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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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30일 수요일

[(백)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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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예로니모 성인은 크로아티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로마에서 공부한 뒤 정부 관리가 되었지만 수도 생활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는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고, 교황청의 지시로 성경을 라틴 말로 번역하였다. 신약 성경은 그리스 말 원문을, 구약 성경은 히브리 말 원문을 번역하였다. 또한 성경 주해서를 비롯하여 많은 저술을 남긴 그는 암브로시오, 그레고리오, 아우구스티노와 함께 서방 교회의 4대 교부로 존경받고 있다. 419년에 베들레헴의 수도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시편 1,2-3 참조
행복하여라! 밤낮으로 주님의 가르침 되새기는 사람. 그는 제때에 열매를 맺으리라.

본기도

주 하느님, 복된 예로니모 사제에게 성경의 진리를 깨닫고 맛들이게 하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말씀에서 생명의 샘을 찾고 천상 양식을 얻어, 더욱 풍요로이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페르시아의 관리였던 느헤미야는 유다인이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임금께 청을 넣는다. 무너진 도성을 재건하기 위해서였다. 임금은 기꺼이 그를 보낸다. 무사히 갈 수 있도록 군사까지 붙여 준다. 하느님의 이끄심이었다(제1독서). 예수님을 따르려면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 미련을 두어서도 안 된다. 온전히 맡기며 신뢰해야 한다. 그것이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일이다. 밭을 가는 사람이 자꾸 뒤를 돌아보면 고랑은 비뚤어진다. 주님의 길을 걷는 사람도 앞만 보며 살아야 한다(복음).

제1독서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저를 제 조상들의 도성으로 보내 주셔서, 그 도성을 다시 세우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느헤미야기의 말씀입니다. 2,1-8
1 아르타크세르크세스 임금 제이십년 니산 달, 내가 술 시중 담당이었을 때, 나는 술을 가져다가 임금님께 올렸다. 그런데 내가 이제까지 임금님 앞에서 슬퍼한 적이 없기 때문에, 2 임금님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어째서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느냐? 네가 아픈 것 같지는 않으니, 마음의 슬픔일 수밖에 없겠구나.”
나는 크게 두려워하면서, 3 임금님께 아뢰었다. “임금님께서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제 조상들의 묘지가 있는 도성은 폐허가 되고 성문들은 불에 타 버렸는데, 제가 어찌 슬픈 얼굴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4 그러자 임금님께서 나에게,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기에, 나는 하늘의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고, 5 임금님께 아뢰었다.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그리고 이 종을 곱게 보아 주신다면, 저를 유다로, 제 조상들의 묘지가 있는 도성으로 보내 주셔서, 그 도성을 다시 세우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6 그때에 왕비께서도 옆에 계셨는데, 임금님께서는 “얼마 동안 가 있어야 하느냐? 언제면 돌아올 수 있겠느냐?” 하고 나에게 물으셨다. 임금님께서 이렇게 나를 보내시는 것을 좋게 여기셨으므로, 나는 임금님께 기간을 말씀드렸다.
7 나는 또 임금님께 아뢰었다.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유프라테스 서부 지방관들에게 가는 서신 몇 통을 저에게 내리게 하시어, 제가 유다에 다다를 때까지 그들이 저를 통과시키도록 해 주십시오. 8 또 왕실 숲지기 아삽에게도 서신을 내리시어, 하느님의 집 곁 성채의 문과 도성의 벽, 그리고 제가 들어가 살 집에 필요한 목재를 대게 해 주십시오.”
내 하느님의 너그러우신 손길이 나를 보살펴 주셨으므로, 임금님께서는 내 청을 들어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7(136),1-2.3.4-5.6(◎ 6ㄱㄹ)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내가 만일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으리라.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바빌론 강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그리며 눈물짓노라. 그 언덕 버드나무 가지에 우리의 비파를 걸었노라. ◎
○ 우리를 포로로 잡아간 자들이 노래를 부르라 하는구나. 압제자들이 흥을 돋우라 을 러대는구나. “시온의 노래를 불러라. 우리에게 한 가락 불러 보아라.” ◎
○ 우리 어찌 남의 나라 낯선 땅에서, 주님의 노래 부를 수 있으랴? 예루살렘아,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이 굳어 버리리라. ◎
○ 내가 만일 예루살렘,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너를 가장 큰 기쁨으로 삼지 않는다 면, 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으리라. ◎

복음 환호송

필리 3,8-9 참조
◎ 알렐루야.
○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머물려고, 모든 것을 해로운 쓰레기로 여기노라.
◎ 알렐루야.

복음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7-62
그때에 57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59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0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61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2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복된 예로니모를 본받아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쁜 마음으로 주님 앞에 구원의 제물을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예레 15,16 참조
주 하느님, 당신 말씀을 찾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복된 예로니모를 기념하며 성체를 받아 모시고 기뻐하오니, 주님을 믿는 사람들의 마음을 북돋아 주시어, 거룩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그 가르침의 빛으로 참된 믿음의 길을 걸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복음의 세 사람은 말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첫 번째 사람의 고백입니다.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두 번째 사람의 청원입니다.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세 번째 사람도 지나친 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받아들이지 않으십니다. ‘쟁기에 손을 대었다면’ 뒤돌아보지 말라며 오히려 다그치십니다.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셨기 때문입니다. 첫 사람은 마태오 복음 8장에 따르면 율법 학자였습니다. 그는 ‘삶의 도피’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오해했던 것이지요. 둘째 사람은 아버지의 상속에 ‘미련’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싶지만 그것을 희생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셋째 사람은 가족을 핑계 댑니다. 지난날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운전하는 사람이 뒤를 자꾸 돌아보면 위험합니다. 인생 역시 ‘자주 후회하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앞날을 위한 도약입니다. 건너뛰는 행동입니다. 때로는 과감한 생략이고, 때로는 과감한 투자입니다. 그래야만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고, ‘들리지 않던 것’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희생 없이는 은총도 없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