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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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0일 주일

[(백) 주님 세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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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심을 기념하는 날이다.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며 활동을 시작하신다. 전례상으로 성탄 시기와 연중 시기는 주님 세례 축일을 경계로 구분된다.

▦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시며 기뻐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세례를 받으면 그만큼 하늘에서는 기뻐합니다. 지난날 우리의 세례성사를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마태 3,16-17 참조
주님이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렸네. 성령이 비둘기처럼 그분 위에 머무르시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도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마음에 드는 종을 선택하시어 당신의 일을 시키실 것이다. 그는 민족들의 빛이 되실 분이시다. 갇힌 이들을 풀어 주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해방을 알릴 분이시다. 주님께서는 당신 영을 보내시어 계속 그를 돕게 하실 것이다(제1독서). 코르넬리우스는 백인대장이다. 로마 군인 백 명으로 구성된 부대의 우두머리이다. 그런 그가 베드로를 초대하여 말씀을 듣는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베드로는 모든 민족들을 선택하시는 주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제2독서). 요한의 세례는 예수님의 세례를 위한 준비였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자 성령께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는 그분을 격려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복음).

제1독서

<여기에 내 마음에 드는 나의 종이 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4.6-7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9(28),1ㄱ과 2.3ㄱㄷ과 4.3ㄴ과 9ㄷ-10(◎ 11ㄴ)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주님이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하느님의 아들들아, 주님께 드려라. 그 이름의 영광 주님께 드려라. 거룩한 차림으로 주님께 경배하여라. ◎
○ 주님의 소리 물 위에 머물고, 주님이 넓은 물 위에 계시네. 주님의 소리는 힘차고, 주님의 소리는 장엄도 하네. ◎
○ 영광의 하느님 천둥 치시네. 그분의 성전에서 모두 외치네. “영광이여!” 주님이 큰 물 위에 앉아 계시네.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0,34-38
그 무렵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35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36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곧 만민의 주님을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시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37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38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르 9,7 참조
◎ 알렐루야.
○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실 때 하늘이 열렸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5-16.21-22
그때에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21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22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세례 때의 서약을 되새기고 언제나 그 약속을 충실히 지키 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우리의 바람을 아룁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기의 삶을 오롯이 복음 전파에 바치려는 선교사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그들의 건강과 열의를 지켜 주시고, 낯선 곳에서 부딪히는 위험들을 굳은 믿음으로 이겨 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경제 위기와 가치관의 변화 속에서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살펴 주시어, 물질적 풍요를 누리려는 욕망 때문에 주님께서 은총으로 주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저버리는 일이 없게 하소서. ◎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진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며 믿음을 키우고 있는 예비 신자들을 몸소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교회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얻어 참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례성사로 새로 난 저희가 성체성사로 더욱 힘을 얻어, 형제들과 주님 안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완전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겸손하신 성자의 세례를 기념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사랑하시는 성자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셨음을 기념하며 이 예물을 드리오니, 이 예물이 세상의 죄를 씻으신 성자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새로운 세례의 신비를 드러내시고, 하늘의 소리로 주님의 말씀이 사람들 가운데 계심을 믿게 하셨나이다. 또한 비둘기 모양으로 성령을 보내시어, 주님의 종 그리스도에게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요한 1,32.34 참조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보았네. 그래서 이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하였네.

영성체 후 묵상

▦ 세례성사를 받으면 주님의 자녀가 됩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이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므로 남은 일은 주님의 자녀답게 사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세례 축일을 맞이하여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은총으로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거룩한 선물을 가득히 받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며 주님의 참된 자녀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세례란 씻는 예절입니다. 요한은 실제로 요르단 강에서 온몸을 씻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마에만 물을 붓습니다. 상징적 행위로 남아 있습니다. 세례의 핵심은 죄를 끊고 악습을 씻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분의 자녀로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세례성사의 본질은 ‘내적 변화’에 있습니다. 세례를 받는다고 우리 몸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밝은 기운이 좀 더 느껴질 뿐입니다. 하지만 ‘영혼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은총의 이끄심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죄를 피하고 사랑을 실천하게 합니다.
죄는 율법을 어기는 행위입니다. 십계명을 위반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율법과 계명을 ‘사랑’으로 단순화하셨습니다. 그분 가르침에 따르면, 죄는 ‘사랑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사랑의 생활을 말합니다. 내게 속한 ‘모든 것’을 다시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례성사는 그런 사람에게 힘을 줍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하늘의 힘’을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탄생입니다. 올해에도 세례 때의 은총을 기억하며 사랑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베푸는 삶’의 실천입니다. 누구라도 베풀면 받습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의 반전’을 만나게 됩니다. 부활의 은총을 체험하는 것입니다.