광야 생활에 싫증을 느낀 백성은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고생이 싫었던 것이지요.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보잘것없는 양식은 ‘만나’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매일 아침 하늘에서 내려오는 ‘기적의 음식’이었습니다. 눈처럼 ‘하얀 만나’가 내려앉으면, 백성은 집으로 가져가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눈과 입으로’ 체험하는 매일의 기적이었습니다. ‘만나’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살 수 없었습니다. 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음식이 지겹다고 합니다. 기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깨우치시고자 시련을 내리십니다. ‘뱀’이 나타나 사람들을 해친 겁니다. 백성은 그제야 기적의 고마움을 깨닫게 됩니다. 모세는 구리로 만든 뱀을 기둥 위에 매달고, 그것을 바라보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뱀에게 물렸는데 ‘구리 뱀’을 쳐다본다고 어떻게 낫겠는가? 고통 속에서도 생각을 바꾸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모든 시련에는 주님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내 생각만 내세우면 그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볼 때마다 주님의 목소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구리 뱀’ 이야기의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