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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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4일 수요일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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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1538년 북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로메오 가문의 영향 아래 있었고, 현재도 그들이 대지주다. 성인은 밀라노의 주교가 되어 평생 교회 쇄신과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애썼으며, 목자로서 모범을 남겼다. 1584년 11월 밀라노에서 선종했으며, 1610년 바오로 5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내 양 떼를 찾아서, 그들을 먹일 목자를 세우리라. 나 주님이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본기도

주님, 복된 가롤로 주교에게 가득히 심어 주신 정신을 저희도 간직하게 하시어, 주님의 교회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스스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그분의 참모습을 세상에 보여 주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율법의 완성은 사랑에 있다. ‘간음하지 마라.’, ‘살인하지 마라.’, 이러한 계율도 근본은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의 삶을 사는 이는 율법을 완성한 삶을 사는 이다.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한다면 그는 완벽하게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다(제1독서). 가족이 주는 십자가는 언제나 무겁고 힘겹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면 질 수 없는 십자가다. 그러기에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십자가를 지면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해 주신다(복음).

제1독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3,8-10
형제 여러분, 8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9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2(111),1-2.4-5.9(◎ 5ㄱ)
◎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는 이!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 그의 후손은 땅에서 융성하고, 올곧은 세대는 복을 받으리라. ◎
○ 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 그 빛은 너그럽고 자비로우며 의롭다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 ◎
○ 가난한 이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길이 이어지고, 그의 뿔은 영광 속에 높이 들리리라. ◎

복음 환호송

1베드 4,14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이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목자의 열성과 뛰어난 덕행의 공로로 복된 가롤로 주교를 들어 높이셨으니, 그를 기념하여 주님 제대에 바치는 제물을 굽어보시고, 이 제사의 힘으로 저희도 복음을 실천하여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요한 15,1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복된 가롤로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형제들을 충실히 섬기며 온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황당한 말씀입니다. 마치 가족을 멀리하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형제자매를 미워해야 제자가 될 수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는지요?
가족이 주는 십자가는 작아도 무겁습니다. 사랑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뜻대로 따라 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십자가로 느껴집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뜻만을 고집하면 가족은 ‘서로에게 십자가’가 됩니다. 다투고 멀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 뜻과 네 뜻의 ‘공통분모’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공통분모를 ‘예수님의 뜻’에 일치시키려 애써야 합니다. 복음 말씀은 그렇게 하면서 살라는 당부입니다.
누구나 가족에게 기대를 겁니다. 자녀들에게서 희망을 찾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즐거움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아이들이 ‘삶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기대가 무너지고 희망이 꺾이는 것을 체험합니다. 이제는 그 안에 숨겨졌던 ‘주님의 뜻’을 찾아봐야 합니다. 십자가 뒤에는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상황의 반전’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부활의 은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