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입당송

나는 드높은 어좌에 앉아 계신 분을 보았네. 천사들의 무리가 그분을 흠숭하며 함께 노래하네. 보라, 그분의 나라는 영원하다.

본기도

주님, 주님 백성의 정성 어린 간구를 인자로이 굽어 들으시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하시며,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이스라엘의 불신을 애통해한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들의 완고함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과 영광과 여러 계약을 통해 그들을 준비시키셨다. 그런데도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바오로는 의아해한다(제1독서). 수종을 앓는 사람은 언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주님께서는 그의 사정을 아셨기에, 안식일이지만 병을 고쳐 주신다. 하지만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은 안식일 법을 어긴다는 사실만 생각한다. 법보다 사랑이 먼저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 동포를 위해서라면, 저주를 받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9,1-5
형제 여러분, 1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실을 말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의 양심도 성령 안에서 증언해 줍니다. 2 그것은 커다란 슬픔과 끊임없는 아픔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3 사실, 육으로는 내 혈족인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4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 영광, 여러 계약, 율법, 예배, 여러 약속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5 그들은 저 조상들의 후손이며, 그리스도께서도 육으로는 바로 그들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계시는 하느님으로서 영원히 찬미받으실 분이십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7,12-13.14-15.19-20(◎ 12ㄱ)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시온아, 네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은 네 성문 의 빗장을 튼튼하게 하시고, 네 안에 사는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신다. ◎
○ 그분은 네 강토에 평화를 주시고,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 당신 말씀 세상에 보내시니, 그 말씀 빠르게도 달려가네. ◎
○ 그분은 당신 말씀 야곱에게, 규칙과 계명 이스라엘에게 알리신다. 어느 민족에게 이같이 하셨던가? 그들은 계명을 알지 못하네. ◎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6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는데, 2 마침 그분 앞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다.
3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하고 물으셨다. 4 그들은 잠자코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고 병을 고쳐서 돌려보내신 다음, 5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6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며, 저희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6(35),10 참조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로 새로운 힘을 얻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주님의 뜻에 따라 살며 주님을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안식일이라고 해서 병을 고치지 말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고 돈을 받는 의료 행위를 삼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적인 활동을 금지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바리사이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치료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율법을 ‘더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지켜봅니다. 안식일에 ‘수종 앓는 이’를 고쳐 주실지 ‘아닐지’ 살피고 있습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정곡을 찌르시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옛날 어떤 선비가 금을 너무 갖고 싶어 했습니다. 하루는 의관을 정제하고 금을 파는 상점에 들어갑니다. 그러더니 조용히 금덩어리를 들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점원이 그를 붙잡고 외칩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데 어찌 금을 훔치려 하십니까?” 그러자 선비 역시 놀라며 답합니다. “금을 가지고 나올 때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금만 보였다네.”
율법에 매달리면 율법만 보입니다. 사람도 보이지 않고 하느님도 보이지 않습니다. 율법의 ‘노예’가 된 것이지요. 안식일은 주님께 충실하고자 다른 일은 ‘잠시 접어 두는 날’입니다. 그런데 ‘본래 의도’는 생략하고 ‘껍데기’만 따지고 있습니다. 숲은 못 보고 나무만 보고 있는 셈입니다. 삶의 유연성을 상실하면 누구나 그렇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