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9년 10월 18일 주일

[(녹) 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오늘 전례

성 루카 복음사가 기념 없음

오늘은 ‘전교 주일’이다. 교회는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고자 1926년부터 ‘10월 마지막 주일의 앞 주일’을 전교 주일로 정하여 모든 신자에게 교회 본연의 사명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오늘 전교 주일의 특별 헌금은 ‘교황청 전교회’에 보내져, 전 세계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는 데 쓰인다.

▦ 오늘은 연중 제29주일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자신을 낮추며 봉사하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섬기는 삶은 은총의 삶입니다. 주님께서는 봉사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축복을 풍성히 내려 주십니다. 나눔과 섬김의 생활을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17(16),6.8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당신의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순종하며, 언제나 정성스럽고 성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때로는 주님께서 의인의 고통을 허락하신다. 그를 통해 속죄의 제물을 마련하시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후손들은 축복을 받고,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둔다. 의인의 고통에는 언제나 주님의 뜻이 함께하신다(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대사제이시다.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하시고 사랑으로 받아 주시는 대사제이시다. 그분께 기도와 청원을 드리면 결국은 받게 된다. 필요한 때에 은총을 받게 된다(제2독서).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 달라고 청한다. 다른 속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스승님 곁에 있고 싶다는 표현이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 고통 없이는 영광의 자리에 갈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복음).

제1독서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3,10-11
10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11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32),4-5.18-19.20과 22(◎ 22)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 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 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제2독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4,14-16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르 10,45
◎ 알렐루야.
○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당신 목숨을 바치러 왔노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5-45<또는 10,42-45>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35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37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39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41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4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4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서 복음을 전파한 선교사들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 합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선교 지역으로 떠난 선교사들에게 지혜와 건강 을 주시고, 그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들이 풍성히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멸시받으며 살아가는 이 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도와주시고, 모든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귀한 선물임 을 깨달아, 서로 존중하고 가진 것을 나누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불치병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 료조차 받지 못하는 이들을 돌아보시어, 그들이 자비로우신 주님께 힘을 얻어 고통 을 잘 이겨 내고, 다시 건강해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
4.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아직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을 몸소 찾아 주시어, 그들이 주님을 믿음 으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알게 하시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신이 받은 신앙의 선 물을 그들과 기꺼이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전능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말씀을 이웃에게 전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 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며, 주님의 은총으로 거룩한 신비를 거행하오니, 저희의 온갖 죄를 깨끗이 씻어 주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178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목숨을 구하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시네.

영성체 후 묵상

▦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 또한,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마음먹는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겸손과 봉사는 은총입니다. 하늘이 내리는 축복입니다. 은총에 합당한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의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함께 목격했고,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고쳐 주실 때도 베드로와 함께 ‘세 사람만’ 있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데리고 가지 않아도 두 사람은 스승님 곁에 두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차별 대우입니다. 하지만 다른 제자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예수님께 청을 드립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오른편과 왼편에 앉게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린 것입니다. 무슨 속셈이 있어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스승님 곁에 있고 싶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내가 마실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고통 없이는 영광의 자리에 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다른 제자들은 두 사람을 오해합니다. 평소의 불만을 터뜨리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높은 자리는 오해받기 좋은 자리입니다. 그러기에 ‘고통의 자리’입니다. 고뇌 없이 그 자리에 머물면 오해받을 일이 자꾸 생깁니다. 자리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주님께서 훈련시키시는 것이지요. 진정 높은 사람은 ‘남을 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모든 이가 인정하는 ‘첫째’는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입니다. 곁에 있으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