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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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6일 수요일

[(홍)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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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고르넬리오 교황은 3세기 중엽 로마의 박해 시대에 교회를 이끌었던 분이다. 이단을 거스르며 교회를 지키던 그는 체포되어 중부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치비타베키아’로 유배되었고, 그곳에서 선종하였다.
치프리아노 성인 역시 고르넬리오 교황과 같은 시대의 주교다. 북아프리카에서 태어난 그는 교사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고, 훗날 카르타고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박해 속에서도 고르넬리오 교황을 도와 교회 재건에 전력을 다하였다. 설교와 저술로 교우들을 격려하던 그는 로마 군인들에게 체포되어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입당송

성인들의 영혼이 하늘에서 기뻐하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 그분을 사랑하여 피를 흘렸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끝없이 기뻐 춤추네.

본기도

하느님, 헌신적인 목자 복된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를 불굴의 순교자가 되게 하셨으니, 그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의 믿음과 인내를 길러 주시어,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신앙의 신비는 위대하다. 주님께서는 사람으로 나타나셨고, 그분의 옳으심은 성령으로 입증되셨다. 그분의 모습은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셨고, 온 세상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 교회는 살아 계시는 그분을 선포하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신앙의 신비가 이루어지고 있다(제1독서). 바리사이들은 변덕스럽다. 세례자 요한이 회개를 외치자 반대하였다. 그의 단식을 마귀가 들렸다며 비난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어울리시자, 죄인들과 사귄다며 몰아부친다. 또한 단식하지 않는다며 비난한다(복음).

제1독서

<우리 신앙의 신비는 위대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3,14-16
사랑하는 그대여, 14 나는 그대에게 곧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도 이 글을 씁니다. 15 내가 늦어지게 될 경우, 그대가 하느님의 집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16 우리 신앙의 신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그분께서는 사람으로 나타나시고, 그 옳으심이 성령으로 입증되셨으며, 천사들에게 당신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시어, 온 세상이 믿게 된 그분께서는 영광 속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1(110),1-2.3-4.5-6(◎ 2ㄱ)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주님이 하신 일들 크기도 하여라.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주님을 찬송하리라. 올곧은 이들의 모임, 그 집회에서. 내 마음 다하여 찬송하리라. 주님이 하신 일들 크기도 하여라. 그 일 좋아하는 이들이 모두 깨치네. ◎
○ 그분 업적은 엄위롭고 존귀하네. 그분 의로움은 영원히 이어지네. 당신 기적들 기 억하게 하시니,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다. ◎
○ 당신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시고, 언제나 당신 계약을 기억하신다. 위대하신 그 일들 당신 백성에게 알리시고, 민족들의 소유를 그들에게 주셨네. ◎

복음 환호송

요한 6,63ㄷ.68ㄷ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 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5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31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33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4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5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거룩한 순교자들의 수난을 기념하여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일찍이 복된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에게 박해를 이겨 내는 용기를 주셨듯이, 저희에게도 온갖 시련을 이겨 내는 힘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22,28-3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있었으니, 나는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시고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복된 순교자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를 본받아 용감한 정신으로 굳세어져 복음의 진리를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세월은 결코 약이 아닙니다.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손쓰지 않으면 대부분 마음속에 감추며 살아갑니다. 그러고는 치유를 포기합니다. 부부로 살다 보면 누구나 만나는 시련입니다. 하지만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아이 낳고 ‘부모로서’ 사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쁨은 잠시뿐이고, 걱정과 기다림의 시간이 더 많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자식 가진 부모치고 마음 편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매일매일 숨이 가쁜 것이 부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것이 ‘하느님의 지혜’일는지요? 결국은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분만큼 참으시는 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요한 세례자가 왔을 때, 사람들은 그를 보고 마귀 들렸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어울리시자,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고 놀립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참으셨습니다.
그러니 인내하며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맡기는 행동이겠습니까? 그분께서 ‘주신 것’으로 여기며 받아들여야 맡기는 행동이 됩니다. 아픔과 상처를 그분께서 ‘주신 것’으로 여기며 받아들일 때 봉헌이 됩니다. 사람의 마음에 ‘믿음이 자리하기’까지는 이렇듯 애절한 사연이 쌓여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