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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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일 주일

[(백) 모든 성인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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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모든 성인 대축일’은 7세기 초부터 지켜졌으며, 837년 그레고리오 4세 교황이 의무 축일로 제정하였다. 특별히 이날은 축일이 알려지지 않은 성인들과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영국에서는 중세 때부터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s)을 큰 축제일로 지냈고, 전날에는 ‘할로윈’(Halloween)이라는 전야제를 가졌다. 오늘날 할로윈은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일이다.

오늘은 천상의 모든 성인 성녀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분들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늘 나라의 행복을 우리에게도 전해 주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복음 말씀은 행복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의 가난을 첫 조건으로 제시하십니다. 행복에 대한 깨달음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주님 안에서 다 함께 기뻐하세. 모든 성인을 공경하며 축제를 지내세. 천사들도 이 큰 축제를 기뻐하며, 하느님의 아드님을 찬양하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오늘 저희에게 이 성대한 축일을 지내며 모든 성인의 공덕을 기리게 하셨으니, 성인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가 바라던 주님의 자비를 풍성히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네 천사가 땅의 네 모퉁이에서 땅과 바다를 붙잡고 있다. 온 세상을 제압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그때 하느님의 인장을 지닌 천사가 해 돋는 쪽에서 올라와 의인들을 구별한다. ‘십사만 사천 명’은 상징적인 숫자일 뿐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숫자에 매일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제1독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고 있다. 생각하면 엄청난 은총이다. 우리가 그분을 택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선택하셨다. 그러니 감사드려야 한다. 언제라도 감사드리며 살아야 한다(제2독서). 마음이 가난하고 슬퍼하는 사람을 행복하다고 하신다.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어떤 처지에 있든 행복한 것이다. 마음의 가난과 슬픔이 심하더라도 주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시면 행복할 수 없다(복음).

제1독서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7,2-4.9-14
2 나 요한은 다른 한 천사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인장을 가지고 해 돋는 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땅과 바다를 해칠 권한을 받은 네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3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장을 찍을 때까지, 땅도, 바다도, 나무도 해치지 마라.”
4 나는 인장을 받은 이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인장을 받은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9 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10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
11 그러자 모든 천사가 어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 둘레에 서 있다가, 어좌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12 말하였습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13 그때에 원로 가운데 하나가, “희고 긴 겉옷을 입은 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14 “원로님, 원로님께서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대답하였더니, 그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23),1-2.3-4ㄴ.5-6(◎ 6 참조)
◎ 주님, 이들이 당신 얼굴을 찾는 세대이옵니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제2독서

<우리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3,1-3
사랑하는 여러분, 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2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11,28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자녀로 삼아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백성인 교회가 성인들을 본받아, 힘없고 보잘것없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들을 위하여 봉사하면서, 참행복을 세상에 드러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 정치인들이 국민을 섬기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소명임을 깨닫고, 주님 사랑의 빛 안에서 올바른 정치를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낙태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수태되는 순간부터 존귀한 인간 생명인 태아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우리 사회가 주님께서 주신 생명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모든 가정이 귀 한 생명을 정성으로 보살피며 주님의 창조 사업을 이어 가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자녀답게 살고자 노력하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말과 행동을 멀리하고, 세례 때의 굳은 믿음을 늘 되새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
+ 주님,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려는 저희의 정성 어린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모든 성인을 공경하며 드리는 이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고 있는 성인들의 전구로 저희도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5,8-10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보리라.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영성체 후 묵상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복음 말씀은 마음의 가난을 행복이라고 하십니다. 절제하고 비우는 마음에 행복이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런 마음에는 주님께서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 삶을 어둡게 하는 온갖 욕심을 버리고, 자유와 절제를 깨닫게 해 주시기를 간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홀로 거룩하시고 놀라우신 주 하느님, 놀라운 일을 하시는 주님을 모든 성인과 함께 경배하며 은총을 구하오니, 저희가 주님의 넘치는 사랑으로 거룩하게 되어, 현세의 나그네 식탁에서 천상 고향의 잔치로 건너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마음의 가난과 슬픔 자체가 행복은 아닙니다. 행복으로 인도하는 ‘길잡이’일 뿐입니다. 그런 상황에 놓인 이들은 쉽게 마음을 엽니다. 조금만 잡아끌어도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의 이끄심을 만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누구나 행복한 것이지요. 행복의 조건은 주님께서 ‘함께하시는지’, ‘함께하지 않으시는지’에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기에 주님께서 찾아 주십니다. 슬픔에 잠겨 있기에 위로해 주십니다. 주님의 방문과 위안을 깨닫는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겪는 ‘사건과 만남’ 속에는 그렇게 주님의 개입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마음이 가난하고 슬픈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셔야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소유가 많아지면 주님을 외면하려 듭니다. 본인도 모르는 새 ‘자만의 유혹’에 빠져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늘 부족한 마음을 안고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많은 교우들은 고통을 만나면 ‘화살 기도’를 바칩니다. 화살처럼 빨리 가기를 원하는 기도입니다. 주님께서도 그렇게 오시기를 청하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누구나 행복해집니다. 어떤 처지, 어떤 상황에 있든 기쁨이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고 슬프더라도, 짜증과 원한에 잠겨 있다면 주님의 힘은 오시지 않습니다. 행복할 리 없습니다. 행복은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